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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한국100명산 4.5 : 영남알프스의 우측날개 신불산과 영취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0. 9.

♪ 준비과정 1. : '한국 100명산' 원정일자를 잡는 것은 정말 힙듭니다. 당초는 9월 말에 일정을 잡았으나, 대원B님의 느닷없는 일정때문에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친한분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깜빡 했나 봅니다. 한 두사람의 사사로운 사정을 감안하다 보면 앞으로 10년간 원정 일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그냥 가려고 했느나, 본인이 꼭 가보고 싶은 산인데 1주일만 연기해 주면 그 은혜는 '백골난망'으로 갚겠다는 탄원이 들어와서, 일정연기를 고민하였습니다. 1주일 연기만 해준다면 죽어서도 그 은혜를 갚겠다는데 살아서 그 은혜를 갚을 기회를 주자는데 의견이 모아져서 1주일 연기하여 10월 5일 출정을 하게되었습니다.

♬ 준비과정 2. : 산행코스 정하는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마침 무학산 산행시에 나무에 걸려있는 소식지를 보게되었습니다. 소식지는 여행사에서 매주 단위로 출정하는 산행을 소개하면서 그 시즌에 맞는 산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가을억새가 유명한 영남알프스 신불산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신불산으로 낙찰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신불산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영남알프스는 7개의 산이 종합선물세트처럼 소개되어 있더군요, 사실 유럽의 알프스를 보지 못했기에 원본에 대한 연상되는 기억은 없지만, 6개의 산이 능선을 통해 순환 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영남알프스란?  

 영남 알프스(嶺南Alps)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군(山群)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낙동정맥의 정수라 할 수 있으며, 낙동강과 평행을 이루며 형성되어 있다.

경상북도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밀양과 양산의 5개 시군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이 일대는 높은 봉우리들과 산줄기는 수려한 경관으로 인하여

인기 있는 등산코스가 많으며, 일부는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인근 계곡은 여름철 물놀이 명소로도 유명하여, 펜션이나 수련회장 등도 다수 영업하고 있다.

또한 주변에 이름 높은 사찰들이 분포하고 있다. 

가지산(해발 1,240m), 운문산(1,188m), 재약산(1,189m), 고헌산(1,032m),

신불산(1,208m), 영축산(1,081m),간월산(1,083m) 등이 그것으로 ,

유럽의 알프스와 풍광이 버금간다는 뜻에서 영남알프스라는 이름이 붙혀졌다.

- 지도의 중앙의 세로방향으로 난 길이 배내고개인데, 남측 원동에서 북측 석남사 까지의 고개길을 기준으로 우측의 봉우리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하나의 루트로 볼수 있으며, 좌측에 가지산, 운문산, 제약산이 한축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산행 선정의 기준은 100명산에 해당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우측의 능선에 해당되는 신불산, 영축산 두군데를 조금 무리하더라도 하루에 등정하기로 하였습니다. 1타 2피, 아니 1원 2정의 욕심으로 신불산과 영축산을 동시에 탐방하기로 하였습니다.

● 산행일지

1. 마산에서 배내 청수골까지 : 07시 40분출발 - 10시 도착

모처럼 6명이 가기로 하여, 삼일오아트센터 주차장에 집결하여 승합차에 한대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침은 준비한 '고봉김밥'을 먹으면서 소풍가는 기분으로 룰루랄라 하면서 배내골로 향하였습니다. 네비에서 '배네골'이라고 쳐서 달린곳이 아래 배내골로 찍혀서 예상과 달리 원동을 경유한 배내골 하단의 골짜기를 안내해주어서 다시 청수골이 있는 골짜기 중간으로 달렸숩나다. 그런에 스마트폰 네비가 배네고개 터널까지 달리는 관계로 목적지를 오버하여, 졸지에 약 25키로에 달하는 배내골을 왕복달리기 하여 청수골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보다 30분 늦게 청수골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래서 지도자의 역량이 중요한가 봅니다.

2. 청수골에서 영취산까지 : 10시 10분출발 - 12시 40분 도착

출발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계곡 오른편에 있는 우청수곡을 따라 영취산으로 향했습니다. 원래 있었던 등산코스는 개인사유지인 관계로 철조망으로 막혀져 있어서 계곡사이를 넘나들면서 10분정도를 헤메야 했었습니다. 본래의 등산로와 합류되는 지점에 철조망과 함께 경고문이 붙어있었습니다. "본 울타리에 들어오면 주거침입이며, 절도죄에 해당한다."는 협박조의 경고문이 철조망에 붙어있었습니다. 마치 철조망에 같혀사는 사람처럼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어지간하면 공공의 편리성을 감안하여 적절한 합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청수골 출발하면서)

(사익과 공공의 편의성의 충돌 현장)

