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관공서 - 5
□ 민의소(民議所)-마산포 소재(전 마산보통학교 터)
이것은 한인(韓人) 측의 자치기관이며 마산포 읍내 6개 동의 하급 행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이 사무소에도 역시 민의소장과 부소장이 있고 의원도 있지만 그 의사(議事)나 역소(役所)의 모양새는 볼 것이 없다.
명치유신 때 일본에서 이루어진 그것보다 더 유치한 것이거니와 사무소는 담배 피우는 휴게실 모양이다.
□ 창원재무서(昌原財務署)-마산포 소재
한국정보의 탁지부(度支部) 직할로 지방의 조세 등을 정리하는 기관이며 서장은 재무관인 한인인데 재무보좌관으로서는 일본인이 주로 책임지고 집무하고 있다.
그 위치는 오산으로 명태어 회사 남쪽 앞에 있는, 전에 한국척식회사 마산출장소 건물이었던 곳에 건물을 빌려 쓰고 있는데 현재 마산포 신마치(新町)에 새로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다.
□ 창원금융조합-마산포 소재
한국정부의 탁지부가 자본금 1만 엔을 지출해 한인에 대한 소규모의 금융기관으로 만든 것이며 재무서에 부속되어 있으며 상당한 저당을 잡아서 저리로 대부를 해주는 곳이다.
말하자면 농공은행의 소규모 판인데 그 성적은 별로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가 들여온다. 이 조합은 창원부는 물론이고 함안, 진해, 고성, 진남(鎭男, 진남군 1900년-1909년. 현재의 통영시),웅천 등지까지 설쳐 활동한다.<<<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올 초에 번역한 『馬山繁昌記』(1908) 중 열한 번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繁昌記』는 1900년대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단행본으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항 이후 마산으로 몰려 들어온 일인들의 수는 1908년 6월 3천355명에 달했다. 같은 통계로 한인은 7천515명이었으니 당시 마산으로 이주한 일인들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당시 마산은 '번창'해 가고 있었다. 마산으로 이주한 일인들에게 마산은 꿈을 주는 신도시였다. 책의 제목과 내용은 이런 시대 상황과 그들의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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