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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04 통합시의 성패는 우리 손에 달려 (13)
- 2009/10/28 특별시 서울의 특별한 녹지사업 (4)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올 7월이면 마산 창원 진해 세 도시가 하나의 도시로 변합니다. 그 때는 나도 100만 도시의 시민이 됩니다.
외국에 나가서는 ‘Korea, 대한민국’이 내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해 주듯이, 나라 안에서는 ‘마산’ 이 그렇습니다.
'허정도는 마산사람이다' 만으로 상대방은 나의 많은 것들을 이해해 버립니다.
도시는 그런 것입니다.
그 도시가 자신이 태어난 곳일 때는 정도가 더 심합니다.
그래서 나는 ‘마산’이라는 도시가 서서히 없어질 것이라는 사실이 마냥 기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통합은 현실이 되고있습니다.
통합이 되면 마창진 세 도시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규모에 걸 맞는 도시 인프라와 도시 경쟁력이 생길 수도 있고, 보다 나은 생활환경도 기대됩니다.
하지만 세 도시가 합쳐지면서 잃는 것도 생길 겁니다. 본래 기회와 위기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니까요.
해서, 통합을 두고 옳다 그르다 식의 단순 평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잃을 것은 줄이고 얻을 것은 늘려나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일 뿐입니다.
통합이 옳은지 그른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
행정을 책임진 사람과 그를 선택한 사람들이 말 그대로 멸사봉공하면 옳은 통합이될 것이고, 이기심과 아집만 내세우다보면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결국 통합시의 성패는 우리 손에 달린 셈입니다.
통합을 통해 늘어나는 '지역총생산규모, 인구, 면적, 정부지원금' 등에 혹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나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규모의 경제'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으로는 통합시의 미래를 끌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도시의 규모를 나타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규모로 말하자면 지구상에 우리 통합시보다 큰 도시는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그런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규모 때문에 행복감이 높아졌다는 말을 저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통합을 일러 세계적 추세 운운하기도하지만 그건 정말이지 최근 도시변천사를 폭넓게 이해 못해서 하는 말입니다.
규모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현실의 눈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행정실패를 도시규모 탓으로 돌려버리는 면죄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시경쟁력에서 규모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세계 어디에도 인구 4-50만 도시가 규모가 작아 문제된 적은 없었거든요.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습니다.
통합만되면 세 도시가 발전될 것이고, 그로인해 우리 삶의 수준도 높아지리라는 막연한 환상과 기대는 버려야 합니다.
문제는 내용의 변화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이 통합시는 새 패러다임으로 열어야 합니다.
낡은 수단으로는 결코 새 도시의 밝은 미래를 열지 못합니다.
통합이 세 도시를 위한 특단의 조치라면, 통합시의 비전도 시대정신에 맞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개발에 의한 외형확장'이 곧 도시발전이라 믿었습니다.
그 결과,
도시행정을 담당했던 공직자도, 그것을 바라보는 시민도,
도시는 그저 ‘뚫고 짓고 넓히고 세우기' 만 하면 좋아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할 때입니다.
산업이 도시를 끌어갔던 시대에서 도시가 산업을 끌어가는 시대, 즉 도시의 수준이 도시의 발전을 끄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배고픈 시절에는 밥공기의 크기를 보지만 배가 불러지면 쌀밥 보리밥을 따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오두막에서 맑은 물만 바라보고 살자는 말이 아니라 맑은 물이 돈이 되는 시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선진국가 선진도시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도시를 확장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도시 속에서 시민들이 누려야할 수준 높은 가치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처럼 도시의 이상적인 가치와 그 가치를 상승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무관심하면 통합된 100만 도시도 곧 퇴보하고 말 것입니다.
이제는 변해야 합니다.
시대정신과 시대수준에 따라 우리의 통합시도 변해야 합니다.
이상적인 도시라면,
교육 문화 직업 의료 놀이 휴식 건강 등 인간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자족되어 생활만족도가 높아야 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여 지속가능한 미래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런 변화의 체험이 공감되어야 지금의 통합이 옳았다고 평가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통합시의 새로운 비전은 도시발전방향을 정확하게 수립하는데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 도시의 발전방향은 그 도시의 사회적 자연적 조건에서 비롯됩니다.
마창진 세 도시 각각 가진 것은 무엇이며 부족한 건 무엇인가?
버릴 것은 무엇이며 키울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내세워야 다른 도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난 뒤 '이 도시는 어디로 가야될지'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만약 거북이라면,
'토끼와의 경주는 산이 아니라 바다에서 해야 이길 수 있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길 수 있는 것을 키우는 것'
이것이 도시정책의 핵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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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2010/01/04 09:19
막연히 도시가 커지면 더 좋지않나하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잘되었다 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참 어렵네요..
통합시의 갈 길을 잘 잡아가야 할텐데
기대만큼... 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도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괜히 저 혼자 기대한 것처럼 부끄러워집니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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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 2010/01/08 14:44
장차 공식기구에서 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그에 앞선 민간전문가들의 논의가 먼저 필요하다고 봅니다. 통합시의 각권역으로서의 세 도시의 현실을 살피는 것과 통합결정 전 각각 별개의 도시로서 그 현실 문제를 살피는 것은 분명 크게 다르리라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통합차원으로 논의 하다 보면 다른 두 도시 보다는 마산의 도시문제가 그 이전 보다 더 심각하게 부각 될 것이며, 현실적으로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되고, 가장 큰 난제가 될 공산이 크다고 봅니다.
