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략좌1 김형윤의 <마산야화> - 92. 묘락좌의 화재사건 92. 묘락좌(妙樂座) 화재 사건 1931년 3월 10일은 일로(日露) 전쟁에 승전한 육군기념일로 진해 군항에서는 아침부터 축제 기분에 들떠 있었다. 읍내에 있는 목조 2층 건물인 영화관 묘락좌(妙樂座)에서는 무료 영화를 공개하는데 조선인을 제외한 일인, 읍민, 군인, 소학생만으로 소위 ‘대입(大入)’ 만원을 이루었다. 영화가 한창 상영되어가고 있을 때, 2층 영사실에서 돌연 화재가 일어났다. 그 당시의 필름은 가연성 물질이어서 가끔 인화의 화를 입게 되었으므로 필름을 취급하는 자는 각별히 주의를 했어야 했다. 그날 묘락좌(妙樂座)의 경우를 보면 무료 입장이라 장내는 발디딜 틈이 없었고, 영사 도중 혼란을 막기 위해서 비상구는 물론 출입문까지 꼭 잠가버린 뒤에 “불이야” 소리가 났으니 장내의 소란은 그야.. 2016.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