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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6. 00:00

김형윤의 <삼진기행> 9 / 1954년 4월 23일 (금)

황교 교반의 전적지 / 장렬히 순국한 8열사 - 3

 

이 황교전투로 말하면 삼진방면의 만세의거로서는 제3회째라고 하는데 제1회가 현동 제2회가 진북의 순으로 황교전이야말로 규모를 확대하였든 만큼 피해가 우심(尤甚, 정도가 더욱 심함)하였던 것이다.

당시 헌병의 총탄에 부상하여 현재 불구자가 되어 시내 부두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권녕민씨와 진전면 곡안리(谷安里, 원문에는 안곡리) 이몽출씨가 현존하여 있을 뿐 기여(其餘)의 많은 부상자는 이미 우리들과는 유명(幽明)을 달리하여 일반의 기억에 사라진지도 오래라 한다.

권녕민씨는 우안(右眼)의 수정구(水晶球)로부터 좌(左)콧구멍으로 적탄이 관통되어 삼십수육년 정부터 척안(隻眼, 외눈)으로 지내왔고 이몽출씨는 생식기에 적탄이 적중되어 귀두와 불알을 잃고 종생불구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여담이지마는 직접 삼진의거에 불가분의 인연을 갖고 있는 분을 소개하면 우리 일행 중 삼성병원장 김형철씨라고 할 것이다.

씨는 1918년 가을에 강산의전(岡山醫專)을 나와 현재 자리에서 개업을 한 것이 동포로서는 마산서 단일인이요 최초이었던 것이다.

익년 삼일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자 전항과 같이 삼진방면의 수다(數多)한 부상자 중 일부는 진주 배돈병원으로 일부는 마산의 삼성병원으로 수용하여 물질을 떠나 진심(盡心, 마음을 다함) 갈력(竭力, 있는 힘을 다해 애씀) 치료한 청년의사가 즉 김형철 씨이니 그 때 치료받은 기다(幾多, 수효가 많은 것)의 열사가 거의 전부 이작(以作)고인이 되고 김형철 씨 또한 물환성이근서O성재어(物換星移近西O星載於)(?)언 백발노경(白髮老境)에 들었으니 유위전변(有爲轉變, 세상사가 변하기 쉬워 덧없음을 이르는 말), 무상한 인세(人世)인가? 그의 음덕과 공로는 과연 길이 표현할 일이다.

다행이라 할까 우연이라 할까.

금반 이교재 선생의 묘소 전배자 일행이 직접 황폐한 봉분과 유족을 찾아보지 않았더라면 이를 열사들은 영영 사회에서 망각되고 말았을 것이 아닌가도 생각되는 바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로 잡히고 모진 바람도 자고 사나운 물결도 쉬면 선열이 삼천리 천지에 피로써 뿌린 씨는 반드시 견고한 지각을 뚫고 싹트고 꽃피어서 열매를 맺을 것을 굳게 신념하는 바이나 이 신념을 항상 잊지 않고 선열에 대한 정중한 보답을 할 맹서(猛暑)가 있음으로 비로소 온누리가 복을 받을 것이며 사리(私利)에 눈이 뒤집혀서 선열을 저버리고 조국의 은혜에 화살을 들어 반역하는 자 있다면 반드시 정의의 신이 진노함을 받고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쥐꼬리만한 지위에 앉아서 고양이 눈 같이 변하는 위정자의 무절조한 가면애국자(假面愛國者)를 배격하여 정의 앞에 용감히 자기희생을 하는 선인(先人) 제열사(諸烈士)가 얼마나 숭엄한 애국자이며 혁명가이냐?

진정한 여론과 애국학(學)은 지하에 있는 이 분들에게 무릎을 꿇고 참회하며 듣고 배워야 할 것이다.

피어린 황교의 비극! 오고 가는 수없는 행인이 덧없이 지나가는 황교다리여!

선죽교의 정포은의 피는 보수와 개혁의 피지만 황교 팔열사가 뿌린 피는 전 국가 민족을 해방코저 흘린 피다.

논개도 의기로서 제(祭)를 올렸건만 어찌 팔열사 전적지는 이렇게도 무심하고 냉담할고?

전횡(田橫)의 부하 오백 명이 자문(自刎,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함)한 것은 지휘자 일인에 대한 의리이요,

페르시아의 테르모필레! 산곡(山谷)에 삼천오백명이 옥쇄(玉碎)한 것은 협격(挾擊)을 당한 때문이며 독군(獨軍) 이십만이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 러시아의 볼가 강 서안에 있는 도시)에 몰살한 것이나 알슈안군도(群島)앛츠(島)(?)에서 오천여 명의 일군이 전사한 것은 국가와 국가 간에 상당한 장비를 한 근대전쟁이요, 자본주의 국가의 알력(軋轢)에서 생긴 제물이지만,

우리 동포가 봉기한 독립의거야말로 무기 없는 애국 열정으로 주권을 탈환코저 일어선 순수한 해방운동인 고로 근대국가 전쟁보다 수천 배로 숭고하고 장엄한 것을 다시 한 번 말해 두며

끝으로 이교재 선생의 정혼(精魂)의 뼈에다 팔열사의 행동미의 살을 붙여 후세에 독립정신의 자료가 되어 유의미한 사업이 있기를 빌며 일행은 일로(一路) 귀로(歸路)에 올랐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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