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 도시이야기

낯 두꺼운 귀향자의 공직선거 출마를 반대한다.

by 운무허정도 2022. 4. 11.

<창원시장 출마, 공천 반대 1만인 선언>

 

6월 1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원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유난히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살던 많은 출향 인사들이 예비 후보로 등록하고 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낯 두꺼운 귀향자들이다. 이들은 대선 전부터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창원시장 출마’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창원에서 태어났거나 혹은 초, 중, 고교를 졸업했다는 것만을 내세워, 오랜 세월 떠났던 고향을 책임지겠다며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놀랍고도 당연한 사실은, 창원 사람 누구도 이들에게 고향으로 돌아와 시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철든 후 한 평생 고향을 떠나 살았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고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모르고, 고향 발전에 아무런 관심도 없던 분들이 그동안 타 지역에서 쌓아온 이력을 내세워 창원에 돌아와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겠다니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다.

태어난 고향이니까, 이 지역 학교 출신이니까, 한평생 타지에서 살았어도 선거 때 맞춰 고향에서 출마할 수 있고, 혹 후보만 된다면 당선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오만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평생을 타지에서 활동하다 선거 시기에 맞추어 고향에 내려온 후보들이 과거에도 많았고,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당선이 되면 임기동안 이곳에서 일을 하지만,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하면 그 즉시 떠나버렸다. 요행히 당선되어도 공직임기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버렸다. 김형주 전 서울시정무부시장(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 예비후보)과 안상수 전 창원시장, 홍준표 전 도지사가 대표적이다. 그들에게 고향은 선거 출마와 공직을 얻기 위한 발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자들을 시장과 도지사로 뽑은 결과, 청년들은 지역을 떠나고 지방은 소멸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선거판에도 중앙 정치권과 공직에 있으면서 지방을 홀대하고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나라를 만든 자들이 차고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자 앞 다투어 고향 살리겠다고 내려왔다.

오랫동안 창원을 지키며 준비하고 봉사해온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고향 떠난 후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일도 하지 않고 평생 자신의 입신만 위해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고향이랍시고 나타나 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긴 세월 지역을 지키며 살아온 고향 사람들을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처사다. 심지어 창원도 아닌 타지에서 국회의원 몇 번하였다고 창원시장에 출마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지방자치 30년의 경험을 통해 더 이상 중앙 정치권 인맥이나 행정경험이 지방정부 지도자의 절대적 경쟁력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시대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지역에 뿌리내려 활동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온 후보자가 시민의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상식이며 정의다.

백번 양보하여 중앙 정치권이나 행정부의 공직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하더라도, 지역의 대표가 되려면 최소 3년 전쯤에 고향에 와서 지역민들과 부대끼면서 지역사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지역발전구상을 제시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우리는 각 정당과 예비후보자 그리고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1. 모든 정당은 최소 3년 이상 지역에 몸을 담고 지역민들과 삶을 함께 나누지 않은 예비 후보를 공직 선거 후보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

2. 지역에 돌아온 지 3년도 되지 않은 예비 후보자들은 스스로 자숙하고, 꼭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면 더 준비하여 다음 선거에 출마할 것을 권고한다.

3. 지역의 주인인 시민들은 당리당략과 중앙 중심의 엘리트주의를 뛰어넘어 지역을 잘 이해하고 제대로 지역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공직자를 선출하시기 바란다.

<대표 제안자>

강인순(경남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공명탁(하나교회 목사), 김남석(경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 김윤자(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형준(마산YMCA 이사장), 박미혜(경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장), 박성민(법무사), 박종권(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 서익진(화폐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양운진(한국생태환경연구소 고문), 양재한(창원YMCA 이사장), 이찬원(경남대학교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임종만(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허정도(전 경남도민일보 대표이사)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