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마산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 5
당시 마산의 상황을 기록으로 남긴 일본인 가쓰기 겐타로(香月源太郞, 향월원태랑)의 『韓國案內(한국안내)』를 여섯 편으로 나누어 포스팅하는데 이번이 다섯번 째이다.
이 책에서 마산은 「마산포 안내」라는 제목으로 제8편에 수록되어있다. 1900년경 마산 지역의 사회·경제적 실태뿐만 아니라 당시 마산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의 실상을 사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이다.
韓國 案內 (香月源太郞 著, 1902年, 東京 靑木嵩山堂 發行)
제8편 馬山浦 案內
居留地 雜組
<官衙>
일본영사관이 있어 통상 및 彼我의 교섭사무외 경범죄 이하의 재판사무를 취급하고 있으며 현재의 領事는 阪田重次郞이다. 그는 처음에 부산영사관 마산분관이 마산영사관으로 개칭될 때 부임하였다. 부속 경찰서는 마산영사관內에 있으며 사법행정의 경찰업무를 취급하며 서장은 警部 境益太郞이다.
<郵便局>
영사관의 아래 큰길에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인데 늦어도 올해 8-9월경까지 완공될 예정이라 한다. 현재는 셋집에서 업무를 보고있다. 보통우편외 환어음, 소포, 저금 등의 사무를 취급하고 국장은 阪田領事가 겸직한다.
<참고자료 ; 준공 이후의 우편국 전경>
<各國居留地會>
모든 행정을 관장하는 곳으로서 각국영사, 한국지방관, 즉 감리 및 地主대표자에 의하여 의원이 조직되고 현재 7명의 의원이 있으며 의장은 일본영사가 선임되었다. 그리하여 그 사무는 경찰, 토목, 위생, 도로, 하수, 소방 등을 주로 하고 경찰사무는 편의상 일본경찰에 위임되었다.
<敎育, 宗敎>
일본인 학교는 없고 한국인을 교육시키는 일본학교가 구마산포에 있다. 재학생 66명.
淨土宗 本山에서는 이번에 포교장을 개시하는 한편, 정식 소학교도 개설하고 在 釜山別院 三隅田持門師로 하여금 그 책임을 맡긴다고 준비중이다.
<居留民會>
일본인의 공공기관으로서 거류민회가 있으며 理事는 仙石勘九郞이다.
<渡航者注意事項>
일본에서 건너온 사람은 상륙 3일 이내에 書面으로 居留地 民會를 경유하여 영사관에 신고하고 거류지를 떠나는 자도 이와 같다. 단 滯留者(3일 이상 滯在하는 자)는 1 개월 분 頭課金으로 10전을 납부할 것.
<海關>
한국정부의 세관서는 각국거류지 중앙 해안에 있다.
<漁業組合>
朝鮮海通漁組合聯合會 馬山支部가 있다.
<銀行>
지금까지 금융기관이 없었으므로 상업발달상 유일한 결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처럼 금융시설이 없는 것이 마산항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마산의 일반 상인들까지 말하고 있다.
<農業>
경작지에 자갈 등은 적고 그 지질이 비옥해서 아주 쌀 농사에 적합하다. 종자는 주로 일본 벼 씨를 사용한다.
<韓國 郵電>
거류지 조계로부터 구마산포에 이르는 도로상에 한국 우체사, 電報司가 있어 일본인의 전보는 이 電報司에 의뢰한다. 한국 내의 각지는 물론 일본과의 통신도 취급하고 있다.
<海運>
해운권의 성장과 무역의 성쇠와는 가장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일로서 해운이 발달한 곳에서는 무역도 발달하고 해운이 부진한 곳에서는 무역도 부진한 것이다. 그러므로 해운을 외국무역의 가장 큰 요소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마산과 각 항 간 또한 일본과의 해운을 볼 때 대판상선회사, 대한협동郵船회사, 부산八頭司組의 정기항해가 있으며 그 외 帆船의 왕복이 빈번하다.
대판상선이 당 항에 寄港하게 된 것은 1901년 4월로서 그 航回數 및 船名, 톤數는 다음과 같다.
*대판상선회사
白川丸(대판-인천); 566톤(매16일에 1회 兩地를 출발함)
寄港地; 神戶, 下關, 釜山, 馬山, 木浦, 群山, 仁川
*大韓協同郵船會社(韓國汽船)의 仁川․鏡城線
顯益號; 444톤(매월 각1회 程度)
蒼龍號; 403톤(매월 각1회 程度)
寄港地; 군산, 목포, 제주, 마산, 부산, 포항, 원산, 西湖, 前津, 新浦, 新昌, 遮湖, 성 진, 明川, 鏡城
*釜山八頭司 回漕部취급 汽船
第2玉吉丸(和歌浦丸이라고도 부른다. 부산-마산포); 매월 10회(항해시간은 5-6시간)
운임; 1등-2圓50錢. 2등-1圓50錢. 3등-1圓(한국인은 3등에 한해 500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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