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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간 도시이야기

스페인 도시이야기 5. 콘스에그라, 돈키호테가 등장하는 풍차마을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 2.

 - 안달루시아지역은 북아프리카와 접한 유럽의 가장 남서측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남부 스페인의 도시들은 모로코을 통해 들어온 무어인(아프리카 회교도)이 정복한 도시가 많습니다. 현재 이슬람 유적과 관련된 도시가 많이 남아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앞서 소개한 코르도바,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와 같은도시들을 예로들 수 있습니다. 안달루시아 지역투어를 마치고 북부스페인을 가는 중간쯤 중부 내륙스페인정도에 해당하는 곳에서 들른 곳이 콘스에그라 지역입니다. 그 지역의 라만차 평원지역하면 잘 아실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의 영웅 돈키호테가 활약한 무대입니다. 흔히 말해서 소설 속의 등장배경지로서 각광을 받는 곳입니다.

● 스페인 문학의 지존 '세르반테스' :  중세 16세기에 발간된 소설 동키호테는 출간한지  4세기가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원전은 읽지 못했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일부 대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평범하지 않은 광인의 기행열전이라는 기억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맹목적이고 사고가 특이한 사람을 들어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드리드의 스페인광장에 있는 돈키호테와 호세의 동상)

- 세르반테스가 살았던 15세기 말은 이슬람교도를 몰아내고 스페인이 완전한 카톨릭국가로 틀이 잡히면서 귀족들의 사회적, 경제적 권력이 집중되던 시기입니다. 그라나다 왕국으로 부터 접수된 토지 재분배 과정에서 귀족가문에 귀속되면서, 또한 이러한 대가문들끼리의 통혼을 통해 대규모토지가 특정 가문에 집중되면서 전체 인구의 3%밖에 안 되는 귀족들이 카스티야 전체토지의 97%를 소유할 정도로 집중이 되어 하급 귀족이나 계층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하층계급으로는 '이달고(Hidalgo)'라는 계층은 세금징수와 상업활동에 종사하는 하급귀족 신분이었습니다. 소설 속의 돈키호테는 시골의 하급귀족신분이 '이달고'였습니다.

소설속의 배경지 콘스에그라(consuegra)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풍차마을 '콘스에그라'는 멀리서 보면 장남감처럼 앙증맞아 보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웅장하고 거대한 풍차가 라만차 평원을 지키고 서있읍니다. 작은 마을로 이 마을이 바로 돈키호테의 소설에 배경이 되었던 곳인 라만차(La Mancha)지방의 조그마한 마을로 라만차'라는 뜻은 아라비아어로 '건조의 땅'을 뜻합니다.- 도로에서 본 풍차 전경- 풍차의 크기가 10미터를 족히 넘는다. 3층 건물 규모- 현재는 풍차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옛날에는 주로 곡식을 빻는 방아간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풍차날개의 풍압을 못이길까봐 뒤에 받침대가 설치되었다.- 풍력발전기로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듯.- 풍차언덕에서 본 마을 풍경- 돈키호테가 로시난테를 타고 돌진하면서 등장할 분위기다.

● 돈키호테가 묶은 여관 :

빳빳하게 치켜든 턱, 빠삭 마른 몸매가 돈키호테의 상징인 듯 하다.돈키호테와 산초판사가 자주 들렀다는 마을 어귀그들이 묶었다는 주막 여관주막 마당에 턱 버티고 서있는 돈키호테현재 민박집으로 활용되고 있는 마을 유일의 주막집주막집에 있는 정체불면의 마차주막 매점에 있는 돈키호테상 : 영화 매트릭스처럼 활동을 해주었으면~

 세르반테스는 사회비평가 :  세익스피어와 함께 서양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세르반테스의 대표작인 '돈키호테'는 서양풍자문학의 백미라고 합니다. 작가는 당시 반종교개혁운동과 합스브르크 절대왕조의 통치하에 있던 스페인 왕국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쓰기란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당시 유행하던 기사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돈키호테의 광기를 이용하여 형태로 교묘하게 당시 사회를 비판하면서 유토피아를 꿈구었다고 합니다. 이상적인 인물 돈키호테와 현실적 인물 산초판사를 통해 인간의 내면을 가장 냉철하고 심도있게 묘사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 중세왕족 및 귀족들에게 모든 부와 권력이 집중된 것처럼, 현대판 자본권력, 언론권력들이 판치는 것은 중세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심하면 심했지! 안녕할 사람이 별로 없는 사회, 아니 무사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사회. 어디 세르반테스같이 예리한 눈을 통해 돈키호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디 이런사람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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