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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6 - 건권(乾卷) / 제1장 마산항의 대관

by 운무허정도 2022. 7. 18.

제1장 마산항의 대관

 

3. 지질(地味)과 수질

 

마산 부근 일대의 땅은 대체로 제3기층에 속하며 산이나 계곡에는 화강암 혹은 그 결정편암이 노출되어 돋아난 데가 많다.

해변의 평야는 대개 충적층이므로 지질은 비옥하다. 그러기에 해변 제방 안의 소금기 많은 논밭 이외에는 쌀과 보리와의 이모작, 혹은 보리와 소채류 교대작의 수확이 있다.

산에는 큰 나무가 없어서 울창하지는 않지만 묘역이나 기타 특별히 보호의 손길이 미치는 데는 소나무, 팽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느슨한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관공사유지(官公私有地)로서 남벌금지구역 혹은 총독부 임정(林政) 방침을 따르는 조림지 등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땅을 덮게 된 몇 년 후에는 마산 육군 군용림 등 일부에서는 송이버섯이 생육하기도 한다.

이십여 년 전에 보이던, 다 벌거벗겨진 산의 비참한 상태에 비하면 현재 산의 모습은 정비되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이곳 지질이 조림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거다. 가로수 아카시아는 심은 지 1-2년 만에 도로를 장식하고 시원함을 행인들에게 안겨줄 수 있는 만큼 잘 자란다.

전설에 따르면 이 지방에는 지금부터 3백 년 전까지만 해도 산과 들에 깊숙한 숲이 우거졌는데, 고려 말부터 이조에 이르기까지 지방 군수가 모두 재물을 탐해 급기야는 산과 들의 나무까지 그 수를 헤아려 무거운 세금을 과세했기에 깊숙한 숲의 키 큰 나무는 어언 다 벌채되어 없어지고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대저 그러한 선인의 애림사상이 없는 것이 제2의 천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난방이나 소금 만드는데 쓰이는 연료는 소나무의 가지와 잎에 머무르지 않고 줄기와 그 뿌리까지도 캐 쓰는 악습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총독부의 영림(營林) 방침으로 산림 실지 견습을 위해 하급 행정의 두뇌를 이루는 면장이나 유림, 지방 유지들을 내지 답사를 시켰더니 요새 와서 애림사상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각지에 산림계가 시작하여 최근에는 도처에 녹색을 띤 산악을 보게 됨은 국가 경제상 기쁜 현상이라 하겠다.

원래 마산만이 붙어 있는 진해만 연안 일대의 지질은 과수 재배에 적합하여 매실, 복숭아, 배, 살구, 사과 등 어느 것이나 다 우수한 과일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데 특히 감은 그 종류를 불문하고 반도 전체에서 가장 잘 자라고 그 색이나 맛은 내지산(內地産)보다 나은 것도 있을 정도다.

무화과만큼은 오직 마산지방에서만 산출하고 다른 곳에서는 잘 나지 않는 것을 보니 마산의 기후가 얼마나 온화한가는 추측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성장이 가장 빠르고 잎과 꽃 아주 아름답기로는 벚꽃과 버드나무이다. 가령 길이가 두세 자 정도의 벚꽃 묘목을 심으면 2~3년 만에 줄기의 직경이 서너 마디(寸, 1寸은 3㎝, 1척(尺)은 30㎝, 1丈은 3m 정도이다) 이상, 길이는 한 장(丈) 쯤 되며 10년 내에 줄기는 한 아름이나 되는 거목으로 가지와 잎새가 햇빛을 가릴 정도까지 성장한다.

마산부 내의 온갖 관공서, 학교, 신사, 절, 회사 등에는 적어도 요시노 벚꽃(吉野櫻)을 대여섯 그루 심는 이유도 그 때문이겠지만, 꽃이 필적에는 물론 가을에도 그 붉게 물던 잎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신마산 즉 전에 각국거류지였던 곳을 가로지르는 대곡천, 통칭하여 마산천변과 같이 하천의 입구인 신월교로부터 무학, 마산, 경교(京橋), 대사교(大使橋)의 4대 인조 돌다리를 올라 월견교에 이르는 양안(아래 사진 上)에는, 야에벚꽃(八重櫻, 겹꽃이 피는 겹벚꽃나무로 다른 벚나무보다 늦게 개화한다)도 없지는 않으나 거의 요시노 벚꽃이 피어나 매년 꽃의 터널을 만들고 월견교 상류 양안에는 초록의 버드나무가 발을 내리듯 수면까지 드리우고 있다.

