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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핵발전소 이대로 좋은가? - 2. 집만 제대로 지어도 전력난 극복할 수 있다

by 허정도 2017. 4. 13.

집만 제대로 지어도 전력난 극복할 수 있다.

 

 

전 세계의 에너지 소비형태를 보면 건물 부문이 36%를 차지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의 경우는 전체 에너지소비의 20%를 차지한다.

세계 평균보다는 낮지만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는 다른 나라보다 엄청 높다.

 

2007년 산자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의 단독주택은 평방 미터당 연간 1,596 MJ(메가줄)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메가줄은 에너지 소비량을 계산하는 단위) 그러나 일본은 500 MJ, 독일은 250-420 MJ이다. 우리의 3분의1, 5분의 1 수준이다.

 

독일은 2009년부터 신축건물은 반드시 재생에너지 설비를 하여야 건축허가를 해주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2007년부터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야 하는 법을 제정했다. 패시브하우스 즉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주택을 말하는 것이다.

 

기존 건축비의 10% 정도 추가 비용으로 패시브하우스 건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패시브하우스는 에너지를 90% 이상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장기 저리 융자에다 보조금까자 지급하기 때문에 패시브 하우스 시장이 성장하고 건축비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창원시와 창원건축사회가 패시브하우스를 장려하기 위해 공동으로 추진한 C제로하우스 - 창원 용지호수변에 있다. 매주 월요일 <고지도로 보는 창원>을 포스팅하는 신삼호 건축사가 설계>

 

 

EU 의회는 2019년부터 모든 신축 건물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플러스 하우스를 지어야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영국은 EU 보다 한 벌 더 앞서 2016년부터 신축건물은 반드시 에너지 제로하우스로 짓도록 하였다. 2007년부터 주택을 매매할 때나 임대할 때는 에너지 성능 등급서를 반드시 첨부하도록 하는 법을 제정했다.

영국은 한국보다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가 거의 절반수준이다.

 

일본은 2008년부터 15-25%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시설을 도입할 경우 비용의 3분의 1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열은 벽과 창문을 통하여 이동이 된다. 아파트의 경우 난방을 하면 에너지의 35%는 창문으로, 18%는 벽을 통해 빠져 나간다고 한다. 벽과 창문의 단열만 잘하면 90% 냉난방은 확실하게 되는 것이다.

 

주거용 에너지 사용중 난방비가 50%를 차지할만큼 난방이 중요하다. 시스템 창호는 단열이 잘되지만 가격이 비싸다.

건축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비싼 시스템 창호대신 이중창을 이중으로 사용하면 싼 가격으로 거의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벽은 단열효과가 높은 단열재를 사용한다. 요즘은 두껍지 않으면서 단열 효과가 높은 단열재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이 밖에도 햇빛이 잘 드는 남향으로 짓는다든지, 옥상녹화를 한다든지, 열교환기를 활용하여 환기를 하는 등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찾는다면 현재보다 에너지를 50-90% 절약할 수 있다.

 

우리 나라도 집을 지을 때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허가를 받을 수 없다. 공공기관을 신축할 때는 반드시 에너지효율 1등급으로 지어야 한다.

과거 유리 창문으로 건물 외벽을 치장, 에너지를 낭비하여 비난을 받았던 공공기관 건물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201391일부터 서울시내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매매할 경우에는 반드시 에너지효율 등급평가서를 첨부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아파트는 매매가 어려워질 것이다.

 

이렇게 건축물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하여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에너지 소비는 줄어들 것이 확실하고 전력사용량 또한 줄어들 것이다.

전기는 전체 에너지의 20% 정도 차지한다. 핵발전소는 전체 전력소비의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전체 에너지의 6%를 핵발전소가 담당한다.

 

에너지 소비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핵발전소 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선진국과 같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는 주장도 전문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결코 기술 후진국이 아니다.

 

한국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하여 환경감시선 레이보우 워리어호를 타고 부산항에 입항한 그린피스 실무자말에 의하면 고리원전의 대형 사고 발생 확률이 50년만에 한 번이라고 한다.

고리원전이 35년 되었으니 15년 남았다. 확률이니까 1-2년뒤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세계적인 환경 단체가 한국의 원전 위험성을 파악하고 광안대교 90미터 꼭대기 케이블에 매달려 고리원전이 위험하다고 외치는 지경까지 왔다.

 

에너지 절약의 기술력과 자본력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는 정부의 의지와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의지만 있으면 더 이상 위험한 원자력발전소 짓지 않아도 된다.

있는 원전 안전하게 관리하고 수명 다하면 폐기하자.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 박종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