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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도시이야기

마산항지(1926년) - 80 - 곤권(坤卷) / 제7장 금융기관

by 운무허정도 2024. 1. 1.

5. 내서금융조합

대정 11년(1922)에 설치되어 마산포 신마치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 내용은 창원군 내서면 일대를 목적으로 하는 농촌조합으로서 총독부에서 교부된 최저리 자금은 1만5천 원에 불과하다.

또한 조합원의 출자액은 1건당 20원이며 대출은 금 200원을 한도로 한다.

변제는 반드시 현금이라야 할 필요 없이 농산물의 수확을 시가로 계산하여 대신 갚을 수가 있는 간편법이 있다.

예입금은 정기예금, 당좌예금이란 점에서 도시조합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당 조합은 명칭이 가리키듯이 내서면 내에 세워두는 것이 당연하나 군부(郡部)에서는 교통이 불편하고 사무소를 차릴 말한 가옥도 없으니 마산부 내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대정 12년(1923)도의 제1회 총회에서 구마산, 마산포의 양 도시조합에 가입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마산부 일원도 구역 내로 취급할 것을 의결하여 당국의 인가를 얻었다.

현재 조합장은 내서면장인 진봉계(陳鳳啓) 씨이며 이사는 이와타 히로후미(岩田寬文) 씨이다.

대정 14년(1925)의 자산과 대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합원 출자금 11,480원 조합기본금 5,000원 차입금 15,000원
특별차입금 5,000원 정기예금 55,619원91전 저축예금 53,515원41전
거치예금 4,79원97전
보증대출 57,710원
정기상환대출 17,610원
부동산담보대출 1,900원
식산은행매개대출 11,454원 8전

 

6. 마산금융주식회사

사가(佐賀)현의 한 자산가가 그 마을의 적은 자금을 가지고 조직한 주식회사인데 명치 39년(1906)에 창립되어 미츠타케 가메이치로(滿武龜一郎) 씨가 전무이사를 맡았다.

경남 각 군의 개인에 대해 부동산 저당으로 대출을 해주어 착실하게 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는 마치 소작제도를 취하는 지주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대정 15년(1926) 봄, 신마치대로에 크게 건축을 벌여 화양(和洋) 절충의 높은 건물을 홍법사 아래에 짓게 되었다.

 

7. 시치야(質屋)

조선인이 말하는 전당국(典當局)이다.

내선인 사이에 수많은 전당포 업자가 있는데 세상 경기가 어느 정도 진정된 최근에는 그다지 손님이 찾지 않아 소자금의 업자는 이 경기 정체기에 곤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자율에 제한이 있어서 경찰의 엄중한 감시 아래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품이 아닌 부정품(不正品)이 맡겨져 생각지도 않는 손실을 보는 일도 있다.

또한 전당포에는 담보를 맡길 때는 석 달인데 물건을 팔아 돈을 가져갈 때는 담보 보류기일은 3일밖에 되지 않는 가게도 있다.

금융계의 한 작은 기관으로 편리하긴 하지만 이자율은 당국자의 눈에는 폭리로 보이고 있으며 이를 하루 얼마의 이율로 고치고자 하는 의향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경우 결국 상황을 악화시킬 우려가 없지 않다.

장사와 무관한 사람들이 보는 눈으로 그렇게 이익이 남는 것은 아니라고 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 달 이자율 제한은 다음과 같다.

금 1원 이상은 5%, 금 10원 이상 4%, 50원 이상 2.5%, 100원 이상 2%<<<

 

이 글은 창원시정연구원이 2021년에 번역한 『馬山港誌』(1926) 중 80번 째 것이다. 그림은 별도로 삽입하였다. 『馬山港誌』는 일제강점기에 발간된 일본 문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저자는 앞서 게재한 『馬山繁昌記』와 같은 스와 시로(諏方史郞)이다. 본 포스팅은 비영리를 전제로 창원시정연구원의 양해를 받았다.