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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5 02:32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선유도' 02

난주에 이어 녹색 기둥의 정원 에서부터 선유도 이야기를 이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녹색 기둥의 정원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 기둥만을 남겨 만들어진 정원은, 선유도 이야기관 설명에 의하면휴식과 사색의 공간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지어질 때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출처 - 건축도시연구정보센터 (http://www.auric.or.kr/)


 현재의 곳은 사람을 피해 사진을 찍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운, 또다른 의미의 멋진 정원이 되어 있습니다. '휴식과 사색 포용하는 넓은 기능의 공간이 되어간다는느낌이며, 이러한 느낌은 녹색 지붕의 정원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자연스레 생겨납니다.



 

 - 수생 식물원


녹색 기둥의 정원을 돌아나와 도달하는 , 수생 식물원 입니다. 여과지 였던 곳을 재활용한 곳이지요.

 ‘낮은 수반에 자리잡은 다양한 수생식물들의 모습과 생장 과정을 가까이서 관찰할 있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추운 날씨 탓에 군데군데 비어있긴 하지만, 저런 모습도 계절에 맞는 자연스러운 식물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앉고, 올라가고, 쉬고... 기존 시설의 잔재 위에 데크 깔은 것이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하였나 봅니다.


 - 시간의 정원


수생 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은 공간의 분할이 명확하면서도 발걸음따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됩니다.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한 곳은 선유도 공원 내에서, 남겨진 기존 시설을 공간적 다양성 측면에서는 가장 풀어낸 곳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은 건설 당시 기존 구조물의 모습 입니다.

 공간적 풍부함을 가지는 많은 건축들과 공간들은 사진으로는 현장의 느낌을 설명해 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곳 또한 그런 경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지층부와 상층부의 공간이 마치 씨줄 날줄처럼 다른 높이에서 얽혀 흐릅니다.

 상층부의 구조물을 어떤 부분은 데크로, 어떤 부분은 식생으로 채워, 너무 많은 가능한 동선에서 오는 혼란을 줄이고 다양한 식생들을 자연스레 경험하도록 의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방향원, 덩굴원, 이끼원, 고사리원 작은 주제정원들을 감상할 있다고 하니 다른 계절 또한 기대됩니다.

 기존 구조물을 그대로 살린, 상층부의 작은 쉼터들 하나입니다. 



- 개의 원형 공간


 선유도 공원을 양화 한강공원 쪽에서 왔다면 첫번째,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양화대교 북단에서 진입하였다면 마지막에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 개의 원형 공간 하나인 환경 교실. 방문 시에는 운영을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원래 원형의 조정조 2개소와 농축조 2개소 였던 곳으로서 (정수후 불순물과 물을 분리 처리하던 ), 일상에서는 만나기 쉽지 않은 기존 건물의 원통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환경 교실, 환경 놀이마당, 원형극장, 화장실 각각 구성된 곳은 선유도 공원 전체중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싶었습니다.

 원형극장이라던지, 지상에서 있는 고리 형태의 화단이라던지 하는 것들은 기존 구조물의 형태를 유지하지 않았다면 나타나기 힘든 공간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카페테리아 나루 


 정작 방문했을 때는 몰랐습니다카페테리아 또한 기존 시설이었던 취수펌프장을 재활용한 곳이었다는것을. 내부를 모두 새로 단장한 탓이었을까요 - 아무래도 직접적인 상업 시설이다 보니 공원의 다른 부분들과 동일한 접근방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봅니다



 100 뒤에도 지금처럼 살아 숨쉬고 있을 선유도 공원을 기원하며 포스팅의 마무리는 선유도 이야기관의 일부를 발췌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어볼까 합니다.


<이태림>



낡은 것은 낡은 채로, 비어 있는 것은 채로


 자연과 어울리기 위한 인간의 노력을 찾아볼 있는 공원에서는,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던져주는 암시를 통해 이곳만의 특별한 의미를 찾아볼 있습니다. 


 그것들은 인간의 문명, 산업 폐기물, 자연의 훼손과 같은 일을 경계하라고 조용히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유도 공원은 환경의 의미를 재인식해 보는 장이기도 합니다. 산업 문명의 공간을 철거하는 대신 자연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재활용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선유도 공원에서는 있는 장소에 따라 느낌도 천변만화 합니다. 막힘과 트임 그리고 솟음과 꺼짐의 입체적인 조형성은, 공원이라는 안에 담은 정수장과 선유봉의 기억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솟아 있는 위에서는 막힌 길이 없어 어디로든 있습니다. 미루나무가 불러들이는 바람 소리에 취해도 보고, 건너 트인 전망을 즐기며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바람 소리에 귀가 먹먹해질 대쯤 지하 공간으로 내려오면 놀라울 정도로 고즈넉한 정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수장 건물들의 흔적들, 남아 있는 기둥과 , 그리고 물을 담아두었던 사각 공간 안에 자라는 식물들은 평온한 사색의 시간을 안겨줍니다.



