도시통합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우리들만의 일도 아니다. 유익하고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합칠 수도 있고 나눌 수도 있는 것이 도시다.
마창진 통합은 당위성도 있다. 역사적인 면과 경제적인 면, 그리고 도시경쟁력의 측면에서 통합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통합통해 세 도시의 약점은 보완시키고 강점은 키울 것이다. 나아가 100만 도시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발전 가능성도 제시될 것이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통합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기대와 비전이 크다.



                                                 <마산 전경>

하지만 창원 진해시민과 달리 마산시민들은 통합에 앞서 짚어 봐야할 것이 있다.
진해 창원과 달리 90%에 달했던 마산시민의 통합 찬성률에 대해서이다.

마산은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다.
3·15의거, 부마항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몸소 겪은 만큼 어느 도시보다 애환의 농도가 짙은 도시다. 따라서 통합에 대한 기대도 크겠지만 서운한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90%라는 높은 찬성률이 나왔다.

왜 인가?
도대체 왜 이 오래된 도시가 인근 도시와 통합되기를 이렇게 바랐는가?
전국 어떤 도시에도 없었던 90% 찬성률을 두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100만 통합도시’의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이라, 진실한 눈으로 이 도시의 현실을 바라보고 싶다.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그만큼 이 도시의 사정이 어렵다는 말이었다.
통합 외에 다른 희망 찾기가 어렵다는 뜻이었고, 도시경영의 실패를 시민다수가 인정한 결과였다.
이 도시에 희망만 준다면 다른 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 는 절박함의 표출이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따라서 마산시민은 통합시 출발에 앞서 물어야 한다, 왜 통합 외에는 이 도시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순서다.

반성 없는 역사는 반복한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그렇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다.
잘못 가버린 도시를 잘못 가게 된 원인도 찾지 않고 다시 새 길을 가게 하면, 그 잘못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이 전통 있는 도시가 스스로는 희망을 갖지 못하게 되었는가.
무엇 때문인가? 책임이 있다면 누구인가?
말없이 살아왔던 시민들인가?
시정을 비판했던 시민단체인가?
7대 도시를 꿈꾸었던 경제인인가?
3․15 민주 성지를 자랑했던 정치인과 지도층인가?

돌이켜보자.

이 도시의 쇠락은 8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다.
시대가 바뀌면서 산업구조가 개편되었고,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한 창원공단의 기계 산업이 활발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기업들이 하나둘 마산을 떠나기 시작했고 사람들도 천천히 짐을 꾸렸다.
마치 옅은 안개에 옷 젖듯이 조금씩 다가왔지만 눈으로 확연히 볼 수 있었던 변화였다.

하지만 마산은 멀건이 구경만 하고 있었다. 아니, 구경만 하고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부추겼다.
떠날 날만 기다리던 한국철강의 공장 터를 주거지역으로 바꾸어 주었다.
그 뿐 아니다.
한일합섬 터는 아예 상업지역까지 끼워 주었다.
공장 그만하고 땅 비싸게 팔아 챙기고 떠나라’고 부치긴 셈이다.
그 서류에 시장이 관인을 찍었다. 이 도시 쇠락의 신호탄이었다.
기업의 이전이야 자유로운 것이지만, 있는 공장을 마산처럼 내보낸 도시는 일찍이 없었다.

앞 바다를 매립했다.
사업권을 가진 건설회사는 매립한 토지를 잘게잘게 토막 내 팔고 돈만 챙겨 떠났다. 공공(公共)은 외면하고 쓸 만한 땅은 모조리 팔아 챙겼다.
그 서류에도 시장의 관인이 찍혔다. 이 도시는 그렇게 허물어져 갔다.

역전의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한일합섬 터에도 한국철강 터에도 기회가 있었고 새로 매립한 신포동 해변에 좋은 터를 잡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기회를 기회로 보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를 결정지우고 말았다.
쇠락해가는 도시를 빤히 바라보면서도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2-30년 전의 방식을 새로운 비전이라고, 거기에 미래를 걸어도 좋다고 믿었다. 이미 오래된 낡은 방식의 도시개발과 레드오션의 카드만 들고 있었다.
바다가 있었지만 이용하지 않았고 천혜의 자연도 방치하고 말았다.
관심은 그저 ‘뚫고 짓고 메우고 넓히는 것’ 뿐이었다.
90%의 찬성률은 이에 대한 정직한 평가였다.

