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동포발전사
5. 일본인 거류민회의 성립
일본인회 이사인 센고쿠 간쿠로(仙石勘九郞) 씨가 고질인 결핵이 악화되어 이사직의 자퇴를 요구해오니 평의회는 이 제안을 바로 받아들이고 후임 후보자로 미야하라 가네유키(宮原兼行) 씨를 선태했다.
미야하라 씨가 수임 의사를 표명한 그 평의원회가 개최된 날은 명치 36년(1903) 1월 11일이었다. 그때 센고쿠 이사는 귀신의 호적부에 들어간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동포 입주자는 점점 늘어나 거류지, 중앙부, 마산포를 통털어 100호, 200여 명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평의원회는 일본인회 회규가 협소하고 동포 통일의 불편을 느껴 이 조직을 일본인거류민회(日本人居留民會)로, 이사를 거류민회 민장(民長)으로 고치고 주민 호구장부의 조제 및 기타 부과의 권한을 확장해 미야하라 씨 자택을 공공업무를 보는 민회 역장(役長)으로 충당했다.
6. 동포의 제국함대 배관(拜觀)
러시아의 동양함대는 그 근거지로 국경 압록강 입구의 용암포(龍岩浦)에 눈을 돌렸기 때문에 마산만을 왕래하는 함선은 점점 그 수를 줄이는데 4월 함선 아사히(朝日, 아래 사진)를 기함(旗艦)으로 한 우리 제국 함대 6척이 진해만으로 내박(來泊)하면서 마산의 관민에게 경학토록 구축함 한 척을 보내 세관 부두에서 맞아 들였다.
동포 거류자는 당시 전 항구를 통틀어 아직 400명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이때 구경하려는 자는 270명에 이르렀다. 순람(巡覽) 후에 아사히 함상에서 다과 접내를 받고 구축함의 전소을 받아 돌아온 때는 저녁이 다 되어서였다.
7. 교육기관이 구비됨
11월 10일 마산거류민회는 마산심상소학교(馬山尋常小學校, 아래 사진) 설비인가를 영사관에 신청하면서 교사신축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건축 재료는 이미 가공된 것으로 건축되지 않은 것을 통영의 와타나베 나오미(渡邊直躬) 씨가 가지고 있고 팔 의사도 있다고 미야하라 민장이 보고해 민장에게 일임한다는 결의가 있었다.
이 재료는 와타나베 씨가 부산에서 가공시켜 통영에 건축할 사립일본어학교로 사용하려다사 한인의 완강한 반항을 받아 매각하게 된 2층 건물용이었다. 미야하라 민장은 이를 바로 매수하라고 그 비용 전부를 거류지회가 맡게 해 재료를 마산으로 배로 나르고, 우리 정부가 제1회 경매에서 낙찰한 현재의 하마마치 3정목의 해안로에 건축하게 되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명치 35년(1902) 11월 4일 전정토종 개교사인 미스미다 지몬(三隅田持門) 스님은 거류지 남단 해안가의 한옥을 빌려 쓰며 수리, 증축하여 연령, 학급 관계없이 희망 아동 남녀 13명을 수용하여 마음대로 교과를 설정해 가르치며 마산소학교라 불렀는데, 영사관이 인가한 마산거류민회 설립의 마산심상소학교가 명치 37년(1904) 즉 광무 8년 1월 8일의 첫 학기부터 신교사에서 개교식을 거행함에 즈음해 미스미다 스님은 그가 이끄는 사설 소학교를 이것에 병합했다.
사가 현 사범학교 출신의 오가타 치요사부로(緖方千代三郞) 씨가 교장 겸 훈도로서 부임하였다. 이 학교는 부산을 제외하고는 경상남도 최초의 소학교로 그해 6월 6일 해외 소학교로 지정되었다. 이것이 바로 공립심상고등소학교(公立尋常高等小學校)의 전신인 것이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33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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