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8 - [도시 이야기] -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싫은 거리②
| 어느 도시의 상가 - 과연 원하는 곳을 찾을 수 있을까? |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수많은 광고물과 마주하게 된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엘리베이터안의 거울과 출입구 게시판의 협찬광고를,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동네 슈퍼나 철물점의 간판이나 도로를 가로지른 각종 현수막과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만나게 된다.
나는 가짜를 마셨나? - 전날 걸죽하게 걸친분들은 소주사진을 보고 구역질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루 일과 중 밖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각종 광고물을 만나거나 스쳐 지나가고, 퇴근해서 집 대문에 붙은 족발집 전단지를 떼기까지 그야말로 광고물의 홍수속에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개인의 영업을 위한 대부분의 광고물들이 허락도 없어 내눈을 혹사시키는 상황을 당연시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 도시는 어디를 가도 무질서하고 자극적인 광고물로 거리는 어수선하다.
거리의 바닥을 아무리 잘 정비해도 시선은 눈높이에 있는 각종 광고물로 분산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길을 가로막은 간판들 | 자극적인 원색의 간판들 |
가뜩이나 좁은골목길에 간판이 절반을 가로막고 있다.
안보면 그만이지만 눈을 감고 걸을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길가에서 마주치는 광고물이 아름답진 않더라도 최소한 눈에 거슬리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광고물은 홍보를 위한 개인의 사유물이기 이전에 공공에 노출되는 도시경관의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깨진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것 못지 않게 불량한 광고물을 선량하게 개선하는일은 중요하다.
가로경관을 해치는데는 대,소기업이 따로없다.
프랑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맥도날드 간판의 유명한 일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국내에서 보듯이 원래 맥도날드 자체로고는 빨강 바탕에 노랑 글씨이다.
하지만 샹제리제거리에 간판을 달기 위해서는 1986년 부터 파리에서 시행된 간판에 대한 법규을 준수해야 했다.
파리 샹제리제 거리의 맥도날드 간판 | 우리나라의 맥도날드 간판 |
거리의 특성에 따라 규정을 달리했으며, 샹제리제거리의 간판은 흰색과 금색이외의 색은 사용할 수 없고, 이마저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만 설치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것이다.
이 규제는 매우 엄격해서 맥도날드도 따를 수 밖에 없었으며 다른 점포도 자연스럽게 간판을 줄이고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쓰면서 거리가 아름답게 변하는데 일조하게 되었다.
비단 파리 뿐 만 아니라, 세계의 웬만한 도시를 가봐도 우리처럼 무질서하게 방치한 사례는 드물다.
오스트리아 빈 거리
최근 각 지자체마다 '도시경관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간판만들기'등의 이름으로 개선사업을 펴고있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정비의 목적이 강하다 보니 점포마다의 개성이 사라지고 획일화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간판교체 비용을 관청에서 지원하다보니 예산확보의 문제, 시행하지 않는 곳과의 형평성의 문제등이 발생한다.
마산어시장 - 관이 주도한 간판개선사업
용호동 문화의 거리 | 용호동 문화의 거리 |
관청에서 주도하여 직접 시행하는 시스템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거리가 가진 역사와 성격에 맞게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개개인이 간판을 교체할 때 그 지침에 따라 설치 하도록 도와준다면 길어도 일이십년 안에 자연스럽게 변화된 거리를 만날 수 있을것이다.
간혹 웃음을 주는 간판도 만난다. | 차를 타도 광고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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