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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런던도시이야기 4. 런던 로이드빌딩(Lloyd's of London)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13.

♪ 이건물은 영국의 해상보험회사인 로이드회사의 런던사무실입니다. 위치는 런던의 중심가안에 있습니다. 런던 시내를 'City of London'이라고 부릅니다. 이 일대는 양 1평방마일정도로 런던의 기원이 된 로마제국이 점령하여 요새를 구축한 범위라고 합니다. 현재의 중심가로서 주로 잉글랜드은행, 왕립증권거래소 및 금유가가 형성되어 있는 지역입니다. 설계자인 '리차드 로저스'는 당시 주변에 고전적인 디자인이 즐비한 가로에 전혀 예기치 않은 충격적인 건물디자인을 제안하였습니다. 당시는 1980년대 중반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런던 중심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 건물의 디자인은 기존의 건축개념, 즉 건물외관은 기존의 건물 형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로이드 빌딩 외형은 마치 공장건물을 보는듯이 각종 배관의 배치에 의해 디자인이 결정됐습니다. 이것은 장식이 아니라, 건물에서 꼭 필요한 급배수, 소방, 전기, 냉난방 배관을 건물외부로 나열하듯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통은 이러한 건물의 유지관리를 위하여 각종 설비배관은 천정이나 실내에서 자투리 공간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설비라인을 볼 일이 없습니다. 건축가는 재실자가 사용하는 실내공간과 이러한 설비공간이 적절하게 평면상에 교합된 상태를 분리시킨겁니다. 즉 기능적인 실내공간은 내외부를 채광과 조망이 가능한 창으로 마감하고, 실내공간내에 속해있었던 각종설비라인을 순순한 기능공간(사무공간)외부로 분리시켜서 실내에 내장되었던 설비라인을 외부 디자인요소로 노출시킨겁니다. 끝입니다. 쉽지요, 하지만 이러한 발상을 구체화시킨 로저스도 대단하거니와,보수적인 런던 중심가에 이러한 보적인 건물을 수용한 런던시의 안목도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런던도심하늘에 파이프라인이 하늘롤 향해 치솟아 있습니다.)(정면 모습은 수직배관, 노출엘리베이터 및 계단, 수평배관이 노출된 증기터빈공장같은 포스가 물씬~~)

(평면은 반듯하게 네모형이고 전체가 창에 면해 있으며,내부에는 오픈된 중정이있어, 안팎이 창으로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 외관디자인 : 로이드 빌딩은 외부에 노출 된 3개의 메인 타워와  세 개의 설비 타워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에 노출된 6개의 서비스파트는 화장실, 배관, 계단, 승강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곳은 중앙에 만들어진 중정공간으로 상부에는 유리상자의 아트리움으로 형성되어 있어서 그곳에서는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60미터 높이의 이 아트리움 안으로는 거대한 반원통형의 둥근 유리 지붕을 통해 자연스럽게 빛이 들어온다, 마감재료는 강철과 유리, 스테인레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 외의 미적인 아름다움은 일절 없다. (전면 파사드, 오직 수직원통에 의한 상승감만, 간혹 보이는 수평원통배관, 그 너머로 실내공간을 마감한 유리면이 보일 뿐이다.)

(중앙부의 중정과 상부 아트리움구조를 나타내는 단면도의 모습, 저층부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실내아트리움 전경, 외부에 설비라인이 있는 방면, 내부로는 재실자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주출입구 : 건조하기 이를데 없다. 청죽 몇그루만인 썽렁하게~~)

(메인 코아의 전경 : 누가 이 건물을 오피스라고 부를까?)

♬ 이 건물은 대학시절 책에서 봤던 건물입니다. 30년만에 직접 보게 되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지금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본 이 건물의 파격성은 나를 더욱 놀라게 하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디자인하자면 기존 설비관련 메뉴얼을 다시 수정하는 과정, 새로운 시도에 대한 유지관리에 대한 불안감 등이 적지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암튼 '리처드 로저스'라는 건축가 새삼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