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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1. 00:00

김형윤의 <마산야화> - 80, 어속령의 참화, 81. 두 청년의 순정

80. 어속령(魚束嶺)의 참화

 

마산 시내에 자동차를 운영한 곳은 대정 2(1913) 마산역전 상반여관(常盤旅館)인 것 같다.

마산에 소위 신작로가 생기고, 함안, 진주로 통하는 길은 1908(지금 신마산 쪽에서 시청 앞 도로는 1914년 경인 듯)이다.

이의 증거로 마산 창신학교 앞 회원교에 융희 2년 건립이란 표석이 있었으니 이를 미루어 보아 1908년인바 해방 후에 반가지(半可知)의 애국자들의 손으로 삭제되고 단기연호로 박혀버린 것이다.

각설 상반여관이 소유한 차량은 그때는 포드포장차(布裝車) 7인승이며 이것으로 매일 혹은 격일제로 진주까지 내왕하던 한산한 시절이었다. 1917년 가을경이다.

지방신문인 남선일보사 주최로 미기(美妓) 투표의 승자인 배학희 양은 애인의 본댁으로 가는 도중 군북을 통과한 차가 함안 진주 군계(郡界)인 어속령에 이르자 운전 부주의의 탓인지 이것도 미인박명이라 할까,

어속령의 절벽에서 전락하여 아깝게도 현장에서 절명하고 둥승하였던 진해 해군통제부 사령관인 동향모(東鄕某) 중장은 좌측 늑골이 부러지고 그 외의 중경상자는 진주군내 배돈(倍敦)변원으로 수용한 일이 있어 최초의 시외 택시의 참사 사고이었던 것이다 

위 글에 소개된 차입니다.

이 버스에는 승객이 10명 정도까지 탈 수 있었으며, 낮에는 지붕이 없이 달렸지만 밤이 되면 천막지붕을 치고 가스등도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멋졌을 것 같지 않습니까?

요금은 일반인들이 타기에는 상당히 비싼 1인당 380전이었습니다. 당시 쌀 한가마니 값이 4원이었으니 말입니다.

마차로 하루 종일 걸려 다녔던 마산-진주간 70km 길을 버스로 4시간 만에 주파하였는데, 도로 주변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생전 처음보는 버스를 보기 위해 길가에 나와 넋을 잃고 구경했다고 합니다.

요금은 비쌌지만 하도 빠르고 편리해 그 때까지 이용하던 마차와 인력차는 승객이 없어졌고 급기야 마차는 영업을 중지했다는 '매일신보 19121017일자 기사'도 있습니다.

당시 유행한 노래 한 구절 소개합니다.

낙동강 700리에 공구리(콘크리트) 다리 놓고 신작로에는 자동차 바람에 먼지만 나누나

  -이상 옮긴 이-

 

81. 두 청년의 순정

 

마산경찰서가 현 창원군청 앞 토목관구(土木管區)사무소 자리에 있을 때이니 1920년 경의 일이다.

어느 달 어느 날인지 성명 석자마저 기억이 나지 않으나 호송 경찰 없이 피의자 두 청년이 유치장으로 포승에 묶인 채 들어온 일로 해서 서내(署內)가 온통 웃음판에 휩쓸린 일이 있었다.

내용을 알아보면 이 청년들은 창원군 삼진방면에 수대를 거주하던 토착민인데, 도박인가 술집에서 폭행을 한 혐의로 관할 주재소에 구금되어 본서(本署)인 마산으로 오는 중인데 버스가 없었던 시절이라 보행으로 오산리(午山里)까지 당도 하였을 때,

압송하는 순사는 공교롭게도 그들 아버지들과 죽마지우라 몹시 마음이 아픈데다가 오산에는 술집이 있어서 친구 아들들과 한잔 또 한잔에 대취하여 술방에 곯아 떨어졌다.

다른 사람 같으면 도주할 수 있지마는 그리되면 아버지 친구의 형편이 낭패되리라 걱정이 되어 두 청년은 순사를 재워둔 채 포승 묶인 그대로 본서에 수감된 일이 있었다.

친구 아들을 애련히 여긴 순사와 아버지 친구를 위한 두 청년 사이의 명랑한 화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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