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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근대도시 목포여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0. 10.

근대도시 목포를 얼마전에 다녀왔습니다.                                             

목포는 마산과 같이 1987년 개항을 맞이한 도시이기에 유사함 점이 많읍니다. 마산이 동남권 끝단에 자리하고 있는 반면에 목포는 한반도의 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서 일제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과정에 남해안의 양축 교두보로 삼기 위해 동시에 개항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투어는 도코모모 코리아*(근대건축 보존회)에서 주관한 행사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DOCOMOMO 란 ‘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  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 (근대운동에 관한 건물과 환경형성 의 기록조사 및 보존을 위한 조직)’ 를 줄여서 부르는 말입니다. 20세기의 중요한 조류였던 근대운동에  속하는 건축과 도시를 대상으로 건물과 자료의 보존을 제창하고 활동하는 조직체입니다.

  DOCOMOMO는 13년 전인 1990년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에서 열렸던 국제회의를 계기로 정식으로 발족되었으며, 이 회의에서 채택된 아인트호벤 선언 "DOCOMOMO 헌장"의 정신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DOCOMOMO International은 창립 이후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에 있었으나 2002년 9월 프랑스 파리의 건축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현재 로마대학의 마리스텔라 카쉬아토 교수가 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DOCOMOMO는 현재 서유럽 및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45개국과 지역이 참가하여 각 국가의  자주성과 독자성을 존중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축역사가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가, 건축가, 도시, 건축, 토목, 조경기술자, 행정관계자, 시민 등 취지에 찬동하는 사람들이 폭 넓게 참가할 수 있는 모임입니다.

 

  DOCOMOMO Korea는 근대건축의 조사,연구 및 교육,홍보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근대건축문화유산의 보존에 기여하기 위해 2003년 5월 2일 출범하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 9월 26일 DOCOMOMO International의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국제적인 교류와 연대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으며, 2005년 12월 문화재청 산하의 사단법인 허가를 득함으로써 보존운동의 구심점으로서 보다 안정적인 기틀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 목포 일본 영사관 (사적 제289호)                                                                   - 영사관은 개항과 더불어 외사업무를 보기 위해 가장 먼저 설립하는 행정관청으로,  이후에 행정업무의 범위가 확장변화되면서 목포이사청, 그리고 부로 승격되면서 목포부청사로 사용된 건물입니다. 개항과 더불어 지어져 1900년 12월에 완공된 건물로 112년 된 건물로 현재 역사전시관으로 사용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 근대건축 문화재의 등급으로 보았을 때 사적이면 가장 역사적, 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물에 해당됩니다.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진해우체국이 사적에 해당됩니다.

- 당시 영사관의 위치는 조계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유달산 고지대에 건립되었습니다. 마산의 경우 고지대(현재 경남대 평생교육관)에 건립된 것과 거의 같은 위치입니다.

- 건물의 외관은 적벽돌과 흰벽돌을 사용하였으며,정면에 목조 포치(현관)을 두어 언정감이 있게 하였으며, 우측면과 배면에 추가로 필요한 부분은 목조로 확장을 한 모습입니다.

구 목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근대역사관 (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               - 동양척식회사는 일본이 한국경젤ㄹ 독점 착취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국책회사로 설립목적은 토지매수가 주였으며, 사들인 토지는 다시 높은 소작료를 거둬들이던 농민을 수탈하는 금융기관으로 악염이 높은 곳이었읍니다. 1921년 지어진 건물은 조적조 2층건물로 외벽은 화강석 으로 마감이 되어 있으며, 현관 정면부의 태양 문양 조각물이 인상적입니다.

- 건물의 외벽은 지붕의 경사면이 없음에도 정면부와 측면부의 중앙에 박공면(삼각형부분)을 주변 벽면에 비해 돌출되게 만들어 건물의 중심성을 강조하고 있읍니다.

- 건물내부는 목포 근대역사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읍니다. (관계 리플릿은 아래의 사진)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현 오거리 문화센터 (등록문화제 제340호)                     - - 이 건물은 구 도심 오거리에 위치한 건물로 당시 일본 불교사원인 동본원사의 목포별원으로 1905년 건립된 사찰입니다.  광복이후 오랫동안 교회로 사용되다가 최근에 리모델링릉 거쳐 오기러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읍니다.

- 보기 드문 석조건물이며, 우리 사찰의 정면에 해당하는 부분에 아치형의 출입구를 두어 장식성을 가미한 건물입니다.

- 측면의 상세를 보면 일본식 사찰의 장식미가  잘 드러나 있는 건물이며. 좌측면의 풍판면의 목조장식과 용마루 기와의 형태가 독특합니다.

 

● 일본식 가옥 (미지정 건물)                         

 -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으로 영사관에 인접한 조계지안에 있었던 건물입니다. 목조 가구가 외벽에 노출되어 있으며, 현관의 박공면과 도로와의 사이의 쪼맨한 정원이 앙징스럽읍니다. 

 

구 목포청년회관/ 현 남교 소극장 (등록문화제 제43호)     

- 일제강점기 목포청년들이 펼쳤던 민족운동의 산실로 주목된 유적입니다. 건물의 오벽은 지역에서 채취한 화강석을 조적한 형태로 목포지역에 여러 건물들이 이러한 화강석 조적의 형태를 보이고 있었읍니다. (목포양동교회, 정명여중 선교사 사택)

구 정명여중 선교사 사택, 정명여고 100주년기념관

- 1903년 설립된 목포 최초의 여학교로서, 일본의 신사참배에 불응하여 폐교조치까지 받아가면서 민족정신을 지켜온 목포여성교육의 장입니다. 당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를 위해 1912년 건립된 건물로 교장 사택으로 사용되다가 현재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읍니다.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목포문화원 (등록문화제 제29호)  

- 1929년 일본자본에 대항해 호남지역 인사들에 의해 설립된 호남은행 목포지점입니다. 적벽돌 2층 건물로 외관의 특징은 전체적으로 수직성을 강조한 단순한 형태의 입면이지만 2층 창호 상단의 돌림띠를 통해 입면에 변화를 주었읍니다.

●  근대건축은 계륵인가?

- 우리사회가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치다가, 이로인한 사회적인 여러 문제가 야기되자 이제는 성장과 복지, 내지는 성장과 분배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근대건축은 개발의 시대에는, 구 시대의 잔존물 내지는 일제가 남긴 적산물 정도로 치부되어 철거에 주저함이 없었읍니다. 그러한 사례의 극치가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를 계기로 근대건축에 대한 관심이 2000년도 들어서 우리사회에 이슈화되기 시작하였읍니다.

- 슬픈역사도 우리 역사요, 우리가 살아온 근대기의 산물들, 혹은 유산들은 깡그리 없애버린다고 해서 우리가 살아온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역사를 비워둘 수는 없을 것입니다.

- 근대 건축물들은 단지 하나의 부동산의 개체가 아니라, 근대기에 있어서 그 지역의 역사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산물로 재해석 될 수 있은 귀중한 유산임을 깨달는 다면,

근대건축을 계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