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 숭경신앙기관(崇敬信仰機關)
1. 신도(神道)
신도는 종교와 달리 우리 제국이 개벽 이래 내려오는 조상 숭배에 기초한 것이며 국민이 의거해 앞으로 나아갈 천지를 관통하는 천하의 대도(大道)이다.
그래서 국혼(國魂)을 망각하지 않은 국민은 아침저녁으로 마산신사를 참배해, 이세태묘(伊勢太廟)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절을 한다.
황실의 안태함과 국가의 융성함을 기원하는 동시에 본인이 오늘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절하는 자가 마산항민 가운데 대체 얼마나 될까.
그래도 여러 종교의식을 거치며 석가모니와 그리스도와 거리를 두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음을 보니 신도(神道)의 마음이 아직 연면히 이어지고 있음을 볼 때 약간이나마 마음이 든든해진다.
2. 니치렌슈 릿쇼잔 묘코쿠지(日蓮正山妙國寺)
일련종 가운데 미노베파(身延派)다.
토오리마치(通町) 4정목 장군교 동북 쪽 조망이 좋은 곳에 있는데 아직 사원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 가람은 명치 43년(1910)에 아사히 간세이(旭寬成) 스님이 처음으로 여신 곳이나 다른 종파와 같이 신도가 그리 많지가 않아서 유지가 어려울 정도로 곤란에 빠지게 되고 주직(住職)이 번번이 경질되었을 뿐더러 오랫동안 아무도 없을 때도 있었다.
현재 주직인 데라무라 마사노리(寺村正憲) 스님은 착임 이래 고생하며 착실히 종세(宗勢)를 만회해 중흥조가 되었으며 동시에 일련주의(日蓮主義)한 것이 내지인, 선인의 신사와 학생 사이에 선전되는 세상이 되어 신도도 점점 많아지고 사원으로서 가람을 신축할 계획도 이미 세워 신도와 협정하여 경비를 축적 중이라 한다.
그러니 장군천 하천변에 훌륭한 사원이 실현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으리라 본다.
3. 니치렌쇼오슈(日蓮正宗)
시즈오카(靜岡) 현 후지(富士) 군 우에노무라(上野村)에 있는 렌게잔 다이세키지(蓮華山大石寺)를 본산으로 하는 일련정종은 아직 개교사 파견도 없는데도 신도는 이미 몇 명이 있다.
마산포의 실업가 노마 아츠하루(野間篤治) 씨의 부인 가야(可哉) 여사가 중심이 되어 자택의 방 하나를 정사(精舍)로 삼아 불단을 설치하여 본존 즉 만다라(曼茶羅)를 안치하며 아침저녁으로 염불을 읊으며 법고를 두드려 제목을 외치는데 거의 광적에 가깝게 열심히 신앙하니 길 가는 사람의 발을 멈추게도 한다.
여사가 비장하고 있는 한 폭의 서예는 전 정종관장(正宗館長) 츠치야 닛케이 쇼닌(日屋日柱上人)이 지은 것으로 실로 일련종의 종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何事國民亡國魂 나라의 국민이 어찌 국혼을 잊을소냐
當知王道貫乾坤 이를 마땅히 알아 천지를 관통해야지
一天四海無兩主 온 세상에 두 하나님이 있을 수 없지
世界中心日本存 세계 중심은 일본일 따름일세
가야 여사는 글자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때로는 와가(和歌), 하이쿠(俳句)도 읊고 서양요리, 중국요리 외에도 과자류를 만드는 재주가 있어 여러 곳에서 환영받는 등 좀 특이한 여성이라 하겠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74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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