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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포는 러시아와 일본이 서로 식민야욕을 불태웠던 각축장이었습니다. 시기는 개항 전후였고 그 절정이 「마산포사건」입니다.
「마산포사건」은 러시아가 부동군항(不凍軍港)을 얻기 위해 마산포를 점령하려했던 사건입니다. 사건개요를 요약합니다
러시아는 군사적 목적의 부동항을 얻기 위해 우선 조선정부와 마산포 저탄소(貯炭所) 설치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간파한 일본이 러시아가 목적한 토지를 미리 매입해버림으로써 러시아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갑니다. 1900년 때 일입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단념하지 않고 마산포 남쪽의 율구미(현 마산시 가포동의 국립결핵병원에서 MBC 송신소에 이르는 바다 쪽으로 돌출한 지역)를 얻어 1900년 6월 4일 30여 만평의 러시아 단독조차지를 설치하였습니다.
이에 질세라 일본도 1902년 5월 17일을 기해 자복포(구 한국철강과 월영동 아파트단지, 구 국군통합병원 일대)에 일본 전관거류지 30여만 평을 설치하였습니다.
이미 설치된 신마산 각국공동조계지 인근 두 곳에 러·일 단독조계지가 추가되는 기현상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두 나라 각축이 있었지만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러시아 단독조계는 사라져버렸습니다. 러시아 단독조계가 없어지니 일본도 굳이 단독조계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일본은 각국공동조계지를 그들의 전관거류지처럼 사용하고 자복포의 단독조계는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상황 몇가지 소개합니다.
당시 마산의 분위기가 그랬던 만큼 강대국 군함의 마산 입출항도 많았습니다.
1899년 4월부터 1900년 11월까지 러시아와 일본을 비롯한 외국 군함의 마산항 출입 상황은 러시아가 가장 많은 28척, 일본이 10척, 영국이 4척, 독일이 1척이었는데 이 배는 모두 병함(兵艦) 혹은 수뢰정(水雷艇)이었습니다.
뿐만 아니었습니다.
러시아는 가포 인근인 율구미에 군대까지 주둔시켰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의미는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그림 두 장은 당시 러시아 해군이 율구미에 주둔했던 사진입니다.
먼저 것은 ‘율구미 주재 러시아 사관 및 부영사 가족’ 사진입니다. 사택으로 보이는 뒷 건물에 사용된 재료는 형태를 보아 조선 현지에서 구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조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율구미 주재 러시아 군대 체조장의 사관 및 수병’들 사진입니다. 수병들이 아직 소년 티를 벗지 못했습니다.
개항 나흘 후인 1899년 5월 5일, 러시아 고위공직자들이 마산포에 왔습니다. 주(駐)조선 러시아공사 파블로프가 일행과 함께 만추리아호를 타고 마산포에 도착합니다.
일행은 율구미라 부르는 자복봉 능선을 따라 30여만 평의 토지에 표석 500본, 표목 500본을 꽂아 임의로 그곳이 자신들의 영역임을 표시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국기가 달린 5.4m의 표간(標杆)을 자복포 배후의 구릉과 가포에 인접한 해안에 각각 12개를 세웠습니다.
이곳이 나중에 러시아 단독조계지가 됩니다.
위 그림 왼쪽에 그려진 것이 바로 그 표간입니다.
미의회 도서관자료인데 마산포사건과 관련한 일본해군대신 관방서류에 수록되어 있는 자료입니다.
이 도면에는 율구미 능선을 따라 늘어선 표석과 표목의 위치와 함께 러시아 국기가 달려있는 표간의 상세한 도면이 그려져 있으며 표시물의 위치와 숫자는 이 도면을 설명하는 보고서에 별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율구미 일대에 꽂힌 표석과 표목 각각 500개, 그리고 율구미 능선과 가포해안에 선 5.4m 높이의 24개 깃발을 상상해 보십시오. 러시아의 위세가 당시 어떠했는지,,,,
표목과 표간은 이미 썩어 없어졌겠지만 표석 500개는 땅 밑 어딘가에서 아직 잠자고 있겠지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표석 발굴에 나서 보면 어떨까요?
이러한 러시아의 행동은 호시탐탐 마산포를 넘보던 일본을 자극하였습니다.
일본은 마산포의 당시 상황을 일일이 본국 정부에 보고하면서 마산포를 러시아보다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에 이어 일본도 자복포에 전관거류지를 설치하게 되었던 겁니다.
다음 그림은 그 시기에 첩보용으로 율구미를 촬영했던 사진입니다.
일본 해군소속 군함 '대도(大嶋)'의 첩보주임 이집원후(伊集院後)가 1900년 5월 1일에 촬영한 것입니다. 가운데 높은 봉이 갈마봉인가요?
마산포로 진출할 의사를 가진 나라가 러시아와 일본, 영국뿐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도 석탄하역장과 해군병원의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마산포 부근에 진출을 원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 1885-1913년 외교보고서』 중 마산관련 자료입니다.
No 65
1901년 9월 17일, 동경
조선에서의 프랑스와 러시아
존경하는 백작각하!
제가 이미 이전의 보고에서 자주 말씀드렸던 바, 조선 내에서의 프랑스의 활동은 일본신문에 계속 표제화되고 있습니다․․․․․․․․
신문들에 의하면 이전의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이제 프랑스도 석탄하역창과 해군병원의 부지로 사용하기 위해 마산포 부근에 위치한 작은 항구를 양도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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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총회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로 신바람 낸 노래까지 들었습니다.
‘초록별’ 은 마산YMCA가 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야심찬 기획입니다.
의도된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거쳤다고 합니다.
한국사회의 기후변화와 정책동향, 교육기법,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이해, 에너지 자립공동체를 통한 탄소제로운동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순천만에 있는 한국YMCA태양광발전소, 진해 에너지과학공원, 창원YMCA생태건축 등을 견학하여 현장체험도 하였으며,
어린아이서부터 노인들까지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교육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립에 이르렀답니다.
‘초록별’ 은 창립선언문에서,
‘CO2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우리의 생활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면서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들이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기후변화교육 강사들의 모임을 결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스물 한 분의 당찬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꺼져가는 심지에 다시 붙어 오르는 작은 불꽃같아 보였습니다.
도대체 인류가 갉아먹고 사는 지구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요?
지구가 수명을 다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지구가 죽은 뒤에도 돈과 자녀의 성적, 가족의 건강, 친구, 그리고 전쟁과 문화예술이 필요할까요?
남미의 산악토착민족 코기사람들이 오늘날 문명세계를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혼자서만 세상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아우가 너무나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
아우도, 보고 이해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죽을 것이다’
코기 족은 밀림 속에 타이로나(Tayrona)라는 거대한 도시의 유적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인류의 형님’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이 문명세계의 아우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엄숙하게 경고했습니다.
‘초록별’ 회원들,,,
희귀하다는 점에서,
아름답다는 점에서,
자연과 생태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분들을 ‘호사비오리’라 부르고 싶네요.
천연기념물 제448호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로 알려진 아름다운 '호사비오리' 스물 한마리가 마산에 출현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은 희귀조이지만,
퍼지고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호사비오리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분들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사비오리(아~싸 가오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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