- 약 30분쯤 오르자 몸에 땀이 뻬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지난 7월 지리산 산행에 비하면 선선한 날씨 때문에 기분좋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너럭바위가 있는 곳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막간에 여유가 생겨서 인지,서로의 신발 자랑도 하였습니다. 얼마전 우리대원E가 협찬하여 K사와 T사 제품을 각각의 색깔로 나누어 주었답니다. 누구는 오늘 신고 왔고, 누구는 아낀다고 신고오지 않았다는 얘기중에, 애끼다가 똥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이말은 맛있는 것과 맛없는 것이 있을 때 어느 것을 먼저 먹는 것이 합리적인가 라는 말로 꼬리를 물게 되었습니다. 내용인 즉은 맛 없는 것을 미리 먹으면, 배가 부른 상태에서 맛있는 것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이 얘기는 또 꼬리를 물게되어 조삼모사냐? 조사모삼이 경제적이냐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아끼면 똥이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내용인 즉은 '조삼모사'의 경우 아침에 4개를 받아서 활용하는 것이 이자 증식의 원리와, 기회비용의 증가로 이어져서, 아침에 3개 받는 것 보다는 더 경제적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산에 오르면 공기가 좋아서인지 이렇게 논리학자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좌 청수골 계곡에서 잠시휴식)(막간에 신발자랑 : 잠시 쉬면서 T사,K사제품, 어느것이?)

-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1시간 50분 정도 오르다 보니, 억새가 널부러진 평원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경사로 고비는 다 넘기고, 평원이 전개된 능선을 타는 코스라서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억새평원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면서 영취산으로 향하였습니다. 모처럼 만나는 억새풀 평원을 보고 모두들 기념촬영 삼매경에 빠진것 같습니다. 억새가 사람 키만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엉큼한 생각에 급할때 일보기는 참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억새평원 도착, 발걸음도 가볍게--)

(억새앞에선 가을 사나이들)

 

(널려진 억새평원: 황금빛이 되려면 좀더 ''')

 

(쫀디기를 좋아하는 대원E. 가방색깔도 쫀드기 주황색)

(영축산에서 신불산은 3.1Km, 1타2피 기회)

-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40분 정도 지나니 영취산 정산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영취산은 양산 통도사의 주산으로 통도사에서 오르는 것이 좋은 코스이나, 평원을 즐기려면 신불, 간월산까지 능선을 타는 것이 갈대평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차편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잘 선택되지 않는 코스인 것 같았습니다. 하여간 우리는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인 영축산에 도달했습니다. 영축산은 이름이 여러개라고 합니다. 영취산이라고도 하고 취서산으로도 불린다고 합니다.

(영축산 정상에서 : 기분좋은 모습들)

(영축바위에서 점심을, 충무김밥, 야관문주. 등등)

- 영취산 인근 평평한 곳을 찯아 점심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단체로 준비한 충무김밥과 각자 준비한 간식을 내 놓기 시작했습니다. 대원D는 찐계란을 회원E는 군고구마를 그리고 귤, 사과 등등이 나왔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주로 준비한 야관문주였습니다. 수통에 담아온 야관문주는 35도나 되는 안동소주에 싸릿대를 절여서 3개월 정도 우려된 술로서 신장에 좋타고 해서 제조한 약주입니다. 한잔 정도에 취기가 쏴할 정도로 강도가 쇱니다. 술이 약한 분도 신장에 좋은 약주라는 말에 모두 한잔씩 했습니다. 커+++어

3. 영취산에서 신불산까지 : 13시 10분출발 - 14시 40분 도착

다시 신불산으로 향했습니다. 얼추 1000미터 능선을 종횡무진으로 이동하는 코스인지라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평원사이로 보이는 양산의 전경을 보면서 기분좋게 거닐 수 있는 코스 였습니다. 그런데 이 코스가 성에 차지 않는 1진 대원들은 속도를 내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2진에서 또 처진 3진 대원들과 천천히 좌우를 두리번 거리면서 능선을 거닐었습니다. 

(갈지자 형태의 능선을 지나면, 신불산으로 향하는 길)

(앗! 갈대숲에서 어떤일이....)

