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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도시이야기

한달반이면 내집을 '뚝딱' 지을수 있다?

by urbandesign 2013. 2. 20.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나의 집'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싶습니다. 이는 이농을 통해, '도시로, 도시로' 인구가 몰려들던 산업화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서 그간의 도시생활에 대한 환멸의 증표이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부쩍 농촌지역에 새로이 들어서는 새집들로 오늘날의 전원경관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별장(Second House)으로 터와 집을 마련하는 이가 있는가하면, 귀촌(귀농)을 결정한 용기(?)있는 분들의 과감한 이주도 있습니다.

또 한 부류가 더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는 없으나 어쨋건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자연을 가까이 하고 싶은 부류입니다. 이러한 수요가 있으나, 당연히 그 시장을 파고든 주택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국도변에 '이동식 주택', '조립식주택', '견본주택' 등의 광고로 간편하면서도 아쉬운데로 잠시동안의 거처로 활용할수 있는 구조를 가진 주택입니다.

말하자면 컨테이너(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규격화하여 화물을 능률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송하기 위한 상자형 용기) 구조와 똑같은 모양이 집이 있는가하면, 지붕과 테라스를 확보하는 2층짜리 간편주택도 있습니다. (** 사진제공 : 동양컨테이너)

대개 집을 짓는데 대개는 3~6개월 정도 걸리는데다  땅을 파 기초를 설치하고 기둥을 세우고, 벽체, 지붕, 전기, 설비, 내외부 마감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장난이 아닌셈입니다.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간단한 구조의 주택을 경량으로 제작하여 보급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동이 가능한 간편 주택이 이제는 진화하고 있습니다.

P사에서 출시(?)한 주택은 기초공사를 시작해, 건물이 다 지어지기까지 달랑 45일면 완성입니다. 3.3제곱미터당 공사비는 430만원정도로, 일반 주택시공비보다 다소 저렴한 편입니다.

얼마전 준공된 자사의 외국인 직원 기숙사를 시범보였습니다. 거의가 공장에서 제작하여 3일만에 현장에서 조립을 끝냈다고 하니, 말그대로 끝내주는 스피드입니다. (사진제공 : 동아일보)

80%를 공장제작해, 레고블록을 만들듯이 조립설치하는 주택. 또 딴곳을 이사를 가고 싶으면 분리해서 그대로 옮겨갈수 있는 주택. 또 소음없이 건물을 지을 수 있어, 건물을 지을때 이웃될 사람들과 마찰을 빗지 않을 수 있는 주택. 공장제작으로 긴결성이 좋아 단열효과가 10~20% 높아 에너지를 덜 쓰는 주택.

앞으로, 이러한 조립식 주택이 고급화 하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S사의 경우, 또 다른 조립식주택시장을 겨냥하여 모델하우스까지 마련하였습니다. 현재 P사에서 호주의 광산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가 하면, 또다른 S사에서도 이 시장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의 이러한 시장개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건축가의 손을 거쳐, 집주인의 요구(Needs)와 공간전문가로서의 제안 등이 합의되어 지어지는 개인주택이(물론 모듈의 조합이나 실내 공간의 구성을 입맛대로 골라 취향을 가미할수 있을지언) 공장생산된 똑같은 닮은꼴로 변해 간다는 것입니다.

주거의 다양화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이, 다시 공장생산된 주택시장을 들썩이는 모습을 보고, 다소 기대와 씁쓸한 기분을 같이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