통합 기뻐하기 전에 마산시민은 물어야 한다, 이 도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자신에게도 묻고 상대에게도 물어야 한다.
실패를 반복 않기 위해서 물어야 하고, 통합시의 앞날을 위해서도 물어야 한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
통합이 되어도 희망이 없고, 100만 도시가 되어도 길이 어둡다.

희망은 오직 이 질문의 답 속에 있다.
'오늘 마산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

Posted by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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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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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한치 앞도
    10년, 100년 뒤 도시미래를 계산하지 않고
    지도자 주머니와
    커넥션으로 연결된 건설사 몫만 챙겨준
    어리석은 지난날의 행태가
    오늘 우리의 마산의 현재와 미래를 망친 결과입니다.
    아울러 감시를 소홀히 한 시민의 몫도 크다고 하겠습니다.
    • 허정도
      2010/02/08 13: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생각을 바꾸면 앞날이 밝지 않겠습니까.
  2. 허원도
    2010/02/08 13: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창원시민으로서 참으로 공감가는 글입니다..바로 이문제들 때문에 창원에서 반대하는겁니다..마산자체의 변화없이 통합으로 묻어가 거기에 주도권까지 잡을려고하니 창원쪽에선 열받을만하죠..

    마산시정수뇌부들이 주도권을 잡아 통합시이끌면 창원,진해는 과거마산으로 회귀하는게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이렇게 옆에있는도시와 생각의 차이가 왜이렇게 큰지..

    허정도님같은분이 마산에 계셨다니..참으로 다행입니다..
    • 허정도
      2010/02/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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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저와 이름 끝자가 같은 걸 보니 '도'자가 항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글로 공개한 이유는 마산이 통합도시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마인드를 바꾼 후 시작해야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뜻에서 올린 글입니다.
  3. 허원도
    2010/02/08 14:4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도 글을 공개하신이유를 잘알고있습니다..
    시정수뇌부들이 허정도님의 뜻을 깊이 잘새겨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가 창원시민이지만 편을 가를려고 하는건 아니고 과거 행동에 대한 반성없이 너무 밀고나가는 모습이 웃음만 나오게 하기 때문입니다..도와가면서 더불어 잘사는게 가장좋은 방법이죠..

    하지만 근본적인 생각을 고치지 않고서는 아무리 겉멋만 멀쩡하게 들어도 제자리걸음입니다..님의 말씀 더 공감되고도 남습니다

    같은 '도'돌림자인데 저는 도시공학과 재학중인 대학생입니다..앞으로 지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싶은일을 하고싶네요..
    • 허정도
      2010/02/0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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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공학을 공부하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앞으로 좋은 생각있으면 글을 좀 올려주십시오.
      비록 작은 블로그에 지나지 않지만 도시발전의 한모퉁이는 담당하고 싶습니다.
  4. 백은석
    2010/02/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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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없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네요 도시가 쇠락하니 교육도 무너지네요
    • 허정도
      2010/02/08 15: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방문감사.
      옛날에는 마산이 교육도시로 이름이 드높았는데 참 안타깝소.
  5. 창원부 지명회복시도 100년
    2010/02/14 12:2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창원광역시==창원부지명 100년만에 회복!
    각 5개구~7개구지명
    .........................

    합포구(합포구 마산시에 바닷가지역.옛지명//마산구 사용가능성 있지만)
    회원구(창원지명유래-의창,회원)
    진해구(진해시와 진동 원래 가포진해현청 소재. 고성까지 관할역사. 고성통합 염두 )
    의창구(함안 통합을 전제.창원소답동.팔용동.마산내서.함안칠서.의창구사용)
    웅천구(창원 팔용동 밑으로 동읍,가음정,대방동,사림동,신촌,양곡,성주동,적현동 대부분)

    그외-
    함안통합시에 함안구 신설,
    고성통합시에 고성구 신설
    .........................
    .........................
    마산구 지명은 ,
    현재 마산지역이 두척산(지금 무학산이라 부르지만, 쌀을 재량한 산이름)과 조창(쌀 세금)이 있던, 원래는 농산물이 아주 풍부한 지역유래를=> 일제때 , 쌀과 농산물을 없애는 말(馬)산(山)지명으로 풍수지리로 해한 지명으로 창원지명을 대체하고, 쌀을 측량하는 두척산(斗尺) 의미를 쌀을 먹어치우는 새가 활개치는 이름으로 확대 무학산으로 일인들이 부른것으로 ,,,마산 지명은 결코 좋지 않아 보인다는

마산 앞바다 신포동 매립지에 현대아이파크 고층아파트가 우뚝 섰다.
짓기 전에는 몰랐지만 다 올라가고 난 지금, 많은 시민들이 혀를 찬다.

