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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과 진해만』(1911) 제1장 「마산」 - 33. 제14절 잡찬

by 운무허정도 2026. 7. 27.

마산과 진해만(馬山と鎭海灣) - 제1장 「마산」 -  33. 제14절 잡찬

히라이 아야오(平井斌夫), 구누기 마사지(九貫政二) 공저(共著) / 조선 마산 하마다신문점(濱田新聞店) 명치 44년(1911) 12월 5일 발행

 

제14절 잡찬(雑纂)

 

마산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은 인구에 회자(膾炙)된 바이니 여기서 더 말을 보탤 필요도 없을 것이다.

시가지 지세가 점점 올라가는 경사지라 어느 지점에 서도 해면, 섬, 산, 꼬부라진 만, 숲, 집들이 제각각 우아함을 띠며 한눈에 들어올 때는 저절로 감탄하는 말이 입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달밤에 누각에 올라 금빛의 반짝이는 호수 같은 내해(內海)를 보게 된다면, 그 즐거움이야 도저히 말로도 붓으로도 표현하지 못하리라.

마산에는 도처(到處)에 달에서 연유되는 좋은 이름, 예를 들어 완월동, 신월동, 월영동 같은 것들이 많다.

달의 마산이란 말이 있듯이 얼마나 우아한 것인지 짐작이 가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아래에 몇 군데 명승지를 들었으니 찾아갈 때 참조하시기를.

 

월영대(月影臺)

마산역에서 4정(丁) 거리. 나무들이 울창하며 여름에는 시원하다. 특히 달밤의 조망은 최고다.

 

마산신사(馬山神社)

이세신궁(伊勢神宮)에서 분사(分祀)한 것이며 마산공원에 있다. 올라가면 마산 전경을 파노라마 같이 내려다볼 수가 있다. 공원은 시가지 산복(山腹)에 있다.

벚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등이 우거져 그 조망은 아주 풍요로우며 조용하니 그 풍취를 한번 건져주기를.

 

저도(猪島)

해상 28정(町) 지점의 해상에 있다. 만내 풍경은 이 섬 덕분에 한층 아름다워진다.

 

고노에오카(近衛丘)

신시가지 한 모퉁이에 있다. 명치 34년(1901)에 고(故) 고노에공(近衛公)이 마산에 와 이곳에서 놀면서 그 풍경을 칭찬해 마침내 별장을 세운 일에 연유된 지명이다.

 

마산사(馬山寺)

마산역에서 서북쪽에 2리 거리. 광려산(匡廬山)의 중복(中腹)에 있다. 나무가 많아 경내는 극히 유수(幽邃)하니 산책하기 좋다.

 

마산성지(馬山城趾)

구마산에서 동북쪽에 몇 정(町) 거리. 고구동(古口洞)의 북쪽에 있다. 분로쿠전쟁[文禄の役] 당시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가 지은 성터란다.

 

몽고정(蒙古井)

마산역에서 약 10정(町) 거리. 일본에 내습한 몽고군이 판 우물이란다.

 

마산의 오락계(娛樂界)는 아직 융성하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이 제각기 제 취미 따라 즐기고 있는 양상이다. 아래에 그 주된 것들을 적어 놓는다.

 

당구[玉突]

이곳의 오락으로서는 가장 성한 것이라 하겠다. 당구장은 신마산에 세 곳, 구마산에 한 곳이 있으며 아래와 같다.

야나기마치 소류켄(双龍軒) 당구대 2, 교마치 1 다이고간(大功館) 당구부 당구대 1,

미야코마치 1 이케다(池田)여관 당구부 당구대 1, 구마산 도오리마치 7 구락부(倶樂部) 당구대 1,

당구 제일인자는 200점을 치는 선인 유흥업소 종업원 외 한 사람, 170점인 야마모토 구니지(山本國次) 쯤 된다. 게임비는 63은 10전, 100은 12전, 150은 15전, 200은 20전.

 

바둑[圍碁]

2단 격인 선생인 가가와현(香川縣) 출신인 구보겐조(久保堅造)가 있어서 바둑 모임을 조직하고 있다.

회원은 20~30명. 매월 한 번 정해진 날에 대회가 열려 부근에 사는 애호자들이 도시락을 들며 모여든다.

 

사진(寫眞)

신사 7명이 모여 영화회(映畫會)란 모임을 가지며 매월 한 번씩 회원 작품을 진열해 호선으로 우열을 정해 경쟁을 한다. 다 말이 많은 사람들이라 모임은 시끄럽기만 하다고 듣는다.

