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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3. 16:00

이는 살에서 생기는가, 옷에서 생기는가


안녕하십니까, 허정도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라는 제목의 소설입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 잘 아시죠?

이 소설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사상가였던 연암 박지원이, 어떻게 글을 그렇게 잘 쓸 수 있었는가를 주제로 한 책입니다.

책에 나오는 유쾌한 대목 한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초정(楚亭) 박제가가 연암의 제자이며 소설의 주인공인 지문에게 한 수 가르치는 대목입니다.

“자기만 알고 남들이 모르는 것이 이명[각주:1]이고, 자기만 모르고 남들이 다 아는 것이 코골이다. 둘 다 잘못된 것이다. 이명을 가진 이나 코를 고는 이나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니 글을 아무리 잘 썼다 해도 그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글은, 내 생각을 다른 이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예, 소통이라는 인간관계에 대해 말하는 장면입니다.

소통………. 그렇습니다, 글 쓴 사람과 글 읽는 사람간의 소통만이 아니라, 세상을 함께 사는 나와 너, 나와 가족, 나와 모든 사람들 간의 소통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온갖 다툼과 갈등.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의 갈등.......

이 모든 갈등이 서로 소통하지 못해서 생긴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유난히 갈등 많은 이 시대에 가장 소중한 것은 소통 아닐까요.


한 군데 더 소개하겠습니다.

이 대목도 역시 박제가가 지문에게 하는 질문인데,

“이는 살에서 생기는가, 옷에서 생기는가?” 

라고 묻는 부분입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이는 살에서 생깁니까, 아니면 옷에서 생깁니까?’

이 물음에 주인공 지문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무릇 이는 살이 없으면 생길 수 없고 옷이 없으면 붙어 있지 못하는 법, 이는 옷과 살을 떠나 있는 것도 아니고 꼭 옷과 살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니니, 바로 옷과 살 ‘사이’에서 생긴다고 해야겠지요.”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혹시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이분법적인 논리로 세상일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극단적인 자기주장이 저지른 수많은 잘못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정신은 통합 아닐까요?

사회통합 말입니다.




※ 책읽어주는 남자 허정도 코너에 8월 12일 방송된 내용입니다.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 10점
박현찬, 설흔 지음/위즈덤하우스



 

 

  1. 몸 밖에 음원(音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 귓병, 알코올 중독, 고혈압 따위가 원인이다. 신경계가 침해되면 고조음이 지속적으로, 전음계(傳音系)가 침해되면 저조음이 단속적으로 들려온다. 비슷한 말 : 귀울림·귀울음·귀울이·귀울이증·이명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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