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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6. 00:00

마산창원 역사 읽기 (20) - 창씨개명 거부한 민족자산가 명도석

3. 지역의 인물을 찾아서

3-3 창씨개명 거부한 민족자산가 명도석

 

마산 진동 신기리 죽전마을 야트막한 뒷산 양지바른 곳에 묘 2기가 있다. 허당 명도석은 그의 부인과 함께 나란히 누워있다. 그의 사위인 김춘수가 지은 묘비문이 있다.

 

선생께서 남기신 항일투쟁 발자취는 크고도 뚜렷합니다. 일본인이 장악하고 있던 마산어시장에서의 상권투쟁(商權鬪爭), 노동야학교에서의 후진교육(後進敎育), 기미독립만세항쟁(己未獨立萬歲抗爭)의 마산에서의 주도, 동아일보 창립주주로 민족계도사업(民族啓導事業)에 참여 및 만주 땅 안동(安東)에서의 거사모의사건(擧事謀議事件)으로 체포되어 평양에서 치르신 옥고(獄苦), 밀양 폭탄사건(爆彈事件) 거사자금 전담(專擔), 의열단(義烈團) 경남거점조직을 주재(主宰), 일본에의한 창씨개명(創氏改名) 강요를 끝내 거부, 조선건국동맹(朝鮮建國同盟) 경남조직책 담당, 마산경찰서 갑종요시찰인(甲種要視察人)으로서 구금 10여 차례 등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그는 18854월 마산에서 태어났다.

옥기환과 구성전이 설립한 마산노동야학에 참여하면서부터 지역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세월을 보냈다. 그 결과로 1990년에는 독립지사로서의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追敍)받았다.

 

 <명도석 선생의 묘역>

 

-고난에 비켜서지 않고-

 

어시장 객주 출신으로 구마산 어시장 상민조합의 총무를 역임한 선생의 이름이 기록에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19077월 설립된 마산노동야학교의 교사생활 부터이다.

암울한 조국의 현실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후진양성을 통해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설립한 민족학교였다.

 

학교생활을 계기로 김철두, 이형재, 김용환, 김명규, 김종신, 팽삼진 등과 같은 뜻 있는 젊은이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었고, 마산의 민족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었다.

또한 선생은 마산지역의 3·1운동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312일 지역인사들과 사전에 모의하여, 321일 장날을 기해 거사를 일으키기로 계획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거사 당일에는 군중과 함께 태극기와 ‘대한독립’이라고 쓴 큰 깃발을 앞세우고 독립만세를 소리 높여 외치며 시위행진을 주도하였다.

1920년 가을에는 미국에서 항일활동을 전개하던 박용만의 밀사와 중국 봉천성의 안동에서 만나 항일운동의 방향을 논의하던 중 일본 경찰에 발각, 체포되어 평양으로 이송되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 경찰측은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여, 다행히 6개월만에 석방될 수 있었다.

그의 민족주의자로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은 신간회 활동이었다.

신간회는 합법적인 운동조직이었다. 마산지회가 만들어진 것은 1927720일이고, 모두 4차례의 전체대회가 거행되었다. 명도석은 아주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1927720일에 신간회 마산지회 설립대회에서 서기홍과 함께 정치문화부장을 담당하였다. 19281228일에 열린 제2회 정기대회에서는 회장직을 맡았으며, 19298월에 열린 ‘복대표대회 규약개정에 따른 임시대회’에서는 대회의 최고 의결권자인 집행위원장의 직무를 수행하였다. 1930년의 제3회 정기대회에서는 집행위원에 선임되었다.

이처럼 명도석은 신간회 마산지회가 존립하던 시기에 열린 4차례의 대회에서 매번 중요 간부에 선임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간회 마산지회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충분히 가늠케하고 있다.

신간회 마산지회는‘언론·집회·출판·결사·교육의 자유 획득, 조선어 교육의 실시, 실업교육 실시, 노동·농민·청년·소년·부인 형평운동의 건’ 등과 같은 중앙의 일반적인 강령을 준수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사립 마산 의신여학교 동맹휴학사건에 대한 조사 검토 건’, ‘보통학교 수업료 인상 반대의 건’, ‘일반 물가 인하[減下] 운동의 건’ 등 지역사회의 문제에도 깊이 관여하며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까지의 지역사회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명도석은 양조장을 경영하였고 또 옥기환 등과 함께 원동무역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19233월에는 노동자 200여 명이 모인 간담회에서 내빈으로 참석하여 축사하는 등 노동운동에도 비교적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한 행동은 마산의 진보적 지식인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낼수있었다.

명도석의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외지 독립운동단체와의 연계이다.

양조업에서 운송업으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 자신이 운영하던 운송회사의 수송차량을 만주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던 독립운동단체에 은밀히 독립자금을 지원하는데 이용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도 옥기환 등과 함께 자력갱생을 위한 터전으로 만든 원동무역주식회사를 바탕으로,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부산의 백산 안희제와도 연락하면서 독립자금의 공급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일제말 몽양 여운형이 조선건국동맹을 결성하자, 경남조직책을 맡기도 하였으며, 그것을 인연으로 해방 후에는 건국준비위원회(建準)의 마산시 위원장직을 맡기도 하였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로에 위치한 명도석 선생 기념비>

 

-좌·우로부터 존경받던 민족자산가-

 

선생은 늘 “뜻은 행하되 드러내지 않고 공을 세웠으되 명예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바탕으로 평생을 살아왔던분이다.

그러한 선생의 신조 때문인지 선생은 많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세간에 덜 알려져 왔는지 모른다.

생은 일제에 의해 조국의 주권이 말살 당하자 민족정신의 고취를 위해 교육활동에 종사하였고, 열악한 노동조건하에서 고통 받고 있던 노동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편에 서기도 하였다.

1920년대 후반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뛰어들면서부터는 민립대학 발기인, 마산물산장려회(馬山物産奬勵會)의 간부를 역임하고 신간회 마산지부를 이끄는 등, 실질적으로 마산의 진보주의 운동의 중심적 인물로 성장하여 좌·우 양 진영으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그런 속에서도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는데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또 거기에서 발생되는 수익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민족자산가(民族資産家)의 표상을 이루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제의 탄압이 조여오던 1940년대 일제가 우리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창씨개명(創氏改名)을 강요할 때도 선생은 그것을 끝까지 거부함으로써 민족정신을 굳건히 지켰던 분이다.

그러면서도 해방 이후에 잠시‘건준’의 마산시 위원장을 맡기도 하였지만, 자신의 영달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자택에 은거하면서 195464일 파란만장한 일생을 접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허당 명도석 선생은 민족을 우선하는 선각자적 정신과 국난의 시기에 자산가들이 가져야 할 몸가짐을 스스로 실천하였다는 점에서 민족의 사표로서, 또 마산의 정신적 지주로서 길이 남을 만한 자취를 남겼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그의 행적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관심을 제외하고 지역사회에서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어쩌면 지역 출신의 인물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묘비명은 이렇게 끝 맺고 있다.

 

집요한 감시와 위협 다 견디시고 온갖 간교한 회유, 모함 다 물리치시고 오직 광복의 그날 나라와 겨레가 질곡(桎梏)의 그 깊은 구렁에서 풀려날 그 날이 머지 않아 반드시 올 것을 굳게 믿으시고 또한 그런 그 신념을 끝내 버리거나 굽히지 않으신 선생 광복회천(光復回天)의 이 더 밝고 높푸른 하늘 아래 이제 고이 잠드소서.<<<

 

문은정 / 당시 경남대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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