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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35 - 건권(乾卷) / 제7장 동포발전사

by 운무허정도 2023. 2. 6.

제7장 동포발전사

 

10. 군용철도 마산선의 건설

명치 37년(1904) 8월 31일 우리 영사관에 갑자기 ‘철도대 내일 귀지에 간다’라는 내용의, 발신인이 누군지 알 수 없는 전보가 배달되었다.

그때는 미우라 야고로(三浦彌五郞) 씨가 사카타 영사 대신 마산 주재 영사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영사관에서는 이 전보가 어떤 것인지를 잘 모르고 아주 의아해 했다.

과연 9월 1일 아침에 몇 척의 운송선이 인천 철도감부(鐵道監部)의 마산 반장인 도키오 젠사부로(時尾善三郞) 중좌, 지바(千葉) 대위 등을 태우고 철도재료, 측량기 등을 운반하며 많은 인부들과 함께 상륙했다.

이것은 8월 21일의 어전회의에서 결정한, 경부선 삼랑진에서 분기해 마산에 이르는 일본육군 군사전용철도 속성공사의 착수임이 처음으로 판명된 것이다.

이 철도반은 도착하자마자 측량에 종사했다.

레일 폭은 광궤식 4피트 8.5인치로 마산, 삼랑진의 양 기점에서 착수하여 낙동강에는 전장 1,838.3피트의 대절교를 가설하며 마사령(馬沙嶺, 김해 생림면 마사리 일대에 있는 고개)의 험한 고개에는 연장 1,80피트의 터널을 뚫는 대공사를 일으켰으며 달리 성토나 배수로 공사도 진전시켰다.

마산-삼랑진간 천도공사 중 낙동각철교 가설공사 중의 모습

 

11. 사카이(境) 경부(警部)의 조난

기타로(喜太郞)로 개명한 영사관의 사카이 요시아키 경부는 지난 겨울 공적 휴가를 얻어 혼자 함안군 경계에 사냥하러 갔다가 저녁때 근주역(近珠驛) 부근의 한인 상대의 여관에 투숙하게 되었다.

그날 밤, 9명의 괴한의 습격을 받아 얼굴 기타에 증경상을 입고 엽총 및 엽구도 모두 빼앗기게 되었다.

우리 경찰관은 한국 순경과 함께 범인을 찾기 위해 엄중 수사했으나 더는 그 종적을 찾지 못하였다. 사건이 미궁에 들어간 지로부터 8개월이 지난 후 펼쳐놓았던 수사망에 범인이 아주 사소한 단서로 인해 함안 읍내에서 체포되었다.

창원감리서에서 심리를 하여 9명 모두 다 교수형을 선고받아 철도공사 중이던 11월 마산성지 남쪽 기슭에서 모두에게 그 형이 집행되었다.(1904년 12월, 일단의 ‘괴한’들이 당시 마산의 일본영사관 소속 일인 경찰을 습격해 상해를 입히고 총기와 탄약 등 휴대품을 탈취해 달아난 사건이다. 이들은 다음 해 2월 체포되어 사형판결을 받고 잔혹하게 처형되어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의 시대상황과 기록을 보아 이들은 중부 경남을 부대로 활약하던 일단의 ‘의병’들로 추정된다.)

지금도 귀신이 곡하는 듯한 무시무시함이 되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