‘도시를 막았다’

‘추산공원에서 돝섬이 보이지 않는다’



말들이 많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돌이킬 수도 옮길 수도 없다. 도시와 건축은 그런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저 아파트가 지어질 당시를 기억해 보자.
오래된 일이 아니라서 기억이 생생하다.
시민들의 반대서명, 토론장에서의 날선 소리, TV공개토론 등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미 끝난 일인데 왜 다시 짚어봐야 하는가?
두 번 다시 이런 식의 행정을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기왕 지어진 건물, 옮길 수도 없으니 반면교사로라도 삼기 위해서이다.

현대아이파크 고층 아파트는 마산시가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도시가 멋지게 바뀔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런 마산시의 주장에 시의회가 부응, 자신들 손으로 만든 조례를 불과 열 달 만에 스스로 뒤집어 고층아파트 건립을 가능케 했다.
납득할만한 설명도 별로 없었다. 모두 마산 시민을 위하고, 마산발전을 위한 결정이라고만 했다.

이런 흐름에 반대한 시민도 있었다. 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우리는 애당초 이 매립지가 항만관련시설로 허가받았다는 원론적인 지적 외에, 이 고층건물이 도시의 자연환경과 조망권, 나아가 경관의 소수독점이라는 사회적 불평등 문제까지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의사에 동의하는 1만여 명의 시민 서명까지 받아 시의회가 다시 한 번 재고하도록 청원까지 했다.


시의회가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결정하고 난 뒤에도 계속 의견을 개진했다.
당시의 주장을 그대로 옮긴다.

첫째, 시민의 혈세로 수백억을 책임져야한다는 마산시의 주장은 적절치 않다.
애당초 현대산업개발과 해양수산부가 계획했던 것은 항만이었지만 그 기능이 없어졌다. 아니 애초부터 아파트가 목적이었고 항만은 서류상 필요한 수단이었다는 것도 알만한 시민은 다 안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항만이 쓸모없어졌다면, 그래서 건설회사에 비용보전을 해주어야 한다면, 그 고민은 순전히 건설회사와 해양수산부(당시 명칭)의 몫이다. 매립허가 과정에서 마산시가 책임질 일은 아무것도 없다.

필요도 없는 항만 만든답시고 결국 아파트 부지만 조성한 저 매립을 마산시민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책과 기업을 두고 투자비 보전 운운할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중앙정부가 실패한 정책을 추궁하는 것이 시의원의 권리요 의무다.


둘째, 고층아파트 건립을 찬성한 시의원들은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바란다.
이 터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개정한 조례는 마산시의원 총 서른 명 중 열여섯 명이 찬성함으로써 결정되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찬성한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려, 설득시킬 것은 설득시키고 양해구할 것은 구하기 바란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면 마산시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있고 이 도시는 무엇이 좋아지는지 이해시켜주기 바란다.

이는 신뢰받아야할 공인의 마땅한 의무며 유권자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건립반대서명을 받으면서, 의회가 왜 저곳에 고층아파트를 짓게 했는지 대다수 시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셋째, 최종 결정은 시민들의 뜻을 물은 후 내리기 바란다.

제도상으로 보면 의회가 시민의 대의기구인 만큼 의원 각자의 판단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일처럼 중요한 사안일 경우, 본인을 뽑아준 시민의 뜻을 확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형 건물은 한번 들어서고 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철거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만약 다수 시민이 고층아파트 건립을 찬성한다면 시민의사가 수렴되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매우 값진 일이며 설령 건축 후 도시환경이 나빠지더라도 의원들에게 돌아가는 부담도 준다. 역으로 고층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이 많아 조례를 다시 고친다면 그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의회가 시민들의 뜻을 묻는 여론조사가 아무 부담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 주장에 시의회는 묵묵부답,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2004년 추산공원에서 바라본 돝섬 풍경(좌)과 당시 아이파크 건립후를 예상한 시물레이션(우)



▲2009년 추산공원에서 바라본 돝섬 풍경
시야를 가로막은 아이파크로 인해 섬의 온전한 형태를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도시발전을 위한 중요한 판단은 일부 소수의 결정권자에게 독점되어 있다. 제도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도시사용자인 시민들과 충분한 교감을 얻지 못한 도시정책은 결국 실패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실패한 도시정책은 회복이 어려울 뿐 아니라 그 부담은 미래의 도시사용자까지 져야한다. 그런 점에서 도시는 현재와 미래의 두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의원들은 말했다.

