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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스페인 도시이야기 12. 바르셀로나. 구엘공원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3. 6.

구엘과의 만남, 친구이며 후원자 : 가우디와 구엘의 만남은 건축가와 의뢰인의 만남으로 시작되어 평생 동반자이며 친구이자 후원자관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첫만남은  1878년 파리에서 개최된 발람회에서 가우디가 설계한 곤잘로 코메야(Gonzalo Comella)의 장갑 진열대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던 구엘이 가우디의 작업실에서 그가 디자인한 책상디자인을 보고 뽕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우디에게 가구디자인을 의뢰하고, 주변에 소개하는 과정에 진한 우정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후1883년에 구엘가문의 건축가로 임명된 가우디는 구엘과 그의 집안을 위한 건축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구엘궁정, 콜로니아 구엘성당의 납골당, 구엘공원, 가라프의 구엘 포도주저장고 등 구엘 가문에 속한 모든 건축에 설계 및 시공에 관여하게 됩니다. 1910년에 구엘은 자신의 비용으로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가우디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그에 대한 변치않는 후원자로 지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구엘공원(Parc Guell) : 멀리 지중해와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구엘공원은 마치 동화 속 나라에 들어온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공원입니다. 가우디 특유의 형형색색 모자이크로 장식된 건물과 자연이 어우러져 초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원래이 프로젝트는 가우디의 후원자 구엘이 영국풍의 조용한 주택가를 만들고자 계획된 곳으로 1900년대부터 1914년가지 14년에 걸쳐서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당시 택지 60필지 중에 2개만 팔리는데 그쳐서 망한 사업으로 남겨져 있었답니다. 현재의 공원은 1922년 바르셀로나 시에서 매입하여 시민들의 공원으로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공원주변시설들의 디자인이 독특하여 1984년에 유네스코 문화재로 지정되어서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디자인 개요 :

- 정문 디자인 : 가우디에게는 장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집안 내력을 살펴보면 대장장이의 집안으로 구리와 솥과 그릇을 만드는 구리 세공업을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세습된 장인집안이었습니다. 가우디의 어머니 또한 장인 집안의 딸이었으므로 가우디는 부모 부두에게서 장인의 피를 물려 받은 셈이다. 가우디는 아버지로부터 불을 다루는 방법, 구리를 제련하는 방법, 무쇠를 녹이는 방법 등을 배워 훗날 가우디의 상상력과 결합하여 새로운 예술적 조형체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금속공예기법은 가우디의 건축 곳곳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문에 나타난 나뭇잎 모양은 철물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라고 봅니다.

- 정문 부속건물 정문으로 들어서면 일곱 난쟁이가 살것 같은 앙증맞은 집이 나오는데 수위실입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가우디가 디자인한 가구와 그가 사용했던 침대들이 보존된 가우디의 집이 있습니다. 수위실은 기념품 샵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우디가 생전에 살던 집은 현재 가우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문 좌우에 있는 두 건물을 보노라면 가우디가 구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에 대한 이해와 함께 조형적 감각, 색체감각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초 경비실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특이 첨탑부분 디자인이 압권입니다. 사용된 재료는 잡철, 타일, 돌맹이와 같은 것을 재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원래 관리사무소용도로 지어졌으나, 가우디가 만년에 살던 주택입니다. 외벽은 단순한 곡선형태이지만, 지붕의 파동형 곡선은 도면으로 표현할 수 없는 역동적인 곡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전면마당 : 공원 정문을 지나 제일 처음 만나는 계단에는 예쁜 타일로 장식된 도마뱀 분수가 있습니다. 거기에 조금만 올라가면 시장용도로 계획된 다주실 공간이 있읍니다. 그리고 그 위로 중앙광장이 있으며, 주변으로 자연과 인공조형물이 어울려 만들어진 공원시설물들을 볼 수 있읍니다.- 전면마당에서 상부로 올라가는 계단주변의 시설물이 온통 모자익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정면 중앙부에 다주실 공간이 있고 지붕 상부가 중앙광장에서 시내를 조망하는 공간과 모자익벤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 분수대 모습, - 분수조형물의 모자익타일장식들

- 분수대에서 주둥이를 내밀고 있는 동물의 이름은 너무도 다양합니다. 용, 도룡뇽, 도마뱀, 이구아나, 개구리 등으로 불립니다. 암튼 이 주둥이에서 12톤의 저수통의 물이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이는 그리스 산화에 등장하는 지하수의 수호신 푸톤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 다주실 : 주거 단지내 상점으로 사용하기 위한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형태는 기둥에 의해 비워진 피로티 공간에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인데, 현재에는 그냥 비워진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무심히 보면 그냥 비워진 공간인데, 기둥과 천정면을 보노라면 가우디는 건축을 수공예품 취급하는 것처럼 정성을 다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반지하 형태의 공간입니다. 상부는 중앙광장의 벤치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외관상 주열의 배치에서 기둥 상단의 모습의 장식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또한 기둥 하단부의 원형 석재, 상단부의 세로선형줄이 있는 기둥, 그리고 주두의 장식, 그리고 화반처럼 내민 장식으로 마감된 모습입니다.- 다주실 내부의 모습입니다. 기둥의 간격이 다소 좁고, 내부는 어둡기 까지 합니다. - 천정면의장식이 압권입니다. 천정면이라 작업하기 힘들었을 텐데, 색상과 타일의 정교한 조합이 예술입니다.- 하부 계단에서 본 모습니다. 기둥 상단의 장식이 물결처럼 퍼지는 원형에서 팔각형, 그리고 세로 홈에 의한 면분할, 그리고 내민 바닥, 그리고 돍출된 장식물

