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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25 지구 지키겠다 나선 '호사비오리'들 (9)
- 2009/11/11 창의적 도전 필요한 민선교육감 (2)
이틀 전(3월 23일)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초록별 창립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름이 너무 예쁘죠?
정식명칭은 「마산YMCA기후변화교육 강사모임 ‘초록별’ 창립대회」입니다만 줄여서 ‘초록별’이라고 부릅디다.
‘지구온난화의 브레이크를 걸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젊고 고운 마산 아줌마 20명이 모여 지구를 지키겠다고, 지구 지키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고 나서는 자리였습니다. 청일점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규모가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흐뭇하고 풋풋한 분위기는 어떤 행사보다도 크고 좋았습니다.
목적이 아름다워 그런지는 몰라도 시종 하하호호 웃음이 넘쳤고 진심어린 격려와 덕담이 이어졌습니다.
초록별 모든 회원들이 차례대로 동영상에 출연해, 참여하게 된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총회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습니다.
'무조건 무조건이야~~~'로 신바람 낸 노래까지 들었습니다.
‘초록별’ 은 마산YMCA가 작년 가을부터 준비한 야심찬 기획입니다.
의도된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거쳤다고 합니다.
한국사회의 기후변화와 정책동향, 교육기법,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이해, 에너지 자립공동체를 통한 탄소제로운동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받았답니다.
뿐만 아니라 순천만에 있는 한국YMCA태양광발전소, 진해 에너지과학공원, 창원YMCA생태건축 등을 견학하여 현장체험도 하였으며,
어린아이서부터 노인들까지 사회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교육시킬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 창립에 이르렀답니다.
‘초록별’ 은 창립선언문에서,
‘CO2의 증가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자연재해와 이상기후로 우리의 생활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면서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들이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임을 깨닫고 기후변화교육 강사들의 모임을 결정했다’ 고 밝혔습니다.
이 자랑스러운 스물 한 분의 당찬 모습이 내 눈에는 마치 꺼져가는 심지에 다시 붙어 오르는 작은 불꽃같아 보였습니다.
도대체 인류가 갉아먹고 사는 지구의 수명은 언제까지 일까요?
지구가 수명을 다하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지구가 죽은 뒤에도 돈과 자녀의 성적, 가족의 건강, 친구, 그리고 전쟁과 문화예술이 필요할까요?
남미의 산악토착민족 코기사람들이 오늘날 문명세계를 향해 던진 메시지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혼자서만 세상을 돌볼 수 없게 되었다.
아우가 너무나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
아우도, 보고 이해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죽을 것이다’
코기 족은 밀림 속에 타이로나(Tayrona)라는 거대한 도시의 유적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인류의 형님’이라고 자처하는 그들이 문명세계의 아우들에게 ‘앞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모두 죽게 될 것’이라고 엄숙하게 경고했습니다.
‘초록별’ 회원들,,,
희귀하다는 점에서,
아름답다는 점에서,
자연과 생태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점에서,,,,
이 분들을 ‘호사비오리’라 부르고 싶네요.
천연기념물 제448호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로 알려진 아름다운 '호사비오리' 스물 한마리가 마산에 출현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지금은 희귀조이지만,
퍼지고 퍼져서 모든 사람들이 호사비오리처럼 아름답게 살아가는 세상이 이 분들을 통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호~사비오리(아~싸 가오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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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학교운동장을 찾아보자’ 라는 제목의 작은 토론회에 참석했다.
네 시간이나 차를 타고 왔다는 두 분이 발제를 하고 세 분의 전문가가 토론자로 나섰다.
소박했지만 중요한 주제였다.
요즘 점점 확산되는 ‘학교운동장 인조잔디’에 대한 이야기와 ‘학교운동장 형식’ 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인조잔디' 이야기다.
‘인조잔디는 유해할 뿐 아니라 수명이 7-8년이라 앞으로 애물단지가 된다’는 게 핵심이었다.
파워블로거 마산YMCA 이윤기 부장이 쓴 글
http://www.ymca.pe.kr/385 http://www.ymca.pe.kr/389 두 개가 있으니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다음은 '학교운동장의 형식'.
발제는 신구대학 환경조경과 김인호 교수가 맡았다.
건축가 시절,
학교설계를 할 때 마다, 학생들에게 학교건축에 대해 강의할 때 마다 했던 이야기를 김 교수가 똑 같이 했다. 반가웠고 안타까웠다.
우리의 초등학교 운동장.
그 멀겋게 벗겨진 맨땅 운동장은 일제 때 군복입고 칼 찬 교장이 구령대 위에서 호령하던 식민지 시절 도입된 일제의 산물이다.
칼 찬 교장도 군사훈련도 벌써 없어졌지만 일자형 건물과 넓은 운동장은 지금도 건재하다.
전교생이 고루 사용하지도 않는다.
6학년 남학생 중 축구 좋아하는 아이들만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황당한 공간’이라고도 했다. 운동을 잘 못했던 나는 그 운동장의 한 복판에서 뛰어본 기억이 없다.
매주 열렸던 전체조례도 요즈음은 교실에서 방송으로 하니 운동장 사용할 일이 더 없어졌다.
체육시간에 사용을 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저렇게 클 필요는 없다.
‘일 년에 한두 번 운동회할 때 외에 늘 놀고 있는 저 땅을 활용해야 되지 않는가, 일본에서도 저런 운동장은 없어져 가는데’ 라고 김 교수가 주장했다.
김 교수는 지금의 운동장을 숲으로 만들어 보자고 했다.
국내 사례(포천 추산초등학교, 남양주 광동중학교 등)들과 특수학교인 성남 혜은학교숲의 치료효과와 교육효과도 소개했다.
비오톱(Biotope)까지 조성된 영국, 독일, 미국, 캐나다, 일본의 학교숲도 보여주었다.
학교운동장 한 개를 숲으로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대충 12억 정도라고 했다.
그냥 듣고 지나칠 내용이 아니었다.
진지하게 생각해볼 말이었다.
아이들의 공간인데, 아이들에게 무엇이 유익한지 생각해본 적 없지 않은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학교 운동장은 원래 그런 것인 줄 알고 지나쳤지 않은가?
멀겋게 벗겨진 맨땅 운동장이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데 해가 되지 않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지 않은가?
21세기를 사는 아이들한테 20세기 어른들이 못할 짓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경남에는 마산 월영초등학교에 '학교숲가꾸기' 시도가 있었고, ‘모델학교숲’에 선정된 마산진동초등학교에서 다음주 화요일(11월 17일) 내부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이런 학교 숲은 운동장 한쪽에 소규모로 하는 것.
운동장 전부 혹은 많은 부분을 숲으로 할애한 사례는 없다.
그래서 경남교육청에 권한다.
도내 몇 도시에 시범학교 한군데 씩 정해서, 휑한 운동장에 나무 심고 잔디심고 텃밭 가꾸고 연못도 넣어 근사한 숲으로 꾸며보기를.
관리는? 운동회는? 모기떼는? 조기축구회는?
온갖 예측 미리하며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 도시에 한 학교만 해보자는 거니. 문제가 생기면 답은 찾으면 될 것.
이것이야 말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전형 아닌가?
창의적 도전이니 나쁠 것 없다 싶다.
민선 교육감이니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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