…….


 10년이 지나고 100년이 지난 , 선유도 공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연 그때쯤에도 공원의 흔적이 남아 오늘날을 기억할 있을까요


어쩌면 완강한 옹벽은 허물어지고, 산책길은 무성한 풀밭이 되고, 정원을 구분했던 벽들은 스러져 더욱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자연의 생명력은 순리에 따라 이곳을 아름답게 보전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자연은 가장 훌륭한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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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8 00:00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선유도' 01

울 한강변의 대표적 공원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곳 중에 선유도가 빠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원래 거기에 그렇게 있었던 장소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선유도 공원이 생태공원으로 개관한 것은 2002년 4월 26일, 햇수로 16년째 입니다. 그렇다면 그 이전엔 어땠을까요?

겸재 정선, 선유봉, 1742, 비단에 채색. 출처 - blog.naver.com/pfloyd56/90008180704

 

선유도는 원래 '선유봉' 이라는, 40m 높이의 아담한 바위산 이었습니다. 신선이 노닐던 봉우리 라고 이름이 붙여질 만큼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한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 명소 중의 하나였던 선유봉은 1925년 큰 홍수 이후 한강의 제방을 쌓는 암석채취에 이용되면서 훼손되기 시작했고 1965년에 양화대교가 이곳을 통과하여 건설되었으며, 1978년에 선유 정수장이 세워지면서 안타깝게도 아름답던 옛 모습을 잃게 되었습니다.

선유 수원지 통수식' 1978년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이 참석. 출처 - http://www.fnnews.com/news/

 

선유 정수장은 낡고 오래되기도 하였고, 남양주시에 큰 규모의 강북정수장이 들어서면서 그 기능과 역할이 통폐합되어 2000년에 문을 닫게 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는 ‘새 서울, 우리 한강’ 사업 계획의 하나로 ‘기존의 정수장 시설을 최대한으로 이용하여 쾌적한 문화와 휴식, 관광의 명소로 제공하고, 한강의 역사와 생태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친화적 공원으로 조성한다' 는 지침 아래 ‘선유도공원화사업현상설계’  를 공모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서안 컨소시움(조경설계서안+조성룡도시건축+다산컨설턴트)의 설계안이 당선되었고(1999.12) 그후 8개월간의설계(2000. 8)와 공사(2000. 12 착공)를 거쳐2002년 4월26일 선유도 공원으로 개원하였습니다.



 - 선유도 공원

 

한강 남쪽 양화한강공원 방향, 선유교 아래에서 바라본 선유도 전경


 선유도공원은 폐기된 공장 시설을 재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로서 환경 재생 생태 공원이자 ‘물의 공원’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유도는 직접 주차는 할 수 없고 (장애인인 경우에 주차가 가능합니다), 남쪽의 한강 공원 주차장 중 한곳에 주차를 하고 선유교를 통해 걸어서 건너가게 됩니다.

 

서울에서 이정도 규모의 탁 트인 시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자동차에 익숙해졌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될 수 있으나 선유교를 걷는 순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곳은 걷는 것이 어울리는 곳이라는 것을요.

선유교에서 바라본 선유도 전경




 선유도공원이 선유정수장 이었던 때와 비교할 수 있도록 비교 평면과 선유정수장 당시 사진을 올려봅니다. 


 

선유 정수장의 모습. 출처 : 선유도 내 선유도이야기관


 

선유정수장과 선유도 공원 비교평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양화대교를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선유도를 통해서 들어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첫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양화대교에서 접근했을 때의 선유도 공원의 모습



 선유교를 통해 접근해서 들어오면, 몇군데서 볼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약품저장탱크 였던 시설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관수기계실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나뭇가지들이 추운 계절을 벗어나지 못한 모습인데 그래서 오히려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장탱크와 넝쿨이 어우러져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 선유도공원 관리사무소


 아래 사진들은 급속여과지 (수조에 모래와 자갈 등을 담아 물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지 8개소와, 지상 1개층 규모의 시설) 였던 곳을 일부 남기고 수선하여 만들어진 선유도공원 관리사무소의 모습 입니다. 

 





건물 입구에서부터 살펴보면 예전의 모습들, 세월의 흔적들이 지워지지 않고 드러나는 부분들이 보입니다.



 

기존 시설의 콘크리트 상판을 뜯어낸 후 골조를 살려 아래와 같은 주차공간과 기계실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 수질정화 정원


 

 아래는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한 수질정화 정원입니다. 격자로 세워졌던 기존 구조물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걷고 쉬고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습니다. 끊임없이 사람들이 걷고 쉬고 대화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 짓는 공원이었다면 데크 아랫부분과 같은 형태의 구조물이 존재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대칭이라 하기에도 디자인이라 하기에도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형태를 생각해 내기에도, 설득해 내기에도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존재하던 것을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발생하는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요?



 녹슨 배관도 운치있게 느껴지는 것이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것입니다.




다른 계절일 때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넓게 보면 아래와 같은 모습의 수질정화원 입니다. 






