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도가니 강인호 장애인 폭력 담쟁이1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공지영의 『도가니』〉 폭포처럼 글을 쏟아내고 있는 공지영의 소설입니다. 주인공 강인호는 남쪽 도시 무진(霧津)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로 취직됩니다. 그가 차를 몰고 무진시로 들어오는 첫날, 지독하게 깔려있는 안개를 만납니다. 소설은 여기서부터 시작합니다. 강인호가 자신의 승용차에 간단한 이삿짐을 싣고 서울을 출발할 무렵 무진시(霧津市)에는 해무(海霧)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거대한 흰 짐승이 바다로부터 솟아올라 축축하고 미세한 털로 뒤덮인 발을 성큼성큼 내딛듯 안개는 그렇게 육지로 진군해왔다. 안개의 품에 빨려 들어간 사물들은 이미 패색을 감지한 병사들처럼 미세한 수증기 알갱이에 윤곽을 내어주며 스스로를 흐리멍덩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첫 문장에서 소설의 분위기가 예고되었습니다. .. 2009. 10.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