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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2

남해각의 빛나는 변신 남해각의 빛나는 변신 이 글은 2022년 11월 29일 경남도민일보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그것은 감동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판박이 다리가 남해 섬에 들어서다니. 마주보고 선 두 개의 거대한 붉은 주탑과 휘영청 얹힌 케이블에 놀랐고, 아슬아슬 매달린 가늘고 긴 다리에 놀랐다. 지금이야 흔하지만 그때는 그랬다. 그 뒤 한참동안 ‘남해대교 건너봤나?’고 묻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개통하던 날 대통령이 걸어서 건너는 장면은 동네가게 흑백티비에서 얻어 보았고, 현수교라는 명사는 한참 뒤에야 입에 익었다. 그 후 남해로 여름 캠핑을 두어 번 갔지만 버스를 탔기 때문에 다리 볼 기회가 없었다. 가까이서 자세히 본 것은 80년대 중반이었다. 송정해수욕장이 우리 가족의 붙박이 여름휴가처였기 때문이다. 모래와 솔.. 2022. 11. 30.
나무와 인간의 아슬아슬한 공생 도로나 건물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한 빈땅이 필요합니다. 원래 빈땅이 아니고는 많든 적든 수목들이 살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지어지는 구조물을 위해 먼저 있던 수목들은 대부분 벌목되고 맙니다. 조경이나 건축을 공부할 때 기존의 수목은 가능한 보존하라고 배우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합니다. 천연기념물급 수목이 아니고는 살아야 할 가치를 인간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인간의 편의에 의해 베어져 가구나 땔감 등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와중에 최근 무섭게 불고있는 생태, 친환경 바람 덕분에 목숨을 부지한 나무들이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창원안민고개의 벚나무들 입니다. 원래는 도로 바깥쪽에 편안하게 살고 있었으나, 보행데크가 생기면서 통째로 또는 가지일부가 베일뻔한 위기를 맞았지만 다행히 .. 2009.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