 - 선유도이야기관


 아래는 송수펌프실 이었던 선유도이야기관 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펌프실 이었던때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도 역시 옛 구조물이나 낡은 모습, 쓰임이 끝난 장비 들이 남아있는 곳이 많습니다.








 아래와 같이 옛 모습을 ‘전시’ 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많이 받는 쪽은 이러한 방식인 듯 싶었습니다.




 

 선유도 이야기관을 나서면 녹색 기둥의 정원을 만나게 됩니다.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만을 남겨서 자연과 함께하도록 한 이 정원은 선유도의 대표 얼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카메라 속에 담겼고, 담기고 있었습니다. 



 -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선유도' 02 로 이어집니다.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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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1 09:34

안상수 시장은 철거민의 눈물 닦아주시라

 

연휴가 끝난 다음 날, 나는 한 언론사의 취재에 동행해 재개발로 철거 중인 마산 회원동 일대를 다녔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서른까지 산 곳이었다. 지금도 매일 두 번씩 지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날 나는 몰상식과 몰염치의 밑바닥을 보았다. 그것은 또한 우리 모두의 민얼굴이기도 했다. 내내 참담했고 암울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시개발로 버림받는 가난한 사람들의 한과 눈물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성남시가 된 광주대단지 철거민의 실상(1971)이 가장 먼저 터진 사건이었다.

압권은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76)’이었다. 영희의 다섯 가족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개발독재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소설이었다. ‘난쏘공이라 부르며 숨어서 읽었던 불온서적(?)이기도 했다.

9년 전에 일어난 용산철거민진압은 잔인한 사건이었다. 개발에 눈먼 권력의 폭력에 무고한 생명들이 죽고 다쳤다.

다시 세월이 흘렀고 국민소득도 높아졌다. 하지만 상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난쏘공 영희의 다섯 가족은 아직 도처에 그대로 있다. 아니, 오히려 좀 더 교묘해진 수법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내치고 있다.

정부가 공공임대주택건설에 주거복지의 방점을 찍긴 했지만 가난한 이들이 체감하기에는 길이 너무 멀다.

 

거가 시작된 회원동 재개발구역은 아수라장이었다. 이미 떠난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직 남아있는 이들도 많았다. 남은 이들은 조여 오는 철거장비의 굉음을 들으며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상금이 6~7천만 원으로 정해진 가구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3천만 원이 채 안 되는 집도 있었다.

재개발 후 들어 설 아파트의 분양가는 대략 3억쯤이다. 이들이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2억 넘는 돈이 필요하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돈 없으면 재 입주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이 현실이고 법이다.

골목 한 쪽에서 말쑥한 차림의 청년과 한 아주머니가 마주서서 승강이를 하고 있었다. 보상금을 받아가지 않으면 강제철거 당합니다. 그게 법입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하소연하는 여인을 향한 청년의 목소리가 당당했다.

방송사 카메라를 본 주민 몇 사람이 다가왔다. 칠십이 넘어 보이는 한 여성이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그 돈으로 어디로 가야됩니까? 갈 수 있는 곳이 어디 있기나 합니까?”  말이 좋아 이주지 사실상 법의 이름으로 가난한 이들을 쫓아내고 있었다.

법치국가, 민주국가, 국민소득 3만 불을 말하는 나라에서 오늘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쫓겨나는 이들이 투표해서 뽑은 공직자 누구 한사람도 이들의 아우성에 귀기우리지 않는다. 진즉 해결할 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처음부터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개발 후 조감도뿐이었다.

 

<조감도>

 

을 파멸시키는 야만적인 재개발은 이제 끝내야 한다. 건설 패들이 벌이는 폭력적인 개발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 도시는 우리 삶의 그릇이다. 돈만 탐하는 건설시장에 도시를 맡겨두어서는 안 된다. 공공이 나서야 한다.

안상수 시장께 바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철거민의 눈물진 목소리를 듣고 문제해결에 나서시라.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야만적인 재개발이 없도록 하시라. 그것이 시민이 뽑은 시장의 진정한 소명이다.<<<

 

<이 글은 지난 2월 26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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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09:34

공간의 재탄생 - 재생 건축 intro.

  달 가까이 이어져 왔던 '건축의 외형' 에 이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방치되고 버림받게 된 건축에 새 삶을 불어넣는 '재생 건축' (regenerative architecture)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볼까 합니다.

우선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 미술관,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의 이미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Tate Modern seen from the River Thames : 출처 - www.geograph.org.uk


 직접 가 보진 못했을 지라도 이름은 한번 정도는 들어봤을 법한 테이트 모던은 연간 4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영국 런던의 명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곳은 미술관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화력발전소 건물 겸 수련 기계공 및 전기공 양성기관이었습니다. 


