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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 00: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쳔사 (4) - 고려시대


<경상도 합포에 석두창이 서다
>




고려시대는 조운제가 ‘국가지중최중자야(國家之中最重者也)’라고 표현될 정도로 중요한 제도였습니다.
조운제의 성립시기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만,
고려 제6대 성종(982-997년)기에 전국 여러 포구에 조운기지를 설치하였다가 이후 정종(1035년-1046년)대에 이르러서 이를 개경 남부 12조창으로 개편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12조창은 위의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서해의,
하양창(충청도 아산), 영풍창(충청도 부성), 진성창(전라도 임파), 안흥창(전라도 보안),  부용창(전라도 영광), 해릉창(전라도 나주), 장흥창(전라도 영암).
내륙의,
흥원창(강원도 원주), 덕흥창(충청도 충주).
남해의,
해룡창(전라도 순천), 통양창(경상도 사천), 석두창(경상도 합포, 마산)이었습니다.
12조창 모두 개경 남쪽입니다. 
그 후 문종(1046년-1083년) 때 서해도 장연현에 안란창이 하나 더 설치되어 고려시대 조창제의 골격이 완비되었습니다.
고려의 조운제는 이 13조창으로 유지, 발전되었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모두 바다나 강을 끼고 있는 곳이라 조운선이 다닐 수 있었던 곳입니다.

각 조창에는 설치 규정에 따라 6척의 조선(漕船) 외에 1,000석 정도를 실을 수 있는 초마선 1척이 배치되어 세공미의 수송을 담당하였습니다.
2월에 조운하여 가까운 곳은 4월을 기한으로, 먼 곳은 5월을 기한으로 수도 개경에 있는 경창에 수송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전남 나주시청 현관 로비에 전시된 나주선(羅州船)의 1/20 모형입니다.
이 배는 고려시대 나주 조창 해릉창에서 영산강을 통해 세공을 실어 나르던 초마선입니다.
2004년 나주역 뒤쪽 영산강 바닥에 도출된 선재를 주민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이를 나주시가 전문기관에 추정복원 설계 용역을 의뢰, 컴퓨터 3차원 분석 및 전문가들의 고증과 자문을 통해서 추정복원도를 작성한 후 8억 원을 들여 현재 복원 중에 있습니다.
선체는 길이 29.9m, 너비 9.9m, 높이 3.16m의 크기에 95톤에 이르며, 승선인원은 96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산 합포 석두창에도 이런 배가 오갔겠지요.

합포 석두창에는 지금의 창원 김해 함안 칠원 웅천 의령 일대의 세공미가 보관 되었습니다.
석두창까지 수취물을 운송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낙동강 수운이나 연근해 항로를 이용했거나, 혹은 22역도() 중의 하나로 김해 덕산역을 중심역으로 했던 금주도(金州道)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시대 조창은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촌락으로서 작은 행정기구를 이루었으며 주민들은 조창민으로서 조운에 관계되는 일을 하였습니다.
합포의 석두창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사천 선진리에 있었던 통양창의 예로 추정한다면,
석두창에도 창(倉)을 관리하기 위한 토성이 있었을 수 있으며, 창(倉)을 중심으로 판관과 향리 그리고 조창민이 거주하면서 선박 관리 등 조운 업무에 임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 사람들의 왕래도 잦았을 것이니 자연히 석두창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형성되고 교통망도 집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가하면 합포현은 조창 때문에 중앙정부와 직접 소통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건과 배경으로 합포(마산)는 중부 경남의 유통을 중심지로 발전해갔으며, 이러한 합포의 물적 토대는 장차 이곳이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기지로 선택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정황들을 생각할 때,
고려시대 석두창이 이 도시의 중심지였다는 추정은 쉽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합니다.
초마선이 오갔던 석두창은 과연 지금의 마산 어디쯤이었을까요?<<<


2010/04/08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 여는 글
2010/04/12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 1
2010/04/19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 2
2010/04/26 -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 3
 

Trackback 0 Comment 2
  1. 도미니 2010.05.03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허선생님,
    지금 그노무 해양신도시인가 뭔가 그거 공사를 시작한거 같습니다. 바지선에 기둥이 네개가 삐쭉세워진 거 두대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뭘하고 있습니다. 매립을 위한 말뚝을 심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기어이 하는갑습니다.
    그노무 매립... 죄송스럽지만 막말이 절로 나옵니다, 매립, 그거 생각하고 시작하고 추진하고, 그게 무슨 광영을 가져다 주기라도 할 것 같이 생각하는 멍텅구리들 싸그리 매립해 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마산은 이미 죽어 나자빠진데다가 아주 추악스럽기까지한 도시가 돼버렸습니다. 선생님의 마산변천사씨리즈를 읽는 지금 느낌이 더 그렇습니다.

    도시를 죽인데다가 흉칙하고 추악하게 만든자들은 하늘이 반드시 벌을 내릴것이라 믿지만, 거기에 좀비같은 몰골이 돼버린 마산의 역사와 시민들은 우짭니까! 바다는 또 ...

    • 허정도 2010.05.03 11:13 address edit & del

      매립공사를 시작했다고요?
      저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통합시가 출발하게 되면 지금까지 마산 만으로 그렸던 그림을 통합시라는 큰그림으로 바꿔야하는 것이 상식일 터.
      지금 시점에서 착공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2010. 4. 12. 07:00

그림으로 보는 마산도시변천사 (1) - 통일신라 이전


<무학여고 뒷산에서 나온 붉은 항아리>


마산인근에는 언제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까요?