‘마산시민을 위하여, 마산의 미래를 위하여’
유권자이자 시민인 우리는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가?
이 고층 아파트가 마산을 살려줄 것이라 했던 시의원들께 묻는다.
정말 그런가라고, 저 고층 아파트가 정말 마산을 살렸느냐고.

TV토론에서 마산시 담당 국장은,
‘저 아파트를 지으면 문신미술관에서 돝섬이 보이지 않는데 어쩔 거냐' 고 하자
‘돝섬이 보이지 않으면 어떠냐’ 고 공개적으로 답했다.
'저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도시가 획기적으로 발전될 것'
이라고도 했다.

그 분께도 다시 묻는다.
지금도 마산 앞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
아직도 조망이고 뭐고 여기저기 건물만 올라가면 도시가 좋아진다고 믿는지?
5년 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버스 지나간 뒤 손드는 짓 두 번 다시없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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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마산시 내서읍 | 현대아이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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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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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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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해안선을 보니 정말 가슴이 턱 막히네요...
    부산도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고층건물들때문에 바다 조망이 거의 없어지고 있는데...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들의 고달픈 현실입니다.
    • 허정도
      2009/09/19 10: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글쎄 말입니다.
      근데, 바다를 끼고 있다고 모든 도시가 그런건 아닐 터.
      바다는 모든 사람들이 나누어 즐겨야 된다는 간단한 상식만으로도 도시를 잘 가꿀 수 있지 않을까요?
  2. 2009/09/22 09:2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2000년도에 마산시가 경관관리와 관련된 용역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저도 거기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시장도 지금의 황철곤 시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용역을 해놓고, 보기 좋게 뒤집었네요. 철학의 빈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허정도
      2009/09/22 14:2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2000년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금에 와서 저 건물 철거할 수도 옮길 수도 없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3. 너털도사
    2009/10/12 21:1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참오랫만에 시원스런 말슴 속은 시원하게 준엄한 지적이지만 ,,,,그당시 시장 외 주무 과장인지 국장인지 잘몰라도 아직 현직에 근무 하는걸로 알고 잇는데 ,,집행 실명제로 마산 시민이름으로 손해배상 외 구상권 청구는 안되는지 ,,,또한 인접시군합병 등으로 또다른 오염이 될까봐 심히 유감스럽마음 내혼자 마음이길 간절히 바라면서 너털웃음만 남기고 갈렵니다 ...
  4. 박력
    2009/10/21 13:4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해양신도시 해양신도시 .... 하도 뭐라 하기에 어떻게 생기나 했더니 ... 저렇게 생기더군요... 마산시장님 대단합니다. .... 뭔가 일을 벌렸지만 수습을 이제 어떻게 하실런지

9월 12일 아침 10시 반,
‘태풍 매미 희생자 6주기 추모제’가 신마산 서항부두 옆 태풍매미추모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마산시장을 대신한 부시장 외에 마산에서 내노라하는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하여 엄숙하게 거행되었습니다. 모두들 표정이 무거웠고 웃음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추모제단에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늘어서있다


추모식장 곁에는 6년 전 태풍 매미가 몰고 온 참혹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시민들마다 혀를 차고 한숨을 지으며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렸던 6년 전 그날의 참상을 기억해내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 절망과 슬픔에 비통해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003년에 발생한 모든 태풍을 통틀어 가장 강력했고, 상륙했을 때의 위력은 그 때까지의 모든 태풍 중 가장 센 놈이었습니다.
얼마나 피해가 컸던지 ‘매미’는 태풍 이름에서 퇴출당하고 ‘무지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답니다.

▲추모 사진전을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태풍이 왔던 밤,
경남대 앞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한 청년의 증언을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저녁 8-9시 쯤 대로에 성인 가슴까지 물이 찼는데, 이 물이 각 건물 지하실로 마치 폭포수처럼 빨려 내려갔습니다.바람도 심하게 불고 여기저기 변압기가 터지는 소리가 펑펑 들렸어요.
사방은 정전이 되어 질흙같이 어두웠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마산아름다운가게 5주년 생일잔치에서 인사하는 마산 상의 한철수 회장


 30분 후 오전 11시,
 마산 대우백화점 앞마당에는 ‘아름다운가게 5주년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태풍매미추모공원에서 자동차로 2분 거리입니다.
마산상공회의소 회장과 대우백화점 대표 등 지역에서 얼굴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이 여기에도 모였습니다.
표정이 밝았고 반가운 인사소리와 해맑은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겹쳤습니다.