Bankside B Power Station, London, England, around 1985 : 출처 - en.wikipedia.org


 하지만 1년도 안되는 기간에 석유 가격이 3배 수준으로 폭등했던 1970년대의 석유 파동 등을 이유로 뱅크사이드 발전소는 1981년 가동을 중단하게 되며, 20년 가까이 런던의 흉물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철거 및 재개발을 노리는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있었으나 많은 사람들과 Tate Gallery의 결단으로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재탄생 하였습니다.


출처 - commons.wikimedia.org


 테이트 모던의 모습을 보면 화력발전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거대한 기둥을 포함하여, 많은 부분에서 기존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뱅크사이드 발전소가 계속 방치되었다면 여전히 흉물로 남았을 것이고, 철거 후 새로운 건물이 세워졌다면, 예전의 발전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보아왔던 풍경은 그들의 기억속에만 남게 되어 결국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새로운 기능을 가지되 기존 건물의 형태적, 공간적 정체성을 유지하게 하여 과거의 시간을 품은 채로 현재와 공존하게 하는 것이 재생 건축으로서,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과도 다르고 고건축과도 차별되는 독창적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재생 건축' 과 유사한 의미도 있지만 똑같지는 않은 용어들이 있고, 다른 의미지만 언뜻 듣기에는 유사한 의미처럼 들리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아래 단어들은 영어권 국가에서도 의미가 모호한 부분들이 있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혼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야기해 보려는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언급하고 넘어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 싶어 적어봅니다.


 - 재건축 :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30년 이상 지난 아파트 단지를 완전 철거한 후 신축 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안전상의 문제 해결과 경제적 이득 발생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단순 번역인 reconstruction 은 일부 혹은 완전히 파괴된 건물을 예전 모습으로 복원하는 행위를 뜻하는 경우가 많으며 (맥락에 따라 다르게 쓰일 수 있습니다), 복원 이라는 단일 의미를 가지는 rebuild 라는 단어 또한 사용됩니다.

 - 리모델링 :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15년 이상 지난 아파트 단지를 골조를 유지한 채로 수직 또는 수평으로 증축하는 행위를 뜻하며, 목적은 재건축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리모델링이라는 단어는 사회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으며, 건축 분야에서는 건물의 규모와 상관없이 내,외관 변화 혹은 용도의 변화를 주는 경우 관습적으로 사용됩니다. 영어 표현인 remodelling 또한 건축의 내,외관이나 구조의 변경 등을 행할 때 사용되며, 아래의 리노베이션 (renovation) 과 비교됩니다.

 - 리노베이션 : (보통은 오래되어 낡은) 기존 건축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하여 사용한다 는 뜻이며, 영어 표현인 renovation (낡은 것을 좋은 상태로 수리하는 것) 과 거의 같다고 보아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리노베이션을 리모델링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리모델링' 이라고 하는 표현은 주로 '경제 논리' 가 힘을 발휘하는 작업이며, 투자 대비 수익을 계산하여 실행하게 됩니다 (개인 주택의 리모델링 같은 경우는 예외입니다).

'재생 건축' 은 테이트 모던의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외형적으로는 리모델링에 가까운 작업이라 볼 수 있지만, 방향성과 목적에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버려지게 되었지만 유,무형의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품고 있는 많은 건물과 장소가 있습니다. 재생 건축은 그러한 것들을 현재에,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주고자 하는 생각이 담겨 있는 작업입니다. 또한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의 리모델링 비용은 1995년도 당시에 약 1.4억 파운드, 한화로 2,000억원에 이릅니다. 경제논리에 의하면 철거 되었어야 했을 화력발전소는 테이트 모던 이라는 '재생 건축' 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결국에는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이득을 지역사회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다음 주 부터는 여러 형태의 '재생 건축' 사례들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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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00:16

건축의 외형 - ‘(조개)껍질’ (Shell)

난주의 새둥지에 이어 또다른 자연물의 형태인 '조개껍질' 형태의 건축물 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건축에서 shell 이라고 하면, 셸구조(shell ) 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겠습니다만, '건축의 외형' 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가고 있으므로 외부 형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지칭하여 보겠습니다.


 - 다롄 조개 박물관 (Dalian Shell Museum, 중국, 2009)

출처 - www.archdaily.com


 전 세계에서 5,000종 이상의 조개껍질들을 전시하고 있는 중국 다롄 의 조개박물관 은 말 그대로 '조개껍질' 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18,000 제곱미터 (약 5,500평) 정도의 전시공간을 품고 있는 이 박물관은 조개의 '입' 부분의 커다란 창을 통해 내부 라운지에서 아름다운 외부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www.archdaily.com

 추가적인 사진과 도면 등이 포함된 archdaily의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 https://www.archdaily.com/55139/dalian-shell-museum-the-design-institute-of-civil-engineering-architecture-of-dut


 - 브레멘 과학 박물관 (Universum Bremen, 독일, 2000)

출처 - en.wikipedia.org

 

 동 지역 출신 건축가인 토마스 클룸프(Thomas Klumpp, http://www.klumpp.us/) 가 설계한 브레멘 과학 박물관 입니다. 보기에 따라 고래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입벌린 바지락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출처 - http://www.bild.de/


 본 건물은 대략 4,000 제곱미터 (약 1,200평) 크기의 전시장 규모로서, 4만장의 스테인리스 스틸 비늘로 외피를 덮고 있습니다. 