- 당초에 전원주택 단지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다주실은 무려 90개가 넘는 기둥들에 의해 신전을 연상케 합니다. 도리아식 기둥에 비해 기둥의 직경을 크게하고, 반대로 세로줄눈의 수는 줄였으며, 기둥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주두(柱頭)를 크게 만들고, 주두들의 사이공간은 오목한 공간은 모자익으로 장식된 천정면을 이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둥의 간격이 좁기도 하고, 기둥의 크기가 큰 이유는 천정면의 조형적 형태를 고려할 경우 구조적으로 보가 없는 무량판 스라브를 구성하기에 적합한 구조 모듈을 기둥간격으로 정하고 주두와 오목한 스라브의 비례를 고려하여 기둥크기를 고려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 중앙광장 및 토석기둥 : - 지반정리공사 부분에서 석축벽위의 돌맹이와 흙으로 조성된 열주, 그리고 그 위에는 용설란 식재- 마치 나무를 심기 위한 식재기둥, 하단에 큰돌, 그리고 중간크기의 돌맹이 그 위헤 적은돌맹이와 흙을 섞은 흙미장으로 하나의 흙기둥을 형성하고 있다.- 흙벽 상단에 내민듯환 조경박스, 그리고 하단에 식재를 하여 상하단에 나무와 흙더미가 자연스럽게 얽혀져 있는 모습- 흙기둥으로 공중보도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단 흙돌멩이 중간에 콘크리트를 넣어 구조보갇을 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공성을 감안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을듯---- 터널같은 토석기둥 상단을 보면 종유석같은 내민돌을 볼 수 있습니다.- 통로에 설치된 흙돌멩이 벽면과 기둥 그리고 개미갑옷처럼 생긴 출입문, 우리가 현대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직선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석화된 자연 : 땅을 정리하기 매우 까다로운 장소라서 값비싼 토목공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높이에다 세 개의 다리를 건설하였다고 합니다. 가장 낮은 장소에 위치한 다리는 안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두줄의 기둥들로 받치게 하고, 기둥이 위로 갈수록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포물선 형태를 이루는 천정을 받치게 하였읍니다. 이러한 기둥은 자연스럽게 마치 나무가 땅에서 솟아나온 것처럼 보이게 한 것입니다. 기둥에 부착된 돌맹이들은 마치 종려나무의 가지들이 나무껍질이 벗겨진 채로 솟아 있는 모양을 하고있다. 기둥을 구성하는 돌들은 납작하다. 그리고 제일 높은 다리의 비스듬한 기둥들 옆에는 다듬지 않은 돌맹이들로 만든 조형물들을 세워놓아 자연과 조화를 이루게 한다. 조형물들이 화석화된 나무의 실루엣처럼 봉지만, 그 위에 용설란을 심어 전체적으로 생명력이 느껴지게 하였습니다. 자연적 형태과 조형적 형태가 서로 교감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급적 토목공사를 하지않고 있는 지형과 재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만든 토석 열주기둥은 통로의 역할과 함께 그늘을 제공하는 쉘터의 기능, 그리고 또 하나의 자연이 되어 그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 중앙광장 모자익 벤치와 바르셀로나 전경 : 아름다운 타일로 모자이크 장식을 한 이곳의 벤치는 마치 파도가 넘실거리는 것 같습니다. - 소용돌이 치는듯한 모자익 타일의 형태와 색상의 조화가 실내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품 수준입니다.- 중앙광장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그너머 지중해 연안의 수평선이 보입니다.

● 구엘공원을 사랑한 가우디 :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손길이 구석구석 남은 곳으로 가우디가 몹시 사랑한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에 10여년간 열과 성을 다하였기에 전원주택사업은 실패로 끝나도 가우디 자신은 정문옆에 있었던 관리동 건물에서 자기 아버지와 죽은 누이의 딸, 조카와 함께 이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가우디는 구엘공원을 신을 위해 만든 지상의 천국으로 생각하고, 그런 자신의 작품 속에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장 사랑한 아버지와 신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도 잠시 아버지마저 하느님 품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건축가의 재능을 몰려주었던 그런 아버지를 잃자 가우디는 더욱더 작업에 몰두하게 됩니다.

곧 성가족 성당 공사에 몰두하게 됩니다. 1916년 작업실을 아예 성가족성당 현장 작업실로 옮겨 인부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극도의 슬픔을 이겨내어야 했습니다. 속세에 미련을 버린 듯 성당을 건설하면서 생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1926년 6월 7일 오후 5시반경, 그날도 가우디는 성당을 나와 늘 하던 대로 산책길에 나서기 위해 길을 나서다가 한 대의 전차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가 마무리하지 못한 성가족 성당의 지하 납골당에 안치되어 자신의 걸작이 완성될 날을 지켜보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