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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38 - 건권(乾卷) / 제7장 동포발전사

by 운무허정도 2023. 2. 27.

제7장 동포발전사

 

15. 우쿠무라(奧村) 여사의 연설에 미우라(三浦) 영사가 화를 냄

철도감부 마산반은 이 당시 가청사를 마산역 구내에 신축하고 이사하여 본래 터에는 본파 본원사(本派本願寺) 포교장이 개설되었는데, 애국부인회 오쿠무라 이오코(奧村五百子, 아래 사진) 여사가 남만주에 출정한 황군을 위문한 후 한국에 들어 우리 마산에서 유세를 하고자 이 포교장에서 연설회를 개최하였다.

 

 

그 연설의 한 마디에 우리 여순 공격군의 참상을 이야기하며 여러분들은 아들을 가졌어도 변사로 보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라 했다.

방청석에서 듣던 미우라 영사가 그 실언에 크게 냉소하는 것을 본 여사는 바로 화를 내며 무례한 짓을 꾸짖었다.

또 한 부인이 갓난애를 업고 방청석에 있었는데 그 애가 울기 시작하자 상식이 없다고 장외로 내보내는 등 여사의 불손한 행위는 청중의 혐오감을 불러 일으켰다.

여사의 연설이 끝나자 미우라 영사는 바로 연단에 나아가 여사가 아들을 가져도 병사로 보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한 마디를 잡아 거국개병(擧國皆兵)의 내실을 헛되게 하고 징병령에 배반할뿐더러 또한 애국부인회 창립의 취지에도 어긋난다고 했더니 여사는 더욱더 화를 내며 미우라 영사를 능욕하는 말을 퍼부었다.

다음날 미우라 영사는 연설 내용을 요약한 문서를 애국부인회 총재인 궁전하(宮殿下)에 올리며 애국부인회의 취지가 오쿠무라 여사의 연설과 같다면 본인과 처도 부인회 위원부를 사퇴하고 아울러 회원으로도 탈퇴하겠다고 전한 것이다.

총재인 궁전하의 대리인으로부터 오쿠무라 여사는 고령의 맹렬한 화롱가이니 만사를 참고 용서하라고 달래주는 답장이 왔다고 한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38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