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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도시이야기

제대로 된 '도시경관'책이 나왔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10.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살고있는 도시가 가진 환경에 대한 관심도 차츰 커지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마치 선진국이 된것처럼 호들갑을 떨지만, 우리의 도시환경수준은 외국의 도시들과 비교해봤을때 '국격'에 맞지 않게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유럽이나 일본의 도시들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남미나 아시아의 도시들도 우리의 도시처럼 천편일률적이고, 삭막하며, 보행자를 천대하지 않습니다.

도시가 성장할 때 당장 먹고사는것 외에는 터부시하는 풍조가 국적불명의 품격낮은 도시환경을 낳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것은 몇몇 지자체에서 도시경관의 중요성을 깨달아 도시환경을 조금씩 개선시켜 나가기 시작했고 그파급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시경관을 변화시키는것은 모순되지만 어려우면서도 쉽습니다.

도로 하나를 바꾸려해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이를 풀어내기가 녹록치 않아 어려운 반면, 외국의 수많은 성공 사례가 있어 올바르게 벤치마킹한다면 시행착오없이 잘조화된 환경을 가질수 있습니다.

사업을 집행하는 행정가나 혹은 경관을 디자인하는 설계자가 외국의 사례를 접하기 위해서는 답사를 가서 직접 눈으로 보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 인터넷이나 책을 통한 간접체험을 하는데 정보의 양과 질이 제한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도시경관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다양한 사례를 사진을 설명을 곁들여 보여주는 책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에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서유석 교수가 출간한 '세계의 도시경관과 건축문화' 시리즈는 유럽을 위주로 세계각국의 도시경관을 접할 수 있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총 6권의 시리즈 중 우선 1권'도시의색채'와 2권'도시야간경관'이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이책은 저자가 10여년간 160여개의 도시를 답사하면서 수집한 자료들을 수록하고있는데 방대한 자료를 주제별로 분류하고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과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10여년에 걸쳐 세계의 많은 도시들을 답사하면서 도시란 어떻게 관리하고 정비되어야 하는지,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외국의 도시들과 비교해봤을 때 우리나라의 천편일률적인 도시관리방식이나 도시형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도시란 삶을 위한 기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은 것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도시의 정체성은 시민들의 협조와 엄격한 자기절제가 필요하다. ...(중략)...
 
혹자는 말한다. 외국과 우리나라는 다르다고. 경제수준이나 역사적 발전과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 도시들 뿐 아니라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태국, 중동 등의 여러 도시들을 한번 가보라.

이들은 우리나라 도시들처럼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나름대로의 개성이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짧은 시간내에 급성장한 결과, 값비싼 가구들은 있으되 품위가 없는 벼락부자들의 집처럼 문화와 품격이 부족한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는 도시관리의 공공성을 간과한 결과이다. " 

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출간될 분야는 도시가로 및 수변경관분야, 녹색교통과 친환경건축 분야, 공공녹지와 공공디자인 분야, 신도시와 공동주택분야입니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들이 우리나라 도시에 아이덴티티와 품격을 불어넣는 자그마한 시금석이되고, 이 책을 통하여 개성있는 도시를 창출하는데 일종의 대안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책본문 사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