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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2. 14. 00:00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지역 이야기 - 18

3. 주민 열 분의 이야기

 

<일러두기>

1) 주민 면담은 2015년 1월 중에 이뤄졌습니다.

2) 인터뷰이(interviewee)는 가급적 오래 거주하신 분들을 모시고자 하였습니다.

3) 게재 순서는 편의상 인터뷰가 이뤄진 시간순으로 하였습니다.

4) 인터뷰어(interviewer) 및 인터뷰 내용의 정리, 편집은 박영주(경남대박물관 비상임연구원)가 맡았습니다.

5) 인터뷰 내용은 표준어, 보통 높임말 어투, 구어체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내용상의 수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6) 인터뷰 내용은 오래 전의 일들을 개인의 기억으로 되살렸기 때문에 일부 착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7) 소중한 말씀을 해 주신 인터뷰이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1) "새로운 희망의 터전을 꿈꾸며" ------------------------- 유○○

1946년생

마산회원구 회원동 598-30

날짜 : 2015년 1월 5일

장소 : 조합사무실

- 선생님 반갑습니다. 이 동네에 사신 지도 오래 되었죠? 어떻게 오시게 되었습니까?

= 오래 됐죠. 내가 78년도에 공무원 시험을 쳤는데 운좋게 수석으로 합격을 했어요. 당시에는 수석을 하면 내가 근무를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갈 수가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마산이 창원보다 영 좋았거든요. 그래서 마산으로 지원을 해서 이리로 오게 됐지요. 그래 9급 말단으로 마산시청에 발령받아 와서 쭉 근무하다가 2003년도에 정년퇴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한 25년 근무한 셈인데 시청에 있을 때는 주로 세무 부서, 세무과 세무조사과 그런 데 많이 있었죠.

 

옛 마산시청

 

- 그럼 고향은 어디 입니까?

= 의령 화정면입니다. 지금도 거기 토지가 있어서 농사도 짓고 있어요. 그런데 옛날 맨치로 소로 농사 짓고 그렇게 안하거든요. 논 가는 것부터 모 심는 것까지 기계로 다 합니다.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 가지고 논 한 마지기에 얼마씩 주고 그럽니다. 또 매실농장도 있어서 매실도 따서 아는 사람한테 선물 하기도 하고 밤도 따서 먹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그럼 그해 발령받고 나서 바로 이 동네로 오신 겁니까? 집은 어떻게 구하셨습니까?

= 처음에는 회원국민학교 뒤에 이층 독채로 왔다가 그 다음 해에 이 집을 사가지고 왔어요.

촌에 논 좀 팔고 해가지고 샀는데 여기서 한 십년 살았는가? 살다가 이층으로 증축을 했어요. 그 설계를 내가 해서 증축을 해가지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 거죠.

처음에 이 집을 살 때는 단층 슬라브 새집인데 하여튼 그때 이천칠팔백 정도 주었을 겁니다. 그때 수재민 주택이라고 구획정리를 반닥반닥하게 해서 집을 지었는데 괜찮았어요.

우리 집이 마흔두 평인가 그런데 다른 집도 다 비슷비슷 합니다. 그때 우리 집 뒤로는 거의 기와집이고 허름한 스레트집이고 그랬는데 수재민 주택이 되나니까 큰크리트로 야물게 지은 집이었거든요.

지금도 일층 집이 더러 있는데 그 사람들은 그대로 살고 있고 또 형편되는 사람들은 이층으로 올려서 살고 있고 그렇습니다.

여기 598번지 일대가 지금은 15통인데 옛날에는 17통인가 그랬어요.

- 처음 오셨을 때 78년도인데 그때 여기 동네 풍경이 어땠습니까? 또 생활은 어땠습니까?

= 그때 주공아파트 있던 쪽으로는 전부 밭이었어요. 그때 나많은 할배가 우리 집 화장실을 쳐서 지고 가서 밭에다 뿌리고 그랬어요.

그 사람은 변소 쳐준다고 돈 받고 밭에 또 똥오줌 거름 준다고 돈 받고 그리 하대요.

그리고 그때 주공아파트 들어선다고 구획정리를 해 놓았는데 그 생땅에다가 콩도 심고 막 그러대요. 우리는 뭐 모르니까 또 할 여가도 없었어요. 그 사람들이 부지런 하니까 남의 땅인데도 막 갈아먹고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그때는 이 앞에 회원천 도랑이 아주 좁았어요. 여름에 비가 많이 오면 큰물이 져서 돌이 물따라 내려가면서 쿵쿵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그랬거든요. 그러면 상당히 불안하고 위험하고 그랬지요.