선사시대(先史時代)부터 이 지역에 사람들이 살았다는 사실은 그 동안의 다양한 연구와 유적 발굴을 통해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창원시 반계동 선사유적지 발굴현장에서 빙하기에 형성된 토층 발굴과 창원 동면 덕산의 합산패총,
그리고 진해 안골포 패총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의 토기(土器)를 들 수 있겠습니다.
 
청동기시대 유적으로는,
마산의 현동․구산면․진동․진북 등지에 분포된 고인돌과 고대취락지가 있습니다.




마산 도시 한복판
에서도
청동기시대유적
이 나왔습니다.
바로 위 사진입니다.
마산 회원동의 무학여고 뒤 이산미산에서 1972년 출토된 붉은 채색간토기(紅陶)입니다.

채색간토기는 고운 흙을 사용하여 형태를 만든 뒤 표면을 갈아 반들거리게 하고 그 위에 산화철을 바른 토기입니다.
회원동에서 멀지않은 자산동 환주산성에서도 이와 같은 토기가 출토된 적이 있습니다.

이 균형미 좋고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항아리는 마산무학여자고등학교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청동기시대,,,,
3,000년이라는 그 아득한 과거의 시간에 누군가가 남긴 이 작은 항아리 한 개가 마산이라는 도시에 얼마나 오래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지 온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찍이 언론인이자 역사학자였던 천관우 선생은 마산·창원·칠원지역을 일러 삼한시대의 변한 13부족 중 변진구야국(弁辰狗邪國, 김해)과 변진안야국(弁辰安邪國, 함안)의 사이에 있었던 변진주조마국(弁辰走漕馬國)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창원대 남재우 교수는 주조마국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면서,
창원 다호리와 덕천리에서 발견된 묘와 그 부장물로 보아 이 지역이 변한제국(弁韓諸國) 중 하나의 나라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학자들의 추정은 이러하지만,
기록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마산지역의 정치집단은『삼국사기(三國史記)』에 나타나는 '포상팔국(浦上八國)'이라는 원시적 부족국가 '골포국(骨浦國)'입니다.

포상팔국은 글의 뜻처럼 바닷가에 자리한 여덟 개 나라였습니다.
그 중 골포(骨浦)는 마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한 국가였으며, 칠포(柒浦)는 진동만을 중심으로, 고사포(固史浦)는 현재의 고성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가였습니다.
이 외에도 사천지방을 중심으로 한 사물국(泗勿國)과 위치를 알 수 없는 보라국(保羅國)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나머지 세 국가는 기록에 조차 나타나지 않습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포상팔국의 침입을 받은 가라(加羅=阿羅, 함안)가 신라에 구원을 요청하였는데 이에 응한 신라에 의해 포상팔국이 패퇴합니다.
3년 후,
절치부심(切齒腐心) 복수를 준비한 골포(骨浦)․칠포(柒浦)․고사포(固史浦) 세 나라가 다시 전쟁을 일으킵니다만 또 다시 신라에게 철저히 괴멸 당하고 맙니다.

이 처절한 전사(戰史)를 통해,
비록 패하긴 했으나 강대국 신라를 상대로 보복 전쟁까지 일으킬 수 있었던 골포, 칠포, 고사포 3국도 상당한 세력을 갖춘 나라였다는 추정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3세기말에 발생한 이 '포상팔국 전쟁' 이후 마산지역에는 새로운 정치집단이 재편되었고,
4세기 이후에는 '탁순국(卓淳國)'이라는 정치집단이 마산 창원일대를 중심으로 세워집니다.

이 국가는 진해의 웅천지역과 칠원의 일부지역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당시 한반도 남부지역을 통하여 선진문물을 수입하고자 하였던 일본과의 관계도 활발했습니다.

탁순국은 신라와 백제의 가야지역 침략과정에서 정치적 독자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신라의 끝임 없는 세력 확장정책에 밀려 금관국(金官國)이 신라에 멸망됨으로써 탁순국은 스스로 더 이상 세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신라에 자진투항하고 말았습니다.
시기는 신라가 김해의 금관국을 복속시킨 532년 이후에서 541년 이전이었습니다.

이 도시에 있었던 포상팔국의 '골포국'과 뒤를 이은 '탁순국',,,,
그 나라는 어떤 나라였으며,
우리보다 이곳에 먼저 살았던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요? <<<


<이전 글>
  2010/04/08 - 그림으로 보는 마산 도시변천사 - 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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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배유림 2010.04.13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시작이네요..
    흥미진진합니다.
    마산의 과거...다음편을 기다립니다

    • 허정도 2010.04.13 14:30 address edit & del

      반갑습니다.
      지겨운 글을 기꺼이 '흥미진진'이라는 용어로 포장해 주어 고맙습니다.
      가능하면 쉽고 재미있게 올려볼 생각입니다.
      후배님, 봄꽃맞이 안가세요?

  2. 이진규 2010.04.13 17:21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의 고대사는 수많은 가능성의 시대이자 다양성의 시대로 재해석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가야를 비롯한 포상팔국은 그 건국과정에서부터 개방성과 포용성을 보이는듯 합니다. 위치적으로도 한반도 남단에서 바다와 접해 있었던 것을 보면 그러한 해석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것이라 사료됩니다. 지금 제가 컴터를 두들기고 있는 이곳 용마산 도서관 언덕은 저 아득한 선사시대를 거쳐 골포국의 누군가가 마산만을 바라보며 한세월 하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허정도 회장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충성!

    • 허정도 2010.04.13 18:10 address edit & del

      반가워.
      용마산 도서관에는 왠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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