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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도시이야기

빨간벽돌 창고를 매력적인 문화.쇼핑공간으로 재생시킨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8. 3.

도시를 바꾼 열가지이야기Ⅱ(1)
빨간벽돌창고를 매력적인 문화.쇼핑공간으로 재생시킨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

 

요코하마 아카렌가창고(yokohama-red-brick-warehouse)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21부지에 위치한 빨간벽돌 건물로 전시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갖춘 1호관과 잡화점, 레스토랑등 상업시설을 갖춘 2호관 두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나토미라이21 부지는 과거 미쯔비시조선소, 다카시마 부두, 요코하마 철도역등이 위치해 수도 도쿄의 배후도시로서 물류전진기지역할을 수행했던곳입니다.

조선소를 옮긴 자리를 비롯한 해안일대에 요코하마를 독립적으로 발전시키고 수도권의 기능을 분담하는 지구를 계획하면서 요코하마시는 '도시정체성'을 부각하는 전략을 세웁니다.

 

중앙지구의 고밀도 개발전략과 달리 아카렌가 창고가 포함된 신코지구는 개항장의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쪽으로 조성방향을 정합니다.  이로인해 세관창고로 사용하다 방치된 오래된 유산을 외관은 그대로 유지한채 내부를 복합문화공간로 전용한 지금의 아카렌가 창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도시에나 있는 현대적인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와 달리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풍스러운 건물에서의 쇼핑과 문화생활은 색다른 경험으로 비춰질것입니다.  이는 경쟁력의 상승으로 이어져 아카렌가창고가 요코하마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 개항장의 모습을 그대로. 뒷편의 현대식 고층건물과 대조를 이룬다.

 

  ↑ 외부는 다양한 이벤트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 연간 4천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 건립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외관.

 역사성과 더불어 세월의 흔직이 묻은 이런 분위기는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만들어낼수 없다.

 

 

 

 

↑ 내부의 식당가

 

 

 

 

 

 

 

↑ 내부의 쇼핑몰

 

 

 

 

 

 

 

↑ 1911년 건립당시의 모습

↑ 1920년. 세관창고 역할을 하던 때의 모습

↑ 1989년용도폐기 후 방치

↑ 1992년 부터 재생시작

 

 

마산 신포동 해안가에 있던 조선미곡창고(대한통운창공)가 뼈아픈 현대사의 상처를 뒤로한 채 2002년 철거 되었습니다.  1939년 일제의 양곡수탈을 위해 지어져 해방후, 미국의 원조구호품을 보관하고, 귀향한 동포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민족의 애환이 서린 건물이었습니다.

철거 당시 대한통운의 소유로 창고확장을 위해 불가파한 일이었다고는 하나, 근대의 산업유산으로서의 가치와 보존, 활용에 대한 논의 한번 없이 사라져버린것은 분명 아쉬움을 남기는 일입니다.

 

아카렌가창고를 포함한 미나토미라이21 구상은 민.관 합동 출자법인인 주식회사 미나토미라이21과 토지주들간의 '마을만들기 협정'을 통해 세부 가이드라인을 도출하였습니다.

이 가이드라인으로 인해 민간사업자의 이익 보다는 도시의 정체성을 우선시하는 개발이 가능했던것입니다. 이 협정이 맺어진것은 1988년으로 3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며, 일방적인 관 주도로 도시의 대형사업이 추진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