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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안내』(1915)-1, 해제

by 운무허정도 2026. 8. 3.

『마산안내』(1915)-1, 해제

오카 요이치(岡庸一) 저(著) / 마산상업회의소(馬山商業會議所) 대정 4년(1915) 10월 10일 발행

 

해제                                 

일제는 한국을 병탄한 지 5년이 되던 1915년, 소위 시정(始政) 5년을 기념한다는 명분으로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이라는 이름의 박람회 성격의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이 공진회 행사를 계기로 지역 홍보용으로 마산상업회의소(馬山商業會議所)와 조선공진회마산부협찬회(朝鮮共進會馬山府協贊會) 공동명의로 간행한 안내 책자이다. 그에 따라 외지인에게 마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부분에 마산시가 지도와 마산전경 사진을 첨부하고 이어 위치, 연혁, 기후, 호구, 관공서 등 개괄적인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뒤이어 무역 및 상업 상황, 공업 및 농수산 등의 산업 현황, 교통 및 운수 상황을 서술하고 명승고적, 여관 및 요리점, 유희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의 ‘발전상’을 선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이러한 간행물을 발간한 것이다. 한 해 전인 1914년에 부산에서 경남물산공진회(慶南物産共進會) 행사가 열렸을 당시에도 조선시보사(朝鮮時報社)에서 경상남도안내(慶尙南道案內)라는 안내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이 책을 편찬한 오카 요이치(岡庸一)는 1872년 일본 와카야마현(和歌山縣) 이토군(伊都郡)에서 출생하여 센슈학교(専修學校) 경제과와 와세다대학 정치과를 다녔다. 졸업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1895년부터 1899년까지 와카야마신보(和歌山新報) 기자, 와카야마실업신문(和歌山實業新聞)의 주필로 있었다. 1902년에 부산상업회의소(釜山商業會議所) 서무조사과(庶務調査課) 주임(主任)으로 한국으로 건너와 1903년 10월에 ‘최신한국사정(最新韓國事情)’을 도쿄의 아오키스우잔도(青木嵩山堂)에서 출판하였다. 1904년에는 한국실업협회(韓國實業協會)의 기관지 ‘조선평론(朝鮮評論)’의 발행인이 되었다. 1905년에 원산상업회의소 서기장(書記長)으로 전임하였고 이후 원산일보(元山日報) 사장을 거쳐 1912년 마산상업회의소의 서기장이 되었다. 그는 마산에 온 1911년, 강절영당서방(岡絶影堂書房)에서 지도[倂合後新調査 朝鮮全地圖 水産物記入(馬山及縣洞明細圖)]를 간행하기도 했다. 이 지도는 기존의 조선전지도에 주어획 어종(魚種)을 기입한 것으로 뒷면에는 마산과 진해 현동의 시가지 명세도를 수록하고 있다. 1915년에 ‘마산안내(馬山案内)’를 발간하였고 마산의 남선일보(南鮮日報) 사장을 맡았다. 1925년 4월경 남선일보를 사직하고 경성으로 이주하였다. 1926년에는 ‘웅기안내(雄基案内)’를 발간하였고 1930년~1931년에는 잡지 ‘인도(人道)’를 발행하였다. 이후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는다.

저자의 이력에서 중요한 것은 최신한국사정의 발간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당시 한국 상황에 대한 최신의 자료와 정보를 취합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일명한국경제지침(一名韓國經濟指針)’이라 붙인 부제처럼 그 내용 구성도 무역과 경제에 집중되어 있다. 주요 목차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총론 : 일한무역의 기원 및 연혁, 유신혁명과 일한무역

제1편 생산 : 한국에서의 생산, 산업의 보호, 한국의 농업시설, 목축, 어업, 수렵, 광산, 결론

제2편 화폐 : 총론, 엽전, 한전어음, 백동화, 각종화폐의 유통고, 한국화폐제도론

제3편 무역 : 총설, 일한무역발전책, 각 개항장 무역상황, 중요무역품

제4편 물가 : 총론, 무역정책

제5편 신용 : 총론, 금융, 이자, 지대, 임금

제6편 내국상업 : 상거래, 습관, 수출입물산의 장래, 행상, 상품진열관, 내지의 상품집산지, 상업거래소

제7편 교통운수 : 해운, 철도, 우편, 전신

제8편 재정 : 총론, 세관, 도량형

제9편 조약 기타 제규칙

제10편 일한무역경영론

산업에서부터 무역, 화폐, 금융 등에 이르기까지 경제 전반을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상업과 무역의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범한 자료수집을 통해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분석적 서술을 하고 있다. 분량도 1,190면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제3편 무역편에서 부산항, 경성, 인천항, 원산항, 목포항, 평양, 마산포, 진남포, 성진 등 9개 개항장의 무역상황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여기서 마산포의 무역일반, 항목을 보면 당시 마산포의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총론에서 마산포의 무역과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서술하고 이어 수출과 수입 현황과 중요품목별 상황(商況)을 설명하며 수출입액과 그 변동 등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면 마산포를 통한 중요 수출품은 쌀, 콩, 광석, 우피 등이고 목면, 한지, 어류 등은 양이 적다고 하며 중요 수입품은 방적사, 옥양목, 술(일본주), 석유, 각종 옷감, 성냥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개항기에 우리나라의 이른바 3대 수출품은 쌀, 콩, 소가죽이었는데 마산포도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수입품은 일본산 면직물과 소비재, 공산품 등이 대부분이었다. 국내 쌀의 대량 유출과 일본 상품의 침투로 대표되는 당시의 무역구조를 ‘미면(米綿) 교환체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마산포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   박영주

 

이 글은 2024년 창원시정연구원이 근대초기 마산에 대한 세 권의 책과 한 개의 자료를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5권 『개항 및 일제강점기 마산 기록』 중 <마산안내(馬山案內)> 부분이다. 1915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오카 요이치(岡庸一)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