우리 사는 데는 처음부터 시수도가 들어왔는데 집에 물탱크를 만들어야 됩니다. 물 나오는 시간 지나면 물이 안나오거든요. 다른 데는 산수도였는데 앵지밭골 위에서 물을 끌어다가 집집마다 연결했지요.

그런데 여기는 지대가 낮아서 그런지 수압이 좋아요. 시장은 회산다리 북마산시장을 주로 보러 다녔지요. 그 뒤에 철길 있는 데 시장이 생겨서 거기도 가고 그랬어요.

처음 여기 와서는 우리도 그랬지마는 연탄 피웠는데 지금도 연탄 피우는 사람도 있어요. 도시가스가 큰 도로변에는 들어오는 것 같은데 이쪽으로는 안들어 오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여기서 통근할 때는 하천 따라 쭉 내려가서 버스 타고 다녔죠. 13번 버스 타고 3.15탑 있는 데로 일방통행 하던 거기로 다녔어요.

그러다가 아마 80년대 되어서 소위 마이카 시대로 접어들어 가지고 형편이 돼서 차 하나 타고 다녔죠. 엘란트라 타고 다니다가 또 크레도스 타고 다녔죠.

여기가 서민 주택 밀집지역입니다. 여기가 회원2동에 들어가는데, 옛날에 시청에서는 뭐라 했느냐 하면 시장한테 잘못 보이면 2동장으로 간다 하는 그런 말이 있었어요.

진정 많고 고발 많고 싸움 많고, 그런 골치 아픈 데 가서 욕 좀 봐라, 그런 얘기였어요. 허허허. 그래도 여기 우리 있는 데는 나아요. 저기 철둑 있는 데 가면 열 평 열한 평 이런 집이 얼마나 많은데요.

- 이 동네 집이나 논밭 주변에 옛날 오래된 비석이라든지 이런 거는 없었습니까? 또 오래된 공장 같은 거는 없었습니까?

= 다른 데는 잘 모르겠고 회원국민학교 근처에 노씨들이 많이 살았어요. 옛날에 노재현 국방부장관 어머니가 돌아갔을 때 여기 장례행렬이 굉장 했거든요.

그런데 여기 도랑가로 올라가면 그때는 길이 굽어져 있었는데 그 정자나무와 비석이 있기 때문에 약간 튀어나와 있거든요. 거기 비석이 아마 노재현 웃대 어른들 것일 겁니다.

거기가 옛날 비석도 있고 정자나무도 있고 그런 거 보면 거기가 이 동네에서는 제일 오래된 것 같애요. 회원1구역 이 동네는 얼마나 오래된 동네인가 모르겠어요.

무학상가 지하에 조그마한 콩나물 공장이 있어요. 여기는 교회도 없고 절도 없고 그렇습니다. 이 동네는 논밭이다가 집이 다 들어서고 난 뒤에는 큰 변화가 없었어요. 다 옛날 그대로 입니다.

- 그동안 어쨌든 여기서 쭉 사셨는데 재개발 된다고 하니 감회가 어떠십니까?

= 속이 시원하지 뭐요. 허허허. 나도 그런 좋은 데 한번 살아볼런가 하는 그런 희망도 있고... 그런데 어려운 게 재개발 사업이더라고요. 여러 수백명의 의견을 맞춰야 되니까요. 지금 보면 2지구나 3지구 보면 어렵거든요.

나는 중리에 아파트 한 채가 있지만 거기 보다는 여기가 살기가 낫거든요. 조금만 내려가면 회산다리 시장이 있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여기 새로 들어서고 나면 여기 살려고 합니다. 여기가 살기가 괜찮거든요. 조금만 가면 서마산 아이씨니까 촌에 가기 가깝고 가까이 산이 있어서 산에 가기도 좋습니다. 오늘도 산에 갔다 왔는데 저 위에 회원동 만남의 광장까지 자주 갑니다.

고개 넘어가면 두척 아닙니까? 거기가 배넘이고개라고 하던데 거기 가면 옛날에 심었던 편백이 지금은 이렇게 커가지고 좋습니다.

좀 내려오면 회원동 앵기밭골 희망촌 교회 바로 앞에 텃밭이 하나 있어요. 거기에 상치고 무우 배추 이런 거 심어 키웁니다. 가깝고 하니 텃밭 농사 짓기 좋습니다. 하하.

- 예. 오늘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은 창원 소재 '도시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펴낸 창원시 마산 회원1지구 재개발사업 ‘마을흔적보존사업 실행계획서(2017)’ 중 발췌한 것이다. 지금은 이미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린 이 재개발 지역의 변천과정과 그곳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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