 인류, 지구 혹은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전시와 과학 현상 체험을 할 수 있는 이 곳은 그 독톡한 외형으로 연 4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를 방문한 후기가 올라와 있는 블로그를 링크해 봅니다.

 - https://blog.naver.com/jd1000/70148271185


 - 테시마 예술 박물관 (teshima art museum, 일본, 2010)

출처 - setouchiexplorer.com

 

 이 사진만 보아서는, 해변에 널려 있는 구멍난 조개껍데기 같아 보입니다. 일본의 건축가 세지마 카즈요(Sejima Kazuyo) 와 함께 건축설계 스튜디오 SANAA 를 운영하고 있는 니시자와 류에(Nishizawa Ryue)가 단독으로 설계한 작품입니다 - 두 건축가는 서로 각자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국제 공모전이나 해외 프로젝트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인 경우 공동의 사무실인 SANAA에서 진행합니다. SANAA는 2010년 일본의 네번째 프리츠커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사진들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www.archdaily.com

 

 일본 나오시마섬을 포함한, 12개 섬과 다카마츠 항 그리고 우노 항 주변 전체를 아우르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축제 (http://setouchi-artfest.jp/en/)의 일환으로 지어진 이 박물관은 사진으로 보아서는 무엇이 작품인 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닥에서 솟아나와 하얀 바닥을 적시고 흐르는 물방울들이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많은 사진들과 도면들, 실제 방문기가 담긴 블로그, 그리고 아마도 드론으로 촬영한 듯한 외관 영상을 링크합니다.


 - https://www.designboom.com/architecture/ryue-nishizawa-teshima-art-museum/

 - https://blog.naver.com/kimejsun/220997048672

 - https://www.youtube.com/watch?v=FCTy-_e0-54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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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00:00

건축의 외형 - ‘새둥지’ (Bird's Nest)

 굴에서의 삶을 시작으로 인간의 주거는 자연을 모방하는 단계를 거쳐 현재는 완전히 인공적인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연적 형태들은 완전한 인공물인 건축의 형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의도되었든 아니든 간에 완성된 형태가 자연과 닮아있는 경우들도 생겨났습니다

 오늘은새둥지’ (Bird’s Nest) 라는 주제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 The Reading Nest (미국, 2013)


출처 - www.markreigelman.com


 

 건축에 조금은 가까운 설치미술가 혹은 예술가 라고 해야 할까요? 홈페이지의 소개란 에서부터 작업들 까지 유쾌한 (누군가는 너무 가볍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Mark Reigelman (http://www.markreigelman.com/)의 장소 특정적 설치(site-specific installation) 더 리딩 네스트 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공공도서관 앞에 설치된 이 새둥지모양 설치미술은 클리브랜드 인근 산업현장과 제조현장에서 수집한 만개의 재생합판 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의 작품 소개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 http://www.markreigelman.com/new-page/




 - The Bird’s nest (스웨덴, 2010)


출처 - www.dezeen.com


 말 그대로 새둥지 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독특한 컨셉의 호텔인 스웨덴의 트리호텔(http://www.treehotel.se/en/) 여러 객실 중 하나인, The Bird’s nest 입니다.

 스웨덴 건축회사 Inrednings Gruppen 의 설계이며, 이 회사의 수장인 베르틸 하르스트럼(Bertil Harström) 의 인터뷰를 링크합니다.

 - http://www.ligastudios.com/interviews-blog/bertil-harstroem-architect-swedish-treehote



 베이징올림픽 경기장 (Beijing National Stadium, 중국, 2008)

출처 - en.wikipedia.org

출처 - http://jrrny.com/

출처 - http://www.bestourism.com/

 2000년 중반부터 건축계의 화두 중 하나였던 베이징올림픽 주 경기장 입니다.

 2002년 중국 정부가 이 경기장의 국제공모를 실시하였고, 프리츠커 상 수상 경력이 있는 건축회사 헤르초크 &  뫼롱 + 에이럽스포트 + 차이나 아키텍처 디자인 & 리서치 그룹 3사 연합이 당선되었습니다.

 Structure = façade = roof = space 라는 개념으로 설계된 이 경기장의 수용인원은 8만명 수준이며, 건설에는 4만5천톤 의 강철이 쓰였다고 합니다. 설계 원안에는 지붕 부분이 있었으나, 건설 비용의 문제로 실제 건설시에는 빠지게 되었습니다. 지붕을 제외하고도 3억5천만 위안 (대략 600억원) 의 건설비용이 투입되었다고 추정됩니다.