 

 

“꽃의 마산이냐 마산의 꽃이냐, 가을에는 달빛 환한 월포로구나”

 

이런 노래도 회자되어 매년 4월 10일 전후에는 부산, 대구, 대전, 경성 방면에서 임시 열차로 단체 관광객이 몰려오고 마산을 온통 뒤흔들어 놓는 계절인데 벚꽃은 유독 이 대곡천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신마산 방면에서는 중포병대대(위 사진 下), 마산우편국, 마산부청, 마산공원, 긴지로문고(金次郞文庫), 중앙부에서는 마산소학교, 고등여학교, 마산경찰서, 마산지방법원지청, 복수선사(福壽禪寺), 진종승원사(眞宗勝願寺), 구마산에는 환주산 홍법사(弘法寺), 요정 화월(花月) 등의 정원에 있는 벚꽃도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우물은 마산에서는 간석매축지 및 마산포 해안의 충적지대를 제외하고는 산지와 평야를 불문하고 파기만 하면 물이 솟아나고 그 수량이 풍부함과 수질이 맑고 깨끗하며 감미로움은 일찍부터 전 조선에서 제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마산부가 대정 12년(1923)부터 대정 13년(1924)에 걸쳐 새로 파거나 개수한 마산포 몇 군데의 공공우물의 경우 그 양과 질의 양면에서 우수하다고 인정받았으며 특히 부내의 신마치(新町)의 경남선 철교 밑의 몽고정은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장군천의 맑은 물과 더불어 양조에 적합한 것으로 영업자 사이에서도 크게 중시되었다.

현재 마산에서는 13개 양조업자가 향기 좋은 내지의 효고(兵庫) 나다(灘)의 술과 맞먹는 명주를 양조하여 조선 내는 물론 멀리 만주까지 수출하여 ‘조선의 나다주(朝鮮灘酒)’로 불리며 크게 명성을 드날리고 있다.

 

“술의 마산이냐 마산의 술이냐 꽃도 피고지고 물은 출렁출렁”

 

이런 노래는 꽃의 마산을 상징하는 노래와 같이 술의 마산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가사가 되었다.

소생도 노래 한 수를 다음과 같이 읊었도다.

 

“술을 마시며 당신 사랑 덕에 세상의 번거로움 잊으며 오늘도 살아가리라” - 시로(史郞)

 

물이 맑고 깨끗함은 이미 말한 바와 같으나 마산포 매립지 및 충적지의 우물은 염분을 포함한 것으로 냄새나는 물이 있어 도저히 음로수로 마실 수는 없으며 샤워나 빨래, 허드레 용도에는 지장이 없다.

음료수는 모두 공공우물에서 퍼 올린 물을 구입하는 것으로 하고 그 요금은 한 말에 2전에서 3전까지다.

그러기 때문에 상수도의 필요는 오직 마산포 방면의 음료 공급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소방상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사업으로 거류민단(居留民團) 이래의 현안이 되어 왔다.

현 마산부윤 데라시마 도시히사(寺島利久)는 대정 13년(1924) 6월 전문기사를 총독부로부터 초청하여 수원(水源) 조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마산만의 동북 쪽 반룡산 중턱의 기취곡(氣吹谷) 상류에 저수지 축성에 적합한 한 원천을 발견하여 언젠가 사업 수행이 개시될 때에는 저수지에서 철관을 가설해 해발 150척(45미터) 높이의 마산성지(마산합포구 용마산에 있는 왜성) 정상으로 물을 끌어와 배수지(配水池)로 삼는 건설을 할 계획(마산수도는 1927년 착공해 1930년 완공되었으며 실제 배수지는 환주산 마산박물관 자리에 두었다)이라고 한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첫 번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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