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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공간과 건축의 궤적 - 창원 성산구 대원동 '꿈에그린' 재건축 터의 역사 - 11

by 운무허정도 2019. 2. 4.

1. 시작하는 글

2. 주거의 변화(대원2구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기까지)

  3. 공간의 변화와 대원2구역 아파트 - 5

4. 외관의 변화와 대원2구역 아파트 - 1

 

주거환경은 기후와 지형 등 자연조건과 도로와 수목 등의 공공시설에 의한 영향도 크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당해 건물의 외관이다.

특히 아파트라고 하는 집단주거시설의 외관은 공동체 형성은 물론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집단적 특성을 가지게 된다.

그런 점에서 아파트의 외관은 단순히 물리적 혹은 인과적 결과가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의 결과이기도 하다.

아파트의 형태가 결정되기까지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 사회적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경제적, 제도적 요인이 결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성에 무게 중심을 둔 최저선의 제도(법규)에 만족시키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쾌적한 환경과 정체성이 발현된 주거시설이라면 지역적 특성을 수용하면서 다른 주거시설과의 차별성을 추구하여 조형성과 창의성이 간과되지 말아야 되겠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요구가 무시되고 있다는 뜻이다.

단지 내 주동의 일률적인 배치나 구조적 구성요소의 유사성으로 인해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획일성과 경직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획일화의 원인은 크게 획일화된 건축 계획적 요소 단위세대 유형의 획일화 단위주동 유형의 획일화 아파트 배치의 획일화 등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획일화 현상은 90년대 후반부터 약간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지만 대원2지역의 경우 이런 획일화 현상이 일반적이었던 80년대 초중반에 건설되었던 터라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외관의 메스와 형태 측면에서 아파트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면 80년대 말에 시작된 200만호 건설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주로 저층아파트가 공급되었다.

 후부터는 200만호 건설이라는 국가단위의 정책에 의해 대량공급 위주의 주택사업이 일반화되고 이를 뒷받침하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90년 경 부터는 대부분 11층 이상의 아파트가 공급되어 현재에는 대부분 고층형이고 점점 더 고층화·고밀화되어 가고 있다.

강석재는 아파트 외관의 변천에 따른 분석적 연구에서 아파트 외관의 특성을 조형, 형식, 생산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구분하여 분석하고 있다.

조형적 측면에서 단지에서의 전체적인 통일감과 그 단지만이 갖는 독자적인 조형성의 표현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형식적 측면에서는 단위주호의 수평·수직적인 조합으로 이루어지는 아파트건축의 특성에 따라 외관 계획 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생산적 측면에서는 경제적 효율성을 놓이기 위한 설계의 표준화와 재료 및 시공의 공업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이로 인한 형태의 획일성을 우려하고 있다.

어떠한 동질성도 가지고 있지 않는 주민들에게 같은 아파트 단지에 단다는 이유만으로 공동사회의 동질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사실상 획일화되어버린 우리나라 아파트의 외관에서 개별성을 부여하기는 힘든 일이다.

사업주체와 설계자, 시공자가 각각 다른 단지들의 외형도 모두 흡사하다.

최근 들어 이에 대한 반성으로 건설사의 브랜드에 따라 색상과 형태가 달라지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아파트는 모두 한 틀에서 찍어낸 국화빵처럼 하나의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경직성은 구성요소의 유사성과 남향선호 등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기인한다.

아파트의 외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단지계획이다.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아파트의 디자인 요소는 배치형태, , 인동간격, 주동의 높이와 길이 이며 지붕형식도 의미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의 외관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하게 변했다.

여기서는 아파트 외관의 변화를 1) 단지계획, 2) 주동계획, 3) 외장계획으로 나누어살펴본다. 아파트의 일반적인 변화와 대원2구역 아파트를 함께 살핀다.

 

1) 단지계획

. 배치형태

배치형태는 단지 내 각 주동의 위치와 방향과 형태 및 각 주동의 조합에 의해 결정된다.

각 주동의 높이가 다를 경우 스카이라인을 비롯한 단지의 형태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경제적 효율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적 상황 때문에 일조조건과 관련된 향과 인동간격, 인접대지 혹은 인접도로와의 관계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원2지역의 배치형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전체가 하나의 단지로 계획되지 않고 규모가 크지 않는 소규모 부지로 나누어졌다는 점이다.

이 결정은 대원2구역의 외관을 결정적으로 규정하였고, 그 결과 지금과 같이 창의적 변화 없은 평범한 모습을 낳게 하였다.

지금 시점에서는 이 결정을 두고 단견이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건설 당시의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리스크가 큰 대규모 단지건설을 민간이 외면 기피했을 수 있다.

이러한 저간의 사정들이 작용하여 천편일률적인 결과를 낳았지만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전체 도시경관에는 순응하였다고 볼 수 있다.

 

. 주동의 높이

아파트 주동의 높이는 대부분 관련법규에 의한 일조조건과 높이제한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 점에서 주동 높이의 결정은 부지의 조건이 결정한다고 볼 수도 있다.

부지의 규모가 크고 법규적용이 자유로운 조건이라면 각 주동의 높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단지 내 각 주동의 층수 혼용으로 스카이라인의 변화를 디자인하기도 한다.

대원2지역의 경우 계획도시 창원의 전체 공간밀도 및 도시경관계획에서 5층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다른 시도와 창의적 접근을 차단하였다.

전체 도시의 경관관리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대원2지역이라는 단위공간의 관점에서 볼 때는 아쉬운 점도 많다.

 

. 주동의 길이

주동의 길이 역시 주동의 높이만큼 아파트의 외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도시 내 건축물 경관이 가장 경계해야할 위압, 차폐, 잠식, 획일적인 경관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입면적과 차폐도를 결정하는데도 중요한 요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주동의 길이는 인동간격의 2-3배 이하로 하지만 이곳조차 사치스러운 판단이 될 때도 있다.

대원2지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미 부지의 모든 조건이 주동의 길이를 결정해주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확정적이다.

남형으로 각 자동이 배치됨으로써 동서 방향으로 늘어선 두 동의 배치는 애당초 결정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었다.

 

. 입구 및 외부공간(주차장, 녹지, 놀이터 등)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원2지역 외부공간의 결정적인 단점은 단지 전체가 하나의 공간으로 일관되게 계획되지 않고 소규모 부지로 나누어 계획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7군의 아파트의 외부공간은 제각각이다. 규모에 따른 법적용의 차이 및 각 아파트의 특성에 따라 크게 다르다. 여유로운 곳도 있지만 주차도 불가능한 아파트도 있다.

특히 입주 세대 간 동질성이 전혀 없는 새경남아파트, 대원아파트, 동양상가아파트, 경남아파트 등과 입주자 간 동질성이 있는 사원아파트 성격의 현대사원아파트, 쌍용아파트, 세플러코리아사원아파트는 외부공간 구성에서 약간 씩의 차이가 있다.

특히 쌍용아파트는 사원기숙사형 아파트에서부터 일반아파트형까지 다양한 형태와 함께 건설시기도 크게 달라 14동이 제각각이라는 느낌을 준다.<<<

 

<현대사원아파트>

<현대사원아파트>

<새경남아파트>

<새경남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부탁된 입형표지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