 2007년 영국 일간지 더타임즈 가 선정한  '세계 10 건축 프로젝트' 중에서도 최고의 프로젝트로 선정 되었습니다. (세계 10대 건축 프로젝트 :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중국 중앙텔레비전 신청사, 중국 서우두국제공항 3터미널, 아랍에미레이트 버즈두바이, 이집트 박물관, 로마 국립예술박물관, 예루살렘 시몬 위젠탈 관용박물관, 뉴욕 세계무역센터, 런던 비숍스게이트타워, 런던 테이트모던미술관)

 헤르초크 & 뫼롱(herzog and de meuron)의 이름을 따서 herzog and de meuron bird's nest 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새둥지(중국어鳥巢 냐오차오[*], 병음: niǎo cháo) 비슷해서 냐오차오 라고도 불립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의 개회식과 폐막식 장소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내부의 야경을 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 https://www.archdaily.com/6059/inside-herzog-de-meuron-beijing-birds-nest

 조만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 시작됩니다. 훌륭한 세계인의 축제로 무사히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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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1 00:00

건축의 외형 - ‘원통’ (cylinder)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수많은 도형들 중에, 언제나 주변에 있어서 오히려 존재감이 낮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상에서의 '원통' 이 그런 것 중 하나일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원통형 물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주변의 수많은 원통형태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건축의 형태 라고 생각하면, 의외로 잘 떠오르지 않는 모양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마도 모두가 아는 건축일 터인 피사의 사탑으로 오늘의 주제인 '원통' 을 시작해 봅니다.


 - 피사의 사탑 (Leaning Tower of Pisa, 이탈리아, 1173~)

출처 - pixabay.com


 유명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사 시의 피사의 사탑 입니다. 

 약 58의 8층 종탑으로, 1173년 착공 이후 발생한 지반 토질 불균형 등으로 꾸준히 기울어짐이 발생하여, 매우 신중하게 건설하느라 완공에 199년의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완공 이후에도 탑은 꾸준히 기울었고, 1990년 이탈리아 정부의 약 10년간의 보수공사를 통해 현재 5.5˚의 기울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실제 계획은 현재의 완공작 보다 더 높게 쌓으려고 했으나, 더이상 올릴 수가 없어서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며, 고층 건물을 건설할 때 지반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세상에 일깨워준 건설계의 반면교사 라 할수 있겠습니다 - 피사의 사탑을 쌓으면서 파내려간 지반은 고작 3m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 삼성미술관 리움 (Leeum, 대한민국 서울, 2004)

출처 - leeum.samsungfoundation.org


 삼성그룹 설립자의 성 과 -um 을 합하여 이름이 지어진 리움 은 여러가지로 건축계의 화젯거리 였습니다. 3동으로 나뉘어진 건축 각 동의 설계를 맡게 된 건축가들의 명망 때문이었지요. 

 강남 교보타워 설계자로도 유명한 마리오 보타(Mario Botta) 의 museum 1(위 사진), museum 2 장 누벨(Jean Nouvel), museum 3 렘 쿨하스(Rem Koolhaas) 설계로, 이름만 검색해도 끝없이 기사와 정보가 나오는 세계적인 건축가들 입니다. 설계 이후로 시공 단계에까지 현장에서 직접 관여를 한 건축가는 마리오 보타 단 한 사람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각 건물간의 조화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습니다.

 Museum 1을 디자인한 건축가 마리오 보타 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설계가 한국의 도자기 형태의 영향을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도자기박물관 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다는 museum 1의 내부는 아래와 같죠.

출처 - leeum.samsungfoundation.org

출처 - www.botta.ch


 건축가의 인터뷰가 포함된, 리움 공식 홈페이지의 museum 1 소개 페이지를 링크합니다.

 - http://leeum.samsungfoundation.org/html/introduction/structure01.asp




 - BMW Museum (독일, 2008)

출처 - archidialog.com


 아뜰리에 브뤼크너 (atelier brückner, http://www.atelier-brueckner.de/ko) 설계의, BMW 박물관 입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museum bowl (칼 슈반처(Karl Schwanzer) 설계, 1973년) 을 포함한 리모델링 및 확장 프로젝트에서 BMW museum은 기존 전시공간규모의 4배 수준인 4,000 제곱미터의 공간을 추가적으로 얻게 되었습니다.

출처 - www.bimmerfest.com

출처 - www.luxuo.com

출처 - www.tamschick.com

 

 항공기 엔진으로 시작하여 모터사이클, 자동차에 걸친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BMW의 역사를 실물로 체험할 수 있는 BMW museum 은 2008년 완공 후 2011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19개 상을 수상하며 바로 옆에 있는 BMW 벨트 (BMW welt) 와 함께 연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뮌헨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드로잉과 도면, 더 많은 사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아뜰리에 브뤼크너 홈페이지의 프로젝트 소개영상을 링크합니다

 - http://www.atelier-brueckner.com/en/projects/bmw-museum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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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00:00

건축의 외형 - ‘타공판’ (perforated board)

 람이 건축의 외형을 인지하고 기억할 때에 여러 가지 요소들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됩니다.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으나, 일반적으로 특정 건물은 가장 부각되는 특정 요소로 기억하게 되는 듯 합니다. 규모나 재질, 기하학적 형태, 조명이 사용된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표면 내지 외피의 시각적 강렬함을 가지게 되는 '타공판' 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 Quality Hotel Friends (스웨덴, 2013)

출처 - www.archdaily.com


 스웨덴 건축가 Karolina Keyzer 와 스웨덴 건축회사 Wingårdhs 의 협업으로 설계된, 객실 400개 규모의 호텔 입니다. 

