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보건(保健) 의사(醫事) 산파(産婆)
1. 사회 위생
무릇 사회나 집단을 조직함에 있어서 일반위생이라는 것은 공중이 각자의 책임으로 제 마음대로의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래도 세상에는 생각이 짧은 사람들이 많아 부청과 경찰서는 매번 협의하여 부내를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날짜를 잡아 봄가을에 두 번의 대청소를 실시하고, 또한 봄가을에 종두의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
늦봄에서 초겨울까지는 임시로 파리박멸행사도 장려했으나 아무리 해도 효과는 나지 않는다.
특히 마산포 방면에서는 위생관념이 결여한 선인, 지나인(청국인)과 어울려 사는 것에 더하여 농업자도 섞여서 비료에서 발생하는 파리 알은 온돌에 살아남아 겨울철에도 남쪽 창에 날아오르곤 한다.
또한 마산부에서는 나날이 십 수 명의 인부를 보내 쓰레기차를 몰고 각 동네의집들의 쓰레기 상자를 건져 치우고 있음에도 공공심이 없는 사람은 쓰레기 상자를 설치하지 않고 나날의 쓰레기를 길가에 버려도 아무 죄책감이 없는 것은 한탄할 노릇이다.
마산포에는 불량성의 장청년들이 많아 집안에서 말리고 있는 건어물이나 돌화분(石盆)이 도난당하는 일이 흔한 곳이라 집밖에 쓰레기 상자를 두는 집은 다 도난 방지를 위해 상자에다 쇠 자물쇠를 잠갔다고 한다.
그렇게 하는 집은 마산포 방면의 내지인인 경우가 많다. 선인 중에는 쓰레기 상자를 준비한 집은 한 채도 볼 수 없다
원래 조선의 부인들은 표면상 남녀 칠 세로부터 자리를 같이지 않는다는 완고한 습관에 사로잡혀 현재 학교에 다니는 여성 이외의 장청년 여성은 동거하는 직계친척 혹은 그 배우자 이외의성에게는 손이 닿는 것도 기피한다.
특히 시골에서는 그 고집이 심하게 나타나 아무리 아프거나 난산의 처지가 되어도 의사의 손이 그 몸에 댈 수도 없으며 종두나 전염병 예방접종도 거부하는 것이 상례다.
이런 경우에는 경찰서에서는 간호부나 조산원을 동원해조치하기도 한다.
일전에 도경찰부에서 진주지방에 예방액을 주사하려 했을 때 기생들을 고용해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전례도 있을 정도다.
조선의 부인사회에서 남성 의사가 환영을 받을 때까지는 앞으로 많은 세월이 걸릴 것으로 추측이 간다.
전염병 격리 병실은 현재 완월동에 있는 복수회관 야학부의 서쪽에 있으며 당번도 있고 산아의 탯줄을 보관하는 곳도 있다.
그 위쪽에는 묘지가 있는데 왕년의 각국거류지 묘지와 일본인 묘지를 병합시킨 것이며 거기서 200미터쯤 가면 화장터가 있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71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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