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한국100명산 12 : 심산유곡을 품은 백운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8. 27.

 ♪ 오랜만에 100산을 가게되었습니다. 학봉산악회의 원정지 선정은 100산 중, 한반도를 기준으로 좌우 공히 한번씩 하는 관계로 지난번에 합천 가야산을 간터라 이번에는 전라도쪽 산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코스를 고르다 보니 전남 광양에 있는 백운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정상부 높이는 1,218미터로 높기는 하지만 출발지역의 고도가 높은 관계로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은 코스인 것 같았습니다. 암튼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에 100산을 출정하게 되었습니다. 최근들어 학봉대원들이 여름방학 중인데도 바쁜것 같습니다.  특히 자녀들 케어관계로 빠지는 분도 계시고, 기타 출장관계 등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도저히 않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비봉산악회'와 공동 출정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 산악회에서 권하여 만든 비봉산악회는 창원지역에 사는 대원들 위주로 지난 4월에 결성된 산악회입니다. 서로가 대충 하는 입장이라 별 어려움없이 산행을 같이 하기로 하였습니다.  

창원에서 진틀마을까지 : 여느대와 마찬가지로 315아트홀에 7시 30분에 집결하여 (딸랑 2명) 출발하였습니다. 비봉대원들은 7시반에 창원에서 집결하여 동시에 출발하여 섬진강 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각 출발을 하였습니다. 두 차해서 합친 인원이 5명입니다.  휴게소에 도착해서 우동과 라면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다시 출발해서 진틀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시간은 10시 출발한지 2시간 반만에 출발지에 도착했습니다. 이 마을을 선택한 이유는 초보회원들이 있는지라 가장 단거리 코스를 고르게 되었습니다. 지도상에는 1시간 반정도면 된다고 하길래 선택한 코스입니다. 도착해서 보니 등산객들의 모습이 그다지 많지 않을 걸로 보아 그리 인기있는 코스는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단지 '짧다는 것' 하나만 보고 선택한 코스였습니다. 진틀마을에 오기까지는 해발이 제법되는지라 (400미터 정도) 오는 중에 엄청난 계곡을 지나 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는 중 계곡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펜션을 보고 놀랐습니다. 인근에 자연휴양림도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은 등산객보다는 캠핑 및 휴양지로 좋은 코스인 것 같았습니다.

♬ 진틀마을에서 백운산 정상까지 :  10시 7분경에 정상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얼마지 않아 병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아서 지도에 없는 차도가 새로 생겼나 봅니다. 등산코스는 물이 철철흐르는 계곡을 따라 연이어졌습니다. 당연히 돌밭을 걷게 되었습니다. 돌밭정도가 아니라 돌산을 지나는 듯이 만만치 않은 코스였습니다.(등산로는 물반 돌반인 길을 지나게 됩니다. 발바닥 생골드는날!)

 - 다행히 협곡 주변에 나무가 많은 관계로 그늘길이 제공되는 것은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암튼 65데시빌 이상이 되는 물소리 굉음을 들으면서 헉헉거렸습니다. 아마 몸이 풀리기까지는 30분정도 걸린다고 보기에 쉬지도 않고 30분정도를 아무 생각없이 돌만보고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 시간이 제일 힘든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올라오는 대원들의 자세에서 힘든 모습이 역력합니다.) (땅만 보고 걷다가 오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저너머에 정상이 있다는 것을 상상해보았습니다.)(간혹 이런 흙길이 나오면 몹시 반가웠습니다. 발바닥 식히는 코스)(오늘도 역시 보급대장 임보급대장이 비상식량을500미리리터 봉지 하나씩을 제공하였습니다. 옥수수, 초코렛, 양갱, 캔디 등등 심지어 비타민씨까지, 쉬는시간에 떨어진 체력 보강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대원들이 억지스런 미소가~~ 사실 엄청 힘든상황인데 사진찍느라고 입을 헤벌쩍 ~~~)

- 정상에 도착하니 시간이12시 반이었습니다. 지도상에는 1시간 반, 현지 이정표상에는 2시간이 코스를 우리는 2시간 20분에 걸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학봉대원들의 산악시간에 할증을 20프로 정도 더 봐야할 것 같았습니다.(급해서 깜빡한 탐방깃발을 들고 다시 한컷 했습니다. 이 때는 누가 욕을 했습니다. "웃어라 XX놈아!" 빵 터졌습니다.)(사진에서 보듯이 정상부는 워낙 가팔라 엉덩이 붙일 곳이 없었습니다. 주변에 평지를 향해 내려와서 간식을 ~~쩝쩝쩝) (간식은 보급대장 하사품인 한봉지 가득합니다. 그리고 과일을 파커통에 넣어온 대원, 떡을 가져온 대원이 있어 풀어 놓으니 푸짐합니다.)

