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나 건물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빈땅이 필요합니다. 창원에서 안민고개로 오르는 산책로의 나무. 자르는 대신에 약간의 불편을 선택했습니다. 안민고개에서 진해로 내려가는 산책로. 나뭇가지를 피해 몸을 기우뚱한 모습이 재밌습니다. 전통문화 체험장인 창원 '창원의 집' 담장 보호수로 지정된 남해 봉화마을 느티나무 파주 헤이리 '금산갤러리'의 파사드
원래 빈땅이 아니고는 많든 적든 수목들이 살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어지는 구조물을 위해 먼저 있던 수목들은 대부분 벌목되고 맙니다.
조경이나 건축을 공부할 때 기존의 수목은 가능한 보존하라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천연기념물급 수목이 아니고는 살아야 할 가치를 인간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인간의 편의에 의해 베어져 가구나 땔감 등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와중에 최근 무섭게 불고있는 생태, 친환경 바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나무들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원래는 도로 바깥쪽에 편안하게 살고 있었으나, 보행데크가 생기면서 통째로 또는 가지일부가 베일뻔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살아남았습니다. 사람의 손을 타기는 하지만 차도가 확장되기 전까지는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담장이 설 위치에 자리잡아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지만, 담장의 양보로 계속해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밋밋한 담장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이지 않습니까?
영화 '밀애'에도 나왔을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앞의 사례와 다르게 나무의 강력한 '포스'에 도로가 알아서 비켜간 사례입니다.
천지개벽하지 않는 이상 천수를 누릴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존재하는 나무를 건축의 한부분이 되게 하기 위하여, 공간의 내,외부 개념을 초월하여 계획되었습니다.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통해 인간이 작업한 예술과 자연이 직접 만들고 있는 빛의 예술이 잘 조화되어 갤러리건물 자체가 전시품처럼 보입니다.
자연은 그대로 두는것이 최고의 보전입니다.
하지만 개발이 불가피할 경우, 자연을 말끔히 정리해야 할 존재로만 보지말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지혜를 모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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