 모든 창문을 3가지 크기의 원형 으로 디자인하여 멀리에서 보면 건물 왼쪽 위에서부터 마치 원형으로 물결이 치는 듯한 느낌의 입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각의 딱딱한 외형을 부드러운 느낌으로 만드려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겼다고 합니다. 

 도면과 사진, 입면 이미지 등의 정보가 담긴 아키데일리 프로젝트 소개글을 링크합니다.

 - https://www.archdaily.com/550536/quality-hotel-friends-karolina-keyzer-wingardhs

여담으로 스웨덴 솔나 지역 호텔 중 숙박객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호텔스닷컴 리뷰 기준).



 - 어반하이브 (Urban Hive, 대한민국 서울, 2008)

출처 - www.archdaily.com

출처 - www.archium.co.kr


 건축가 마리오 보타 설계의 강남 교보타워의 대각선에 위치하며, 결코 위축되지 않는 당당함과 독특함을 보여주는 어반하이브 입니다. 

 건축설계사무소 아르키움 대표 김인철 건축가 설계의 어반하이브 는 구조적으로 특별한 모습을 보입니다. 

 많은 건물들은 파사드 라 부르는 입면 이 구조체의 역할을 하지 않으며,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둥 보 등의 구조체를 가집니다. 인간의 골격이 피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반하이브 는 타공판 형태의 입면 자체가 구조체의 역할을 하고 있어 내부에 기둥이 전혀 없습니다. 마치 곤충의 외골격 같은 형태입니다. 

 어반하이브의 형태와 입지, 그리고 1층이 카페 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아르키움 홈페이지의 어반하이브 소개와 아키데일리 에 소개된 어반하이브 를 링크합니다.

 - http://www.archium.co.kr/2008-urbanhive.html

 - https://www.archdaily.com/498056/urban-hive-archium 



 - 콜룸바 미술관 (Kolumba Museum, 독일, 2007)

출처 - divisare.com


 위의 두 건축물에 비하여, '타공판' 이라는 주제와 조금 안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겠습니다.  콜룸바 미술관을 소개 드리는 이유는 아래의 이미지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www.arcstreet.com/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 쾰른은 많은 곳이 폐허가 되어버렸고, 콜룸바 미술관이 지어지기 이전에 이 곳에 있었던 고딕 양식의 교회 또한 그러하였습니다. 

 이곳의 역사 속에 일어났던 모든 흔적과 시간을 새로운 건축에 그대로 담는 건축을 제안한 스위스 건축가 피터 줌토르 (Peter Zumthor)의 설계안이 1997년 현상설계에 당선 되었고, 현재와 같은 모습의 미술관이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폐허와 신축 건물을 동시에 살려내어 하나로 만들어야 하였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모두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건축의 가치를 믿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노력 끝에 완성된 콜룸바 미술관은 여러 건축상을 수상하며 현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소개글 2군데를 링크합니다.

 - https://www.archdaily.com/72192/kolumba-musuem-peter-zumthor

 - https://divisare.com/projects/349228-peter-zumthor-rasmus-hjortshoj-kolumba-museum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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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8 00:00

건축의 외형 - ‘액자’ (frame)

 술의 역사 만큼이나 액자의 역사는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회화의 전시, 보존 등을 위한 보조적인 위치에서 출발한 액자는 사진의 등장과 기술의 발달 등으로 현재는 picture frame 만이 아니라 photo frame, digital photo frame 등으로 영역이 넓어졌으며, 액자 자체가 예술품이 되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액자의 형태와 재질, 방식 등이 달라져도 '평면의 어떤 것을 담는 장치' 임은 변하지 않을 듯 합니다. 건축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인간의 삶' 을 담아내겠지요. 그러한 나름의 유사성을 생각해 보며, 오늘의 주제는 '액자' 로 잡아보았습니다.


 - 김옥길 기념관 (대한민국 서울, 1999)

출처 - 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8/2014032801975.html


 1998년 작고한 김옥길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건물입니다. 강남 교보문고 맞은편의 '어반하이브' 로도 잘 알려진, 건축설계사무소 아르키움 대표 김인철 건축가의 설계입니다. 

