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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마산중부경찰서장님에게 받은 편지

by 신삼호 2012. 6. 27.

많은 우편물 중에 정작 반가운 편지는 없는 세상

모든게 인터넷으로 실시간 정보가 전달되는 세상이다 보니 편지를 쓰고, 받는 일이 별로 없다.   퇴근길에 엘리베이터홀에서 버튼을 눌리기전에 확인하는 일이 우편물 수취함을 슬쩍 보다가 한움큼의 우편물을 쥐게된다. 대부분이 카드결재 청구서나 공공요금 납부서, 아님 백화점의 홍보물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나마 반가운 우편물은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 테이프가 매주에 한번씩 받게되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차동엽 신부님의 강론 테이프'를 받게되는 것도 그나마 반가운 우편물에 해당된다.

그리고 가끔씩 경찰서에서 오는 우편물도 받게 된다. 별로 반갑지 않다. 내가 어디서 어쩌다가 걸렸나 하는 생각에 뜯어 보곤하게 된다. 어떨땐 아예 보지않고 버리는 경우도 있다. 뻔하기 때문이다. 속도위반이나 주차위반에 대한 벌칙고지서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 무엇하다 걸렸는지 복기를 해보고 "에이?" 하면서 편지 봉투와 함께 뭉게 버리기도한다.

그런데 며칠전 중부경찰서에서 온 과태료 안내 고지서를 엘리베이터 안에서 뜯어 보면서, 약간의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마산중부경찰서장님의 편지 :   

어떻게 알았을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는지 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안녕하십니까?  마산중부경찰서장입니다.'

- 우선 본인 신분을 정확히 밝혀주어서 예의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문장은

'경찰서에서 우편물이 와서 놀라시지는 않으셨읍니까?

- 어찌 알았지, 결찰서에서 보낸 편지가 별로 기분도 좋지 않지만, 놀랄 것을 예상하고 이렇게 배려하는 멘트가 들어 있어서 살짝 나쁘려던 기분을 진정하게 만들었다. 다음의 멘트는

'과태료 미납시 첫달 5%, 매월 1%씩 최대 77%의 가산금이 부과되므로 나중에 납부하시는 것이 경제적으로 손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 과태로 체납시 법령이 바뀌어서 얼마간의 과태료가 부가되니 경제적인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소상히 적어 놓았다. 같은 말이라도 편지에서 목적한 내용을 친절하게, 수취인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배려한 글이었다. 마지막 문장은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글로 마무리되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 :

이 편지를 읽으면서 꼭 같은 내용이라도 상대방을 마음을 움직이는 몇줄의 문장이 감동을 일으킬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교통위반 과태료는 밀려 놓았다기 보통 폐차를 하거나 차량 매매시 한꺼번에 계산을 한다는 생각이었는데,이 편지를 보고 "아? 빨리 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안내문을 일단 읽게 만들어서, 체납과태료 정보를 소상히 전달한 편지의 의도가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안내 문장에 묻어나는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마음도 함께 전해졌기 때문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체납자를 배려한 납부안내서에 이와 같은 배려의 문장을 통해 통상적인 협박조의 안내문(언제까지 안낼 경우 차를 차압하여 공매처분을 할 수 있다는 등)을 보낼때에 비해 훨씬 높은 징수율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교통위반 과태료 체납이 자랑도 아닌데 이렇게 소개하게되어 송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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