杉山萬太1 『진해』(1912) - 1. 진해 1. 진해 진해 땅은 원래 물이 동서남북으로 흐르고 뽕나무가 심어진 적적한 한촌이었으며 단지 바다에 면하고 있어서 반농반어(농사를 지으면서 어업도 함께 하는 일)로 사는 한인이 띄엄띄엄 살고 있을 뿐이었다. 해 저문 뒤의 풍경이야 황량하기 그지없고 저 멀리 흩어져 보이는 고깃배 불을 유일한 구경거리로 삼아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러일전쟁 때부터 아주 중요시되는 곳이 된 연유는 앞에 진해만이란 세계에서 유일하게 좋은 항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군항시설에 관한 발표가 있고 난 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주목하게 되었다. 제1기, 제2기, 제3기에 이르는 시가지대하(市街地貸下)가 발표되자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전의 한촌(寒村)은 다른 곳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일대도시가 된 것이다. 말할 필.. 2024. 1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