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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통조림공장에 동원된 마산 학생들, 이들이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by 허정도 2015. 11. 25.

 

아래 두 사진은 해방 1년 전인 1944년 12월 마산의 한 통조림 공장에 동원되었던 남녀학생들 사진입니다.

일제기 강제로 끌려나간 근로보국대는 전국에 무려 762만 명이었으며 그중에서 학생들은 초등학교 고등과(현 중학교)부터가 대상이었습니다.

 

 

진 속 학생들이 궁금합니다.

사진 속의 학생들, 당연히 마산에 소재했던 어느 학교 학생들이겠죠?

사진을 촬영했던 1944년 당시 마산의 초등학교 이상 교육기관은 많지 않았습니다. 남학교로 마산공립중학교(현 마산고), 마산공립상업학교(현 용마고, 전 마산상고)가 있었고 여학교로는 마산공립고등여학교(현 마산여고)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 기술학교 및 야학교 등이 있었습니다. 일찍 개교했던 창신학교는 1939년 일제에 의해 이미 폐교된 뒤였습니다.

그렇다면 사진 속의 이 남학생과 여학생은 어느 학교 누구였을까요?

 

진의 통조림 회사도 궁금합니다 

당시 마산에는 대형 통조림 공장으로 다케나카통조림(竹中罐詰, たけなか かんづめ)이라는 상호를 가진 회사가 있었습니다. 현 롯데백화점(전 대우백화점) 자리에 있었던 통조림공장 의창수산의 전신입니다.

하지만 통상 성씨(姓氏)를 상호로 사용하는 일본기업의 전통으로 보아 다케나카통조림의 창업자는 다케나카(竹中)라는 일본인이어야 하는데 사진 속 통조림 공장주는 다케나카(竹中)가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에 남아 있는 관련 자료를 토대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사진의 마산 통조림공장은 오쿠무라(奥村, おくむら)라는 성씨의 집안에서 창업한 회사입니다. 마산공장 대표는 오쿠무라 아츠시(奥村亮)였습니다만 사업의 시작은 그의 양아버지 오쿠무라 헤이타로(奥村平太郎)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오쿠무라 헤이타로(奥村平太郎) 씨는 1899년 울릉도에 건너와 청어, 전복 등의 통조림공장을 시작했다가 1908년 한반도에 정착, 동해안에서 어업에 종사하며 통조림공장을 운영했습니다. 주문진 소방대장을 맡는 등 공적활동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32년 오쿠무라 헤이타로는 부산에 환평(丸平)토마토사딘주식회사라는 기업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는 조선산 토마토증류주 제조공장인데 그가 최초로 만든 것입니다. 주로 일본으로 수출했으며 평판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의 양아들 오쿠무라 아츠시(奥村亮)는 시마네(島根)현립수산상선학교를 졸업한 뒤 가업을 이어 받아 1937년 울릉도에 통조림공장 오쿠무라(奧村)식품주식회사를 창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기록들을 보면 사진의 마산공장은 1937년 이후에 설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 속의 학생들이 생존해계신다면 지금 90세 전후의 어르신들일 겁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이 많을 테고 아직 생존해 계신 분도 있을 겁니다. 남학생 사진은 단체로 찍은 기념사진이라 혹 갖고 계신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알고 싶습니다.

사진 속 소년 소년들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 분들이 동원되었던 통조림 공장은 어디에 있었던 어떤 공장이었는지.

아시는 분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