싸고 질 좋은 아름다운가게의 상품을 사려는 사람들 때문에 즉석 장터도 붐볐습니다.
타 지역과 달리 마산의 아름다운가게는 장애인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그들의 맑은 웃음이 가을하늘을 더욱 푸르게 했습니다.
태풍 매미가 마산을 강타한지 일 년 되던 2004년 9월 12일 이 가게가 탄생했습니다.

개점하던 날,
“마산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사람이 아름답게 세상이 아름답게 변하기를 바란다”고 했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인사말이 떠올랐습니다.

▲상품을 사려고 붐비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30분을 사이에 두고 절망과 희망이 교차한 날이었습니다.

희망은 두 배로 키워야겠고 절망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게 해야겠는데, 마산시의 재난대책을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마산 앞바다는 만(灣)이라 매립을 할수록 해일 피해가 커집니다.
하지만 마산시는 지금도 매립을 못해 안달입니다.

소위 ‘해양 신도시’를 건설하기위해 40만 평 초대형 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근의 항만조성공사에서 발생할 준설토 때문에 매립을 한다고 하지만, 그 핑계로 터무니없이 큰 규모로 매립해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태풍 매미가 왔을 때, ‘바다의 복수’라는 유행어까지 있었지만 그 새 까맣게 잊은 모양입니다.

이를 두고 경남대 이찬원 교수는 며칠 전에 있었던 공개토론회에서 ‘해양 신도시’가 아니라 ‘공유수면매립 아파트조성공사’로 이름을 바꾸어야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매미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에서 “두 번 다시 똑 같은 재앙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안전하고 든든한 선진 방재시범도시로서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고 한 마산시장의 인사가 공허했습니다.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9월 12일 오전의 두 행사를 보면서,
‘처음으로 돌아가 처음처럼 세상을 보라‘던 선인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Posted by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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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착공예정인 마산 앞바다 해양신도시는 재고되어야 한다. 이곳에는 마산도시를 바다와 단절시킬 고층 아파트 1만 가구가 계획되어 있다. 아파트 외에 다른 구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계획은 이로움보다 해로움이 많을 것 같다.

바로 잡아야 한다. 석 달 남았으니 아직 기회는 있다. 선진해안도시를 보라, 생산적이면서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수변공간이 얼마나 많은지. 가포에 항만공사를 하면서 발생할 준설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도시정책이니 지금이라도 계획을 바꾸어야 한다. 왜 그래야만 하는가?



첫째, 현 마산 도시상황에서 1만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마산 곳곳에서 추진되는 재개발 사업은 총 48개 지역, 3만7000 가구이다. 이들의 소박한 꿈은 어쩔 것인가. 지금도 걱정이 태산인데 바닷가 좋은 자리에 1만 가구가 들어서면 이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신포동 매립지의 고층아파트와 한일합섬 터의 아파트 분양도 시원찮다는 소문이 들리는데다가, 한국철강 터까지 기다리고 섰는데 말이다.

본래 신도시개발은 인구를 분산시켜야할 정도로 포화상태가 된 도시에서 선택하는 정책이다. 과연 마산의 도시상황이 그런가. 발전 동력이 부족한 이 도시에 신도시 만들어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 결국 기존 도시의 희생이 따를 것이다.

인구 감소하는 마산은 신도시가 필요없다

신도시를 만들기보다는 기존도시의 획기적인 개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상권회복을 도모해야 한다. 그것이 마산 도시정책의 정도다.

혹 신도시가 마산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발전이 아니라 풍선효과임을 알아야 한다. 이쪽을 누르면 저쪽이 불거지고 저쪽을 누르면 이쪽이 불거지는 풍선효과. 신도시 1만 가구의 분양이 성공하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재개발 주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지만 신도시의 상업시설과 경쟁해야 할 창동 오동동 월영동 상권도 크게 위축될 것이다. 자명한 이치다.

두 번째는 도시환경과 경관에 관한 걱정 때문이다.