저자도 한 번 자리를 함께 했는데 말도 많지만 그 기술도 아주 정교해 사진사와 맞먹는 수준이란 점을 알게 되었다.

회원은 다음과 같다. 유미바(弓場) 조선은행 마산출장소장, 고모토(河本) 마산역장, 야스에(安重) 각국거류지회 서기, 구사바(草場) 마산부 서기, 오카(大岡) 의사, 하라 켄타로(原賢太郞) 세관관리, 시라베 이타로(調亥太郞) 세관 사카에마루(榮丸) 선장.

 

하이쿠(俳句)

하이쿠 모임에는 쓰키노우라(月の浦)와 도리고에(鳥聲)란 두 모임이 있다.

전자는 스와 부코츠(諏方武骨)를 비롯해 시내의 하이쿠 선생들을 망라한 실속있는 모임이며 회원은 10여 명이 된다. 후자는 역장인 고모토(河本)가 주재하는 철도 관계자 및 역원(驛員) 10여 명의 모임이다.

 

연극(演劇)

상설의 극장이 야나기마치에 있으며 마루니시좌(丸西座)라고 한다. 오래된 그다지 눈에 띄지도 않는 건물이다.

매월 1~2번 연극, 나니와부시(浪花節) 등을 흥행해 자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손님도 적지는 않다.

 

바다놀이

뱃놀이, 낚시, 해수욕. 항상 잔잔하기만 한 바다이니 뱃놀이와 낚시는 언제든 즐길 수가 있다.

해수욕장은 해변 한 모퉁이에 있는데 설비가 잘 갖추어지지는 않았다. 신사 숙녀의 관심을 끌기에는 아직 멀었다.

 

화류계(花柳界)

마산에는 대좌부(貸座敷) 방식은 없다. 요리점에는 기생이나 작부를 두고 노래나 춤도 해 주고 함께 밤을 지낼 수도 있다.

요리점들은 광고란에 게재했는데 어느 가게든 4~5명 내지 10여 명의 여자가 있다. 출신은 오사카 이서(以西) 지방이며 특히 히로시마 출신이 많다.

화대는 1시간당 60전, 촌지 습관은 없다. 촌지를 받는 여자도 있는데 한 달에 많아도 20엔, 적으면 10엔이라니 적은 편이다. 단 설날 즈음에는 50엔 내지 100엔까지 받는다고 한다. 손님은 이 고장 사람은 적고 6~7할이 여행자란다.

 

마산의 오락계는 대충 서술한 바와 같은데 결코 번화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소생이 생각하기에는, 이곳은 기후가 온순하며 산수의 경치가 좋으니 그를 이용해 마산 전체를 하나의 보양지(保養地)로 만들어 특별한 발전을 도모함이 묘안이 아닐까 싶다.

 

언론기관으로서 이곳에는 유일하게 마산신문(馬山新聞)이 있다. 논조는 논쟁을 피하지 않으며 불편부당의 필치로 이루어져 남선(南鮮)의 한 모퉁이에 우뚝 서 있음이 마산이 재미난 데라 할까. 창업 이래 3년 사운은 더욱더 융성해지고 있다. 이미 10월 1일부터 지면을 확장해 세간의 요구에 답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발전을 바란다. 사장은 도리고에 요시오(鳥越榮夫), 주필은 오카 요이치(岡庸一)이다.

 

간화회(懇話會)란 것이 있다. 마산 인사들의 모임이다. 작년 7~8월경에 창설되어 신사나 상인 80여 명을 모으고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얘기를 나누며 간친(懇親)을 추구하는 사교기관이다. 매월 한 번 첫째 토요일에 열린다. 회비는 1엔, 회의장은 아카쓰키엔(暁園)에서 열기로 되어 있다.

 

자혜단체(慈惠團体)로서 적십자사(赤十字社)의 지부가 있다. 애국부인회(愛國婦人會) 지부도 있고 마산부인회(馬山婦人會)도 있다. 끝 <<<

 

이 글은 2024년 창원시정연구원이 근대초기 마산에 대한 세 권의 책과 한 개의 자료를 번역하여 하나로 묶어 낸 지역사발굴연구 교양총서 5권 『개항 및 일제강점기 마산 기록』 중 <마산과 진해만(馬山と鎭海灣)>의 제1장 마산 부분이다. 1911년 출간되었으며 저자는 히라이 아야오(平井斌夫), 구누기 마사지(九貫政二) 두 사람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