♬ 정상에서 하산길 : 간식을 거뜬히 해치우고 1시 10분에 베낭을 다시 메었습니다. 정상에서 좌측으로 신선대를 경유해서 하산하는 코스는 거리상 3.6키로이며 하산길은 한시간 반정도 예상을 하지만, 우리는 2시간 정도로 잡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경사도 심할뿐 아니라 암벽에 가까운 지형이었습니다. 올라갈  때와 마찬가지로 하체 관절꺽기가 연속되었습니다. 헉헉헉~~~~, 1시간 정도 내려오니 계곡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소리가 우리는 반기는 것 같았습니다. 진틀 삼거리 입니다. 암튼 경사가 심한 난코스를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모두들 개울가로 갔습니다. 세수하고 발씼고 상승한 체온을 내리느라 모두가 여념이 없는 것 같스니다. 절반이상 남았건만 기분은 다온듯 합니다.

(물가 주변에는 쓸만한 나무가 만핬습니다. 이만하면 기둥으로 쓰기엔 ~~훌륭할 것 같습니다.)(하늘 높이 약 20미터는 되어 보입니다. 20미터나 되는 나무를 기둥으로 쓰려면 제법 큰 집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아름드리 나무 : 내려오는 중간에 본 나무의 수관 너비는 20미터는 족히 도리 것 같았습니다. 학생 한크라스 정도는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높이는 그닥 크지 않은 나무입니다. 바같부분 가지가 땅에 닿을 듯 처진 모습입니다.)

- 문제의 배관 : 하산시 계울근처에 검은 전선관이 여러가닥 보였습니다. 저것은 분명히 급수관일 것이다,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상류의 맑은 물을 집에서 먹기 위해 집마다 개별로 설치한 배관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이 배관은 직경 15미리 정도로 급수배관으로 쓰는 용도가 아닌 전선용 배관처럼 보여서 이것은 급수용은 아니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타면 무엇일까? 하고 고민 중에 내린 결론은 이것은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여 집으로 집결시키는 송수관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소득사업으로 고로쇠 수액을 통해 농가소득을 얻는다는 계시판을 보고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그렇타면 이것은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고로쇠액 채취가 일년 사시사철 채취하는 것도 아닌데 연중 배관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면 내부에 대장균이 발생한 가능성과 함께, 위생상의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타면 소비자들은 이것을 알고나 먹을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분명히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타면 이것을 어찌한다???

- 2시 50분쯤 병암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진틀마을 500여미터를 앞에 두고 있는 마을인데 닭굽는 냄세가 숯불연기와 함께 우리들의 시청각을 자극하였습니다. 그냥갈 우리가 아니죠, 바로 한마리 콜하였습니다. 오기 전에 알기로 이 동네는 닭숫불구이가 유명하다는 얘기을 들은지라 바로 물가에 위치한 평상 한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집닭을 통채로 잡은 한마리와 두릅, 열무김치, 절인 양파등 밑반찬이 일품이었습니다.)(집닭을 통채로 잡아서 내장과 창자부위까지 한마리를 간장저림하여 내놓은 모습입니다. 숯불과 구색이 맞는듯 합니다.)

- 닭 한마리, 막걸리 한통, 소주 2병, 맥주 1병을 다섯명이 나눠먹었습니다.

- 식당 평상가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계곡내 자연풀장이 있었습니다. 얘들이 놀다가, 옆 테이블에 아줌마가 한잔 술에 열기를 참지 못하고 풀에 뛰어 들었습니다. 이에 고무된 조대원도 뛰어들었습니다. 용기기 대단합니다!!!

(하산기념 단체사진을 백운산을 배경으로 한컷~~)

♣  산은 힘들었지만, 입이 즐거우니 고단한 하루의 기억이 눈녹듯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5시에  백운산 자락을 뒤로 하고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창원에 도착하니 7시쯤, 저녁노을이 사라진 즈음~~ 다음 산행이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