신도시가 차지하는 해안선은 약 2킬로미터다. 자유무역지역을 제외하면 이 도시의 해안 절반을 틀어막는 엄청난 규모다. 선진 도시처럼 도시 속에 대규모 바람통로는 못 내더라도 기존 도시의 입과 코를 틀어막는 고층 아파트 계획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 바닷가에 지도에서 보는 것 처럼 거대한 매립지가 생길 예정이다.

해양신도시 조감도

▲ 매립지에는 1만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바닷가에 들어선 현대아이파크가 780가구, 아파트가 숲을 이룬 한일합섬 터 아파트가 2,100가구이니 1만 가구가 얼마나 큰 규모인지 알 것 아닌가.

앞으로는 고층 아파트, 뒤로는 무학산에 막혀버린 폐쇄된 공간 한 복판에서 살아갈 시민은 누구일까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결국에는 사람들이 이 도시를 떠나지나 않을까 두려운 생각마저 든다.

신도시의 설계도를 보면 환상적인 그림이 그려져 있다. 언젠가 '태풍 매미가 와도 신도시는 염려 없다'고 설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림은 그저 그림일 뿐이라지만 '신도시만 좋으면 기존 도시야 어찌되든 상관 없는가'라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기존도시는 어찌되든 상관없나?

논의를 조금 더 넓혀보자.
현재 조성 중인 가포 신항만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은 착공 전부터 있었다. 필자 역시 공개석상에서 여러 번 물었다. 하지만 중앙정부도 마산시도 뚜렷한 답을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저 묵묵히 공사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 신항만 예측 물동량이 협약 당시에 비해 3분의1 밖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기왕 매립한 이 터를 제2자유무역지역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확히 검토하여 수익성에 자신이 없다면 저 매립지를 항만이 아닌 다른 용도로 바꾸어야 한다. 로봇랜드와 관련한 산업단지도 좋고 제2자유무역지역도 좋다. 그렇게만 되면 준설토가 안생기니 신도시 문제도 다시 생각할 수 있지 않은가.

절차가 복잡하겠지만 시민들의 합의가 있으면 못할 일도 아니다. 결정하고 시행되면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도시정책이고 도시환경이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니 늦지 않았다. 이 도시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지금이라도 재고하기 바란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Posted by 허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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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09:2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허정도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김태훈입니다. 블로깅을 하다보니 이렇게 만나뵙게 되네요.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와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허정도
      2009/08/13 12:56
      댓글 주소 수정/삭제
      반갑네요, 김태훈씨.
      오랜만입니다.
      요즈음은 무슨 일을 하고 있지요?
  2. 2009/08/13 16:5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지금은 콘텐츠 기획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도 만들구요, 지자체 문화사업 컨설팅도 하구요. 그리고 딸 둘 낳아 재미낳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허정도
      2009/08/14 01:05
      댓글 주소 수정/삭제
      화면보니 딸들 모습이 참 재미있네요.
      이뻐요.
      내 아이도 저런 때가 있었나,,, 싶네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혹시 마산 오실 기회 있으면 연락 주세요.
      무학소주에 회 한 접시 준비하겠습니다.
  3. 박력
    2009/10/15 13: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10년만에 마산을 다녀 왔습니다. 생각보다 발전 하지 않았더군요.... 그런데 아이파크를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 아이파크에 사는 사람은 그런데로 살겠지만 다른 사람은 좀 불편하겠더군요.... 마산만의 캐릭터가 필요한데 개발 논리로 타인의 행복을 가로채는 것은 아닌지....
    허정도님의 반대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그런데 마산의 해안을 어떻게 주민에게 돌려줄 것인지... 아이디어는 없을 까요..
    만약 마산의 바다를 주민에게 돌려 준다면 그것이야 말로 마산의 경쟁력이 아닐지...
    타지로 떠난 사람이 돌아오고 싶은 고향이 아닌지....
    마산시장님은 일은 많이 하셨지만 마무리는 저렇게 지으면 안되겠죠...
    시장님을 바꿔야 해결되겠군요
    • 허정도
      2009/10/18 00: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늦었습니다.
      댓글을 살펴보는 게 습관이 되지 않아, 최근 올린 글만 보다가 글을 못 읽었습니다.
      마산 해안을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는 몇가지 있습니다만 마산시의 의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해안에 있는 각종 공공업무시설을 한 곳에 묶어서 옮기고 그 자리를 공공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을 마산시가 밝혔습니다.
      매우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발상이 계속된다면 참 좋을텐데,,,
      해양신도시라 일컫는 해안아파트건설공사 계획도 수변공간 위주로 변경되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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