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60 - 건권(乾卷) / 제8장 거류민단 시대사요(時代史要)

by 운무허정도 2023. 8. 14.

38. 생각나는 사람들

천지는 만물의 여인숙이며 시간은 영원한 손님이라 함은 결코 당나라 사람의 잠꼬대가 아니다.

소위 생리적인 과학, 자연의 추세는 인력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노릇, 수백억 년이란 셀 수 없는 천지에 태어나 백 세 내외의 생명을 사는 우리. 속세에서 여러 가지 제 욕심을 마구 채우려는 자, 우국지사를 자임해 청빈에 안주하는 자, 혹은 자본가로 돈을 출자하지 않고 노동자를 괴롭히는 자, 정의를 저버리고 인도(人道)를 가소로이 여기는 자, 관리(官吏)를 명예직으로 오해하는 자, 관공리에 머리 숙이는 것을 천분(天分)으로 잘못 아는 자 등의 세태는 온갖 모습으로 그 끝이 없으나 살아있는 시간이란 그 헤아릴 수 없는 여원에 비하면 한 거품도 되지 않을 만큼 하찮은 것이리라.

우리 동포가 개항 이래 민단제로 철폐 때까지의 기간, 관직을 맡은 이나 사교계에 공헌하면서도 그 튼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귀신의 호적에 들어간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러는 저자도 노경에 접어들었으니 언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사람의 목숨이란 참 아침이슬과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 돌아간 이들은 다음과 같다.

하마다 시치주로(濱田七十郞), 도조 겐타로(東條源太郞), 오키타 토시타로(沖田敏太郞), 오오카 나다시(大岡規), 오다 겐시로(小田善四郞), 가도와키 게이조(門脇惠三), 다카하시 요시지로(高橋吉次郞), 다나카 츠루미츠(田中鶴松), 후지사키 도모히데(藤崎供秀), 고후지 지로(古藤次郞), 에다 구니미츠(江田國光), 아카마츠 가메이치로(赤松龜一郞), 사카이 요시아키(境喜明), 사토 토요스케(佐藤豊介), 미마스 구메키치(三增久米吉), 미야가와 다케유키(宮川武行), 미스미다 지몬(三隅田持門), 시게무라 우이치(重村宇一), 히사에 간사쿠(久重勘作), 모리야마 이지로(森山亥次郞), 센고쿠 간쿠로(仙石勘九郞) 기타 제씨

또한 이미 마산을 떠나고 다른 곳에서 건재하거나 돌아갔는지 불분명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하나오카 지사부로(花岡治三郞), 니시카와 다로이치(西川太郞一), 도리고에 엔지로(鳥越圓次郞), 다나카 손(田中遜), 나츠메 데츠조(夏目哲三), 노지마 다네조(野島鍾造), 오카 요이치(岡庸一), 요시다 마스타로(吉田益太郞), 야마다 노리후미(山田敎文), 후지하라 다케키(藤原建樹), 야스다 카츠미(安田勝實), 마에다 에이이치(前田榮一), 시미즈 다메마사(淸水爲政), 슈시 후미오(酒肆文男), 시가 가메조(志賀龜三), 히로시케 세츠노스케(弘重節之助), 모모토 게이이치(百本惠一), 스미다 마사키치(住田政吉) 기타 제씨

(이하의 글은 저자 개인적인 글이므로 생략합니다 / 건권 끝)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60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