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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52 - 건권(乾卷) / 제8장 거류민단 시대사요(時代史要)

by 운무허정도 2023. 6. 19.

23. 마산병원의 이전

 

도쿠나가(德永) 의학사가 경영하는 사립 마산병원은 시세의 변화상 변두리에 그대로 있을 수 없게 되어 명치 41년(1908) 9월 현재의 미야코마치(都町)에 있는 철도용지 내의 빈 관사 4동을 빌려 이전하였다.

75평의 본원을 신축하고 빌린 3개 동 12실을 병실로 충당하고 한 동은 의원용 주거로 하였다.

마산부는 대정 11년(1922)도에 그 원형을 차권(借權)과 함께 3만 원에 매수하여 이것을 관립 마산자혜의원으로 하여 기부했다.(옮긴이 주 ; 이 자혜의원이 현재의 도립마산의료원 전신이다. 아래 사진은 1927년에 건축한 도립마산병원)

 

 

당시 입버릇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당국자와 공직자 등을 가리켜 토오리마치(通町)에 있는 한산하고 넓은 땅인 미우라 야고로(三浦彌五郞) 공사의 사저는 2만 원이란 싼 값으로 샀다는데, 차관(借款) 철도용지의 시설에 3만 원을 지출하다니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이 많다고들 하였다.

역시 공직에 연연한 자의 마음도 알 수가 없다고 하였다.

 

24. 호구와 도로

 

명치 41년(1908) 말의 거류민은 그 세대수는 989호, 인구는 3천687명으로 남자가 2천9명, 여자가 1천678명이란 통계를 제시해 항상 목표보다 많으며 대구를 쫓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했다.

또한 본 년 연말까지는 민단의 건축한 도로가 연결되는 것은 현재의 토오리마치(通町) 1정목에서 5정목까지의 1천255간과 소학교 위에서 서쪽 신월산 공동묘지를 뚫고 화장터에 이르는 237간이다.

이에 앞서 신월, 완월 두 동네에 광대한 논밭을 소유하는 교마치(京町) 기모노점의 고이즈미 시게조(小泉繁藏) 씨는 민단의 양해를 얻어 작은 구획을 가지고 있는 사토 도요스케(佐藤豊介) 씨와 협정해 그 지소 내에 도로 하나를 만들고 민단에 기부했는데 현재의 유이마치(弓町) 1-2정목이 바로 그것이다.<<<

 

25. 동네 이름의 변경

 

현재의 미야코마치(都町) 1정목의 비탈길에서 올라가는 토오리마치(通町)는 처음 나가마치(長町)라 하고 이해에 미야코마치(都町), 나카마치(仲町), 유미마치(弓町)와 동시에 명명된 것이나 구마산역에 이르기까지 길이 굽어진 데도 많고 똑바로 가다가도 돌아가는 데도 있어 11정목까지 구분되었다.

이 길가의 사람들은 나가마치(長町)라는 명칭은 오사카의 그것이니 좋지 않은 이름이라는 여론을 환기하여 이사청 혹은 민단사무소 등에 이름 변경을 요청해 그 결과 척산교(尺山橋)를 통해 오고 간다는 의미로 토오리마치(通町)로 고친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52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