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걷기를 방해하는 요소 중 첫번째는 아마 자동차일 것이다.
주차된 차든, 움직이는 차든 보행자가 알아서 비켜가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보행로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의 지위는 제일 아래이다.
자동차 못지 않게 걷기를 방해는 것은 길에 내어놓은 온갖 장애물 들이다.
영업을 위한 도구부터 자기차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위한 가지각색의 구조물까지 종류만해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다.
이러한 장애물들은 보행안전상의 문제 뿐 만 아니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다.
엄염한 불법이지만 단속의 손길은 멀다.
자동차 피하랴, 장애물 피하랴 보행자는 위태롭다.
문제점을 한번 파악해 보고자 '의식적으로' 마산 회원동과 석전동 일대를 걸어보았다.
평소에 걷기를 좋아하지만 두시간도 채 못되어 피곤과 짜증이 몰려왔다.
아마 걷기 싫은 길만 골라 걸어서 그럴것이다.
걷기를 방해하는 온갖 장애물이 거리곳곳에 있었고 그 종류도 다양해 흥미로울 지경이었다.
주인이 사용할 잠시를 위해 온종일 도로를 막고선 장애물들을 종류별로 분류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편집해 보았다.
기성품형
주로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이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눈에 잘띄어 효과가 좋으나 바람이 불면 넘어지거나 날아갈 우려가 있다.
물통형
집에있는 물통을 내어 놓은 경우이다. 노력 대비 효과가 크지만 큰 물통의 경우 쓰레기통으로 오인해 쓰레기가 쌓일 우려가 있다.
생태형
그나마 환경과 미관을 생각하는 양심형이라 볼 수 있다. 때로는 배추등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한다.
영업형
광고나 작업도 하고 자리도 확보하고 일석이조다.
위장형
마치 약초쯤을 말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접근을 차단하지만, 자세히보면 그냥 말라죽은 잡풀이다. 오른쪽은 오토바이가 주차된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차 상태다. 아주 지능적인 방법들이다.
벤치형
때에 따라 앉아 쉴수도 있는 일석이조형이다.
이 이외에도 빨래도 말리고, 차도 못오게 말리는 생활형, 주인이 직접 제작한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제작형, 옮기고 차댈 엄두가 안나는 중량형 등이있다. 드럼통주인이 힘세고 험악할것같은 분위기를 풍겨 접근을 차단한다.
워스트
그중에 정말 성의도 없고 미관도 심하게 해치는 두 장애물을 워스트로 선정했다. 단속의 손길이 절실하다.
베스트
보방이야기
독일 남서부의 작은도시 보방은 집앞에 주차를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친환경도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주차는 마을 외곽 공동주차장을 이용하고 마을 내부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의 진입을 막는다. 그결과 길은 통로로서의 의미를 뛰어넘어 아이들이 뛰어놀고 마을사람들이 만나는 커뮤니티의 공간으로 재탄생 되었다.
우리의 현실에서 보방같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건물규모에 따른 법정 주차장을 반드시 설치, 사용토록 하고 구역별로 공공부지를 확보해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보행환경을 만들 수 있을것이다.
대구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지상에는 공원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들어 주변의 주차수요를 수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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