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1 300만명이 굶주리며 죽어가던 그때 뭘했냐고 묻는다면?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은 이 시대의 글 꾼 황석영의 『바리데기』라는 소설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소설의 소재는 북한의 참상을 배경으로 쓴 뿌리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글 솜씨가 워낙 뛰어난 까닭에 책장이 잘 넘어갑니다. 소설의 전반부에서는 주인공 바리를 통해 식량부족으로 겪는 북한의 참혹한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대한민국의 지척에서 삼백만 명이 굶주림과 영양실조로 죽어간 바로 그 시기입니다. 한 대목 보겠습니다. ‘미이 언니와 두만강에 나갔다가 사람이 천천히 떠내려 오는 걸 보았다. 어린애를 업은 채 앞으로 처박힌 아낙네의 시체였다. 아기와 엄마가 함께 죽은 것이다. 나중에 그 강변에는 더 많은 시체들이 떠내려 오곤 했는데 맞은편 중국인 마을에서는 자기네 기슭에 닿.. 2009. 9.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