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1912) - 45. 야점(夜店, 요미세)
45. 야점(夜店, 요미세)진해 신시가지 밤의 광경을 화려하게 하고 있는 것은 남십(南辻, 미나미츠지), 중십(中辻, 나카츠지), 북십(北辻, 기타츠지) 세 군데에 매일 밤 만등(萬燈, 수많은 등불)처럼 나란히 들어선 야점(夜店, 밤에만 나오는 노점)과 놀랄 만큼 많은 남녀노유(男女老幼)의 구경꾼 무리이다. 눈사태같이 밀려오는 군중들 사이에 진열되어 있는 것들은 고물, 일용잡화, 담배, 기모노 원단, 도자기, 분재, 음식물 등이며 없는 것이 없을 정도라 하겠다. 기타츠지 광장에는 야외마당, 유예(遊藝, 놀이와 즐거움을 위한 거문고(琴), 샤미센(三味線), 무용, 다도회, 꽃꽂이 등)가 벌어져 꽹과리나 북을 치며 손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어디서 나왔는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붐벼 발을 밟느니, 들이박느..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