- 그러던 차에 3진 대원 2명이 뒤가 묵직하다는 핑계로 갈대숲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웅큼한 예상이 적중한 것 같았습니다. 워낙 키큰 갈대숲이라 전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용감하게 들어가서, 해결하고 오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생각은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똑 같이 한다는 것입니다. 주변에 이러한 볼일을 보다가 남의 본 일을 발로서 디디고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즉 내가 만만해 보이는 곳은 남에게도 마찬가지 이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급할 경우에"""

(볼일을 보고 시원해 하는 모습)

(신불대에서 신불산정상으로 향하는 계단)

- 덕분에 약 10여분 정도 늦게 신불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앞선 1진들이 기다리느라 약간 화난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실직고 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어서 망을 봐 주느라 늦었다는 핑계가 뭔가를 궁시렁거리면서 사진을 한장 박아주었습니다

(신불대에 먼저 도착한 1진들)

(1진과 2진. 3진들의 느긋한 모습)

(3진들끼리 한컷)

-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꾸준하게 경사가 있는 계단을 약 20분 정도 올라야 하는 마지막 난코스였습니다. 암튼 오늘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신불정상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임무 완수--- 정상은 워낙 붐비는 관계로 신불재에 내려와서 초코바로 간단하게 원기를 충전하고 다시 하산을 서둘렀습니다.

(신불산 정상 전경)

(알프스 2봉 등정의 기쁨, 푸 하하...)

(정상의 돌무지 : 늪도 있고, 돌도 많고' 특이한 경우?)

4. 신불산에서 청수골까지 : 14시 50분출발 - 16시 50분 도착

신불재에서 간식을 하고나니 15시 10분이 되었습니다. 하산 코스는 가장 단거리 코스인 관계로 하강 경사가 몹시 심했습니다. 피켓을 양손에 짚기는 하였지만 욱신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암튼 1시간 정도 내려가니 마을어귀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10분 만에 휴양림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차도가 있는 관계로 관절의 부담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내려가니 차가 있는 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늘 임무 완전 마무리---

(급경사의 하산을 마치고 휴양림 상단에 도착)

(휴양림 산장의 전경 : 부러버라"")

(신불, 영축 왕복거리가 16.2Km, 오늘 오버페이스,,,)

4. 선리양조장에서 마무리 : 17시에서 - 17시 50분 까지

배내골을 뒤로 하고 마산으로 향하는 중이었습니다. 차창가에 보이는 양조장이라는 간판을 저만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차를 세워 동네 노인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저 양조장에서 술먹을 수 있는지를 물어보고, 물론이라는 말에 차를 돌여 양조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듯이...

(참새와 방앗간,내배골에서 발견한 양조장)

- 주인장에게 물어 본 바로는 약 10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제대로 된 술을 먹을 수 있겠구나는 생각에 두부김치와 막걸리 1통을 시켜서 비웠습니다. 비우고 나니  전주가 있다고 해서 다시 전주를 주문하여 일순배 하니 갈증이 쫙 해소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허기진 배를 술배를 채우느니 라면을 시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마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양조장 전경 : 돌담이 보이는 평상)

 

(막걸리와 두부김치. 그리고 라면까지..)

 

(양조장 앞에 설치된 산재당)

5. 선리양조장에서 마산으로 : 17시 50분출발 - 20시 도착

마산으로 오는 코스에 대하여 여러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네비게이션도 못 믿는다는 둥, 갑론을박하다가 밀양댐이 있는 곳을 지나 밀양시내를 통해 오는 길로 결정하였습니다. 국도변에 무장한 전경과 엠브란스가 있는 곳을 보았습니다. 그래 밀양송전탑 설치 때문에 투입된 경찰병력들이었습니다. 해질 녁 집에서 저녁준비를 해야할 할머니들이 산중에서 맨몸으로 시위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기분이 쏴해졌습니다. 밀양하늘을 뒤 덮은 저녁노을이 몹시 스산해 보이는 것은 날씨 탓만은 아닌것 같았습니다.(서늘한 분위기의 밀양시""")

- 밀양을 통과하자, 이런 저런 치기어린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물론 막걸리 몇잔의 취기가 곁들여졌으니 더욱 그랬을 겁니다. 우리가 앞으로 100명산을 타는 과정에 이벤트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누가 제안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밴드를 하나 결성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악기 종류는 아코디어, 섹스폰, 기타, 드럼 그리고 누구 누구는 싱어를 하자는 의견, 아니야 나는 기타 할래 등등, 유치찬란한 얘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모두 한가지 악기를 배워서 5년뒤에 합주를 하자, 아니다. 1년 뒤에 하자는 얘기 등이 오고가며 결론없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취중얘기일지라도 확실히 한다는 의미에서 기록에 남기겠다는 동의 하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암튼 약속은 약속이니 키타를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할지 고민입니다.

- 밴드얘기가 끝나자 화재는 NC야구단으로 이어졌습니다. 현재 2:0으로 지고있다는 소식과 함께 DMB에 시선이 모아졌습니다. 다시 점수를 내어서 따라 붙고, 도망가고 하는 이러한 과정에 어느듯 (8시경) 마산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마산에서 다음스케쥴이 잡혀서 바삐 작별인사를 하고 총총걸음쳤읍니다. 그래서 다음부터 100명산 탐방하는 날에는 저녁 약속을 잡지말자고 다짐했습니다. 아마 추가 뒷풀이가 아쉬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