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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5

걸작 - 이집트 룩소르 구르나 마을 - 2 위대한 건축가 하싼 화티(Hassan Fathy) - 2 하싼 화티가 구르나 마을을 건설할 1940년대 중반, 그 당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던 이집트는 서양식 건축이 판을 치고 전통적인 이집트 양식의 건물들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들 서양식 건축은 이집트에서 흔한 흙 대신에 시멘트를 사용하였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싼 건축비를 감당 할 수 없었고, 서양식 공사를 할 수 있는 숙련공도 모자랐다. 콘크리트 건물은 단열성이 낮아 이집트의 기후조건에 전혀 맞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쪽으로만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싼 화티가 이집트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도전장을 냈다. 그는 햇볕에 말린 진흙 벽돌과 나무, 갈대 등을 사용하여 직접 하나의 마을을 건설하고 세계와 이집트인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 2018. 9. 10.
'건축가' 마을을 살리다 : 서천 어린이도서관 ● 건축가의 사회참여에 대하여 건축가의 사회참여는 건축물의 설계를 통해 지어진 후 일반인들에게 제공됨으로써 구현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념이다. 그것도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 건물에 한하여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서 얼마전 작고하신 정기용선생님은 '기적의 도서관' 시리즈는 어린이 도서관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여 주목을 받은바 있다. 그 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서 나타내거나, 글을 통하여 잘못된 도시건축의 행태를 비판하는 정도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건축가가 '마을 만들기'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설계에서 시공까지 손수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고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 '한국 농어촌 건축대전'행사에 참여하면서 얼마전 '.. 2011. 7. 13.
한 건축가가 세상을 떠난 후 생각해 본 집의 의미 지난 3월 11일 오전 건축가 정기용 선생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축계에서는 대가의 반열에 오른 분이라 모르는 분이 없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겁니다. 하지만 진해에 있는 '기적의 도서관'의 설계자라고 하면 '아~' 하실겁니다. 역시 건축가는 이름도 얼굴도 아닌 그가 남긴 건축물로 기억되는가 봅니다. '기적의 도서관'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건물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보면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선이나,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공간은 아무곳에나 철퍼덕 앉아 책을 펼치고 싶은 맘이 절로 들게 합니다. 도서관을 사용할 아이들의 입장에서 모든 시설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사저를 비롯해, 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에 한국관 설계를 맡았고, 부산 .. 2011. 3. 23.
노무현 대통령이 계시는 곳. '소석원(小石園)' 지난 여름, 봉하마을을 방문한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노무현대통령 묘역을 방문하기 위해서였지요! 당시 너럭바위 형태의 지석묘만 참배를 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올 5월에는 서거 1주기를 맞아 묘역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묘역이 그저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고 지나쳐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 건축잡지에 소개된 노 전대통령의 묘역의 설계과정에 대해 글을 보고 단숨에 읽어 내려갔습니다. 묘역을 건축적으로 풀어가는 과정도 새삼스러웠지만, 건축가가 본 노대통령에 대한 평가, 그리고 이러한 사고를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 묘역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여러분들에게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참배시 이러한 의미를 느낄 수 있다면,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이 경건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해 .. 2010. 11. 3.
건축가 정기용과 '진해 기적의 도서관' 한가위 즐겁게 보내십시오! ^^ 며칠 전, 어린이전용도서관인 '진해 기적의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MBC '느낌표'가 탄생시킨 '기적의 도서관'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겁니다. 시민단체에서 주관한 도시문제토론회 당일, 진해도시를 좀 더 이해하기 위해 이곳 저곳을 살피다가 도서관에 들렀습니다. 건물도 훌륭했지만 건물보다 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 작은 도서관이 사용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흐르는 짙은 사람냄새에 놀랐습니다. 책을 읽는 아이의 모습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낡은 흑백사진처럼 기억에만 남아 있는 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장면을 '기적의 도서관'에서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컴퓨터와 TV 앞에만 앉았는 줄 .. 2010.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