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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신문3

김형윤의 <마산야화> - 96. 박애의 두 간호원 96. 박애의 두 간호원 현재 마산시 가포동에 있는 국립마산병원은 소위 대동아전쟁을 계기로 해서 일본 해군 당국에서 상이군인 요양소로 발족한 후로 해방과 함께 오늘에 이르렀다. 이 병원의 위치에 있어서 요양지대로서는 전 동양적이라고 한 독일 의학도로부터 지적당한 곳이다. 전쟁 중반기부터 남방에서 부상한 육·해군을 비밀리에 수송하여 치료하던 곳으로 많은 환자들이 회복소생한 곳이다. 워낙 숫자가 많이 밀려와서 완전한 치료도 해 받기 전에 8·15가 닥쳤다. 한국에 있던 일인들은 ‘세화회(世話會)’의 주선으로 그들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니 이곳에 입원환자 역시 목선을 빌려 귀국한 사람도 많이 있었다. 이요양소는 원장을 필두로 일인 용원까지 앞을 다투어서 떠난 뒤에 맨 끝까지 병원을 지키고 있었던 사람은 함경북도.. 2016. 6. 13.
김형윤의 <마산야화> - 92. 묘락좌의 화재사건 92. 묘락좌(妙樂座) 화재 사건 1931년 3월 10일은 일로(日露) 전쟁에 승전한 육군기념일로 진해 군항에서는 아침부터 축제 기분에 들떠 있었다. 읍내에 있는 목조 2층 건물인 영화관 묘락좌(妙樂座)에서는 무료 영화를 공개하는데 조선인을 제외한 일인, 읍민, 군인, 소학생만으로 소위 ‘대입(大入)’ 만원을 이루었다. 영화가 한창 상영되어가고 있을 때, 2층 영사실에서 돌연 화재가 일어났다. 그 당시의 필름은 가연성 물질이어서 가끔 인화의 화를 입게 되었으므로 필름을 취급하는 자는 각별히 주의를 했어야 했다. 그날 묘락좌(妙樂座)의 경우를 보면 무료 입장이라 장내는 발디딜 틈이 없었고, 영사 도중 혼란을 막기 위해서 비상구는 물론 출입문까지 꼭 잠가버린 뒤에 “불이야” 소리가 났으니 장내의 소란은 그야.. 2016. 5. 16.
김형윤의 <마산야화> - 62. 금융계의 공황 63. 각 관공서의 한동 62. 금융계의 공황(恐慌) 1927년(소화2년) 전국 금융가를 휩쓸던 모라토리엄(moratorium : 지불유예 또는 지불정지)은 금융가 뿐 아니라 국민생활에 일대 공황을 가지고 왔다. 때는 동녕 4월 22일자로부터 대만은행을 제외한 전 일본 영토를 포함한 은행과 금융기관(조선의 금융조합도 동일)에 예치한 금액을 향후 3주일간, 즉 5월 12일가지 5백운 이상은 지불 유예하기로 긴급 칙령 96조로서 공포했던 것이다. 당시 마산 식은(殖銀)지점과 조선은행 출장소 문전에 게시한 공포문은 다음과 같다. 사법(私法)상 금전 채무의 지불 및 수형(手形) 등 권리보존 행위의 기한 연장을 하는 건이 바로 ‘모라토리엄’이라 해 놓고는 1. 국·부·현(國·府·縣) 그 외의 공공단체의 채무지불. 2. 급료 및 임금의 지.. 2015.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