출처 - www.vmspace.com

 

 건축의 이름은 '김옥길 기념관' 이지만, 1층과 2층은 카페이며 지하 1층은 전시 밑 공연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독특한 외관과 내부의 느낌 덕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여러 건축상을 수상 하기도 한 김옥길 기념관에 대한 도면 밑 더 많은 사진들이 담긴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AURUM) 링크를 첨부합니다.

 http://www.aurum.re.kr/Bits/BuildingDoc.aspx?num=250#.WkMiU1SFjOQ


 - Frame House (호주)

출처 - www.lifespacesgroup.com.au 


 건축, 인테리어, 산업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Auhaus architecture + interiors 에서 설계한 frame house 입니다. (frame house 는 목조 가옥 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 인근 해안에 위치한 이 2층 주택은 김옥길 기념관 의 경우 보다 좀 더 직접적으로 '액자' 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본인들의 삶을 은근히 '전시' 하고픈,  건축주의 욕망이 투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부에서 외부를 본다면 호주의 풍경이 '전시' 되겠지요.

 호주의 고급 주거 개발 전문 회사인 Life Spaces Group 에 게재된 frame house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https://www.lifespacesgroup.com.au/frame-house/


 - Dubai Frame (두바이, 2018 1월 오픈 예정)

출처 - gulfnews.com/

 

 정말 '액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재 완공되어 내년 1월 개관 예정인 Dubai Frame 입니다. 

 2002년에 건축회사 OMA 소속으로 베이징 CCTV 사옥을 디자인한, 현재는 건축회사 DONIS의 수장인 Fernando Donis가 설계하였습니다.

 150 * 93미터 의 규모이며 (아파트 45~50층 정도 높이), 지상층에는 낚시마을이었던 과거에서부터 거대 도시가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들어섭니다.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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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1 00:18

건축의 외형 - ‘계단’ (Staircase)

 오늘은 이전 포스팅들 보다는 조금 인공적인 형태라 있는, '계단' 이라는 주제를 가져와 보았습니다

 계단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 되어, 이미 BC3000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에서부터 찾아 수가 있습니다현재에 와서는, 흔한 형태라고 수는 없지만 다양한 규모의 건축물에서 다양한 이유로 차용되고 있습니다.



치첸이트사  카스티요 피라미드 (El Castillo, Chichen Itza, 멕시코, 8~12세기)

출처 - en.wikipedia.org


 마치 거인의 야트막한(?) 전망대 같기도 , 피라미드 카스티요 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도 등재된 고대 마야족 도시의 대유적 치첸이트사 에서 단연코 눈에 띄는 건축물이며, 관광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마야의 뱀신 쿠쿨칸의 신전이기도 건축물은 밑면은 55.3m, 높이는 30m 규모이며, 4면에 91개의 계단이 있고, 상부의 신전을 포함하면 1년을 뜻하는 365 됩니다.



 - Stairs-House by Y+M Design Office (일본, 2009)

출처 - www.dezeen.com


 계단의 형태 라기보다는 계단 자체를 집의 메인 테마로 잡은,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y+M design office) Stair House 입니다. 


출처 - www.dezeen.com



 남향으로 향하는 계단 형태(이면서 실제 계단) 입면은 디딤판(tread) 사이의 틈을 포함한 다양한 개구부로 내부 공간에 자연광을 침투시키며, 내부에서는 파사드의 형태가 그대로 천장의 형태가 되면서 재미있는 공간감을 연출해 냅니다.


 쌍둥이인 아이가 있는 30 교사 부부 가족을 위해 설계된 집은 아래의  가지 요구사항 테마로 디자인 되었습니다.


 1. 교사로서 학생들의 방문을 반기기에 “people gathering”

 2. 따뜻하고 밝을

 3. 프라이버시 지켜줄


 한적하고 바람이 강한 바닷가에 지어진 집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실린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 https://www.dezeen.com/2010/11/15/stairs-house-by-ym-design-office/



 - 아크로스 후쿠오카 (ACROS Fukuoka Prefectural International Hall, 일본, 1994)출처 - commons.wikimedia.org



 일본 후쿠오카현의 복합문화시설인 아크로스 후쿠오카 는 "Green over the gray"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아르헨티나 건축가 에밀리오 암바즈(Emilio Ambasz) 가 수장으로 있는 Emilio Ambasz & Associates,inc. 의 작품입니다. (http://emilioambaszandassociates.com/

 본인 이름을 딴 산업디자인 회사의 수장이기도 합니다 - http://emilioambasz.com/


출처 - www.greenroofs.com/

출처 - http://architectureyp.blogspot.kr/2011/05/acros-fukuoka-hall.html


 건물 전체를 덮는 녹지 덕에 외부 열기를 90% 수준으로 차단하며, 텐진 중앙공원 과의 조화가 좋아서 친환경 건축 분야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 정면에는 외벽을 따라 60m 높이의 건물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계단식 정원이 있는데, 누구나 접근 가능하여 후쿠오카의 명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거대한 '계단형 정원' 은 관광 관련 사이트에 소개되기도 합니다. 


 비교적 상세한 정보가 있는 greenroofs.com 의 포스팅을 링크해 봅니다.  

 -> http://www.greenroofs.com/projects/pview.php?id=476

<이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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