통합시의 각 권역으로서 각 도시의 현실문제 부터 제대로 풀어 헤쳐 보고, 장차 물리적 공간환경적 도시통합의 기본방향에 대한 논의로 확대해 나가는 전문가들의 논의로 시민들의 도시통합 기본방향에 대한 인식을 집중시키는 일이 우선 필요하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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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am 2010/02/20 06:52
우선 한숨부터 나옵나다.
한 가정이 그렇듯이 모든 가족이모여 자주 회의를 하는 가정은 행복합니다.
하물며 한 도시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도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귀 울여야한다고보는데
내고장 내고향의일에 더욱 관심을 갖지못한 제자신 을 돌이켜봅니다.
살기바쁘다고 현실에 매달려 숨가쁘게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게합니다.
이렇게 오랜세월을 내고향 마산을 지키며 살아오신 회장님께 응원 을보냅니다.
인생의 길목에서 우리모두 잠시쉬어가며 고향 과 마산 을 다시한번 새겨봅시다.
회장님! 옛날 부르던 그대로 회장님이라 부를께요.
항상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많은 고향소식 전해주세요.
NY 에서 이렇게 고향소식 들으며 많이 안타깝네요.
‘도시경관생태론’ 강의 때 대학원생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공무원이면서 도시학을 공부하는 김윤수(가명) 씨가 ‘특별시 서울의 특별한 녹지사업’을 소개했습니다.
도시경관에 관심이 많은 김윤수 씨는 서울시가 최근 세운상가 앞에 조성한 「서울 세운초록띠 사업」을 견학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 다녀왔다면서 재미있는 사례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잘 나가는 서울시가 한 사업이라 기대를 잔뜩 안고 갔더니, 녹지사업이랍시고 도심화단에 벼와 수수를 심어 놓았더랍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사업에 관계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로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한말 해주었답니다.
그랬더니 친구는
“나도 화단에 벼 심은 것 동의하지 않는다” 면서,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아는 게 요즘 아이들이라 교육적으로는 도움 되지 않겠느냐며 윗선에서 결정했다”고 하더랍니다.
친구의 그 말에 김윤수 씨가
“만약 그렇다면 서울 변두리에 논마지기라도 확보해서 교육이든 뭐든 해야지 이게 무슨 녹지사업이냐”라고 한 방 놔주었답니다.
벼와 수수도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고, 그것들이 농촌풍경을 연상시켜 삭막한 환경에서 사는 도시민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서울시의 의도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나도 김윤수 씨 처럼 도심화단에 심어 놓은 벼와 수수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지방의 공무원이 특별시공무원에게 한 방 놨다는 그 말에, ‘참 맞는 말’이라고 동의해주었습니다.
어린 아이가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로 알고 있다면 그건 어른들 책임입니다.
특히 그 아이의 부모와 그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의 책임이 큽니다.
벼가 익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요즘 같은 계절에 부모가 자녀데리고 인근 농촌에 바람이라도 한 번 쐬고 들어오면 자연히 알게 될 일입니다.
살아가는데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암기 위주 수업시간 좀 줄여서 선생님이 아이 데리고 교외로 나가 논 구경 한 번 시켜주면 쉽게 해결될 간단한 일입니다.
화단에 벼를 심어 놓고 ‘쌀은 이렇게 벼에서 열린다’고 가르쳐 놓으면, 그땐 정말 우스운 일이 생길 지도 모릅니다.
‘아, 벼는 화단에서 자라는 구나’라고요.
그때 가서야 아이들을 들판으로 데리고 나가 ‘벼는 이런 곳에서 자란다’고 가르치렵니까?
그리고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아는 것처럼 아이들이 사실을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게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벼와 나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 그리 큰 문제도 아닙니다.
조금만 더 자라면 당연히 알게 될 사실이니까요.
경쟁사회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에게 그 보다 훨씬 더 시급하고 중요한 것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제발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재지 맙시다.
'벼는 논에서 자라고 수수는 밭에서 자란다'는 걸 알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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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2009/10/28 15:10
저도 최근에 어느 휴게소에서 화분에 벼를 심어놓은 것을 봤습니다. 잘나가는(?) 서울시를 벤치마킹 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남름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시도라도 하니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
괴나리봇짐 2009/10/29 07:53
서초구와 강남구에 걸쳐 있는 양재천변에 가면
논을 흉내내어 벼를 심어둔 곳이 있답니다.
거기에 올챙이를 풀어 개구리도 제법 키우지요.
어설프지만, 그나마 화분에 심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었습니다.
동네 어린이집, 유치원 아이들에게는 어쨌든 교육현장이 되니까요.
예전에 도쿄에선가요? 거기서도 도심 한복판에 논을 만들어서
벼를 수확하던 장면을 본 것 같습니다.
기왕 흉내를 내려면, 앞의 사례처럼 좀 성의를 갖고 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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