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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6. 15. 00:00

새로움을 꿈꾸며 - 5 / 건설 부패

부정·부패·부실의 대명사 ‘건설산업’

 

건축은 권력의 표상이었고 당 시대 문명의 상징이었다.

로마시대 건축가 비트루비우스는 문장력과 회화, 기하학을 건축가의 조건으로 들었다. 역사학과 철학, 의학, 천문학도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괴테는 건축을 '얼어붙은 음악'이라고 했다. 공간이 주는 감흥을 음악에 비유하며 건축이 기술이나 돈이 아닌 시대의 철학과 인간의 삶을 담아낸 문화예술이라는 의미다.

19세기 영국에서는 건축가를 산업혁명 후 전개된 기계문명의 총아로 상징했고,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건축가를 창조계급에 포함했다.

하지만 이런 호의적이고 우아한 것들에 앞서 건설의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이를 단적으로 표현한 용어가 '건설족'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말이다.

'건설족'은 건설업계와 유착해 있는 정치인, 관료, 언론인, 학자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건설업을 둘러싼 이해관계 속에서 뭔가를 챙기기 위해 부나방처럼 모여든 권력자와 전문가들을 말한다.

우리나라 부실공사의 원조는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사고였다. 낮은 공사비로 6개월 만에 공사를 끝낸 서울 마포구의 5층 아파트 한 동이 준공된 지 넉 달 만에 무참히 주저앉았다.

 

 

건설사고 중 가장 충격이 큰 사건은 1995년 6월의 삼풍백화점 붕괴였다.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전쟁 후 최악의 인적재난이었다.

건설 과정에서 누적된 비리와 부실이 원인이었다. 금전적 이익 앞에 타인의 안전과 생명이 경시된 한국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낸 대참사였다.

사고의 원인은 부실공사다. 하지만 그 뒤에는 건설업의 고질적인 부정부패와 비리가 스며있다.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면 그 속에는 물질만능주의와 조급증이라는 본질적 화근이 도사리고 있다. 수십 년 지속한 개발만능주의의 폐해이자 금권유착의 사생아다.

삼풍백화점 사고 후 25년이 지났다. 그 사이 정권도 수차례 바뀌었다.

탄생하는 정권마다 부정부패 척결을 정책 첫머리에 세웠고, 2000년대 들어서는 기업에도 윤리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부패방지 노력을 했다. 규정도 강화했고 시스템도 개선했다.

하지만 건설의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은 여전히 부정, 부패, 부실 산업의 대명사이다. 이 같은 오명을 쓰게 한 배금주의와 조급증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나아지기는커녕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붕괴사고(2014년)에 이어 2018년 9월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까지 크고 작은 부실 건축 사고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정황상 달라질 가능성도 별로 없다.

사람이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이 사람을 만든다.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인간 활동의 공간적 배경인 건축이 거꾸로 인간의 품성과 정서를 지배한다는 의미다. 좋은 건축이 좋은 사람을 만들고, 그를 통해 좋은 사회로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건설산업에 부정, 부패, 부실 비극이 존재하는 한 선진사회는 요원하다.

돈을 벌기 위한 거래이기 이전에 건설의 결과물은 인간 삶을 담는 그릇이자 행복권을 결정짓는 도구다. 국가자산이자 당 시대의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경남도민일보(2018. 12. 10)에 게